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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때문에...

| 조회수 : 755 | 추천수 : 2
작성일 : 2005-02-16 23:32:14
인터넷을 뒤지고 돌아다녀봐도 뾰족한 수가 없네요.

무슨 일인지 말씀드리자면... 우리 큰 아이가 이제 3돌을 앞두고 있는데

대소변을 가리질를 못해요. 둘째를 큰애 24개월때 낳았거든요.

그러다 25개월 되니 대소변을 스스로 가리더라구요. 그래서

그쪽에 관해선 안심하고 있었는데 작년 11월쯤 다시 안가리더니

이젠 바지에 대변을 흥건히 묻혀 놓고도 닦아달란 소리도 안합니다.

엉거주춤 걸어가는 폼으로 제가 닦아 주지요.

첨엔 너무 속상해서 마구 혼냈는데 혼내는거 아니라고 해서

많은 노력끝에 참고, 변기에다 보는 거라며 알려주는 수준에서

매일매일 똥묻은 바지를 빨곤 했습니다. 소변은 2~3시간에 한번 보니

제가 미리 데려가서 변기에 앉히지요. 그럼 잘 보고요. 야뇨증같은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아이를 믿고 기다리기로 했는데

얼마전 시어머님과 1주일 여행을 다니며 어머님께서 야단쳐서 고치라고 하시더군요.

애 바보 된다면서요.

정말 머리가 복잡합니다. 겨우 마음을 다잡았는데...

소아 정신과라도 데려가야 하는 것인지... 이런 경험들 있으신가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첨밀밀
    '05.2.17 12:21 AM

    제 딸아이의 경우를 말씀드릴께요.
    22개월쯤, 두돌되기전에 기저귀를 뗐거든요. 간혹 실수 하기도 하였지만 쉬야,응가 마려우면 "쉬야","응가"란 소릴 하고, 본인변기에 가서 앉을려고 했어요. 외출해서도 화장실 가고 싶음 "쉬야","응가"란 말을 해서 기저귀여 안녕~하고 있었죠.

    근데 정확히 딸아이 27개월때 남편공부 때문에 딸아이를 데리고 외국에 나왔거든요.
    갑자기 잘 가리던 "쉬야","응가"를 그냥 옷에 싸더라구요.
    여긴 집에 카페트가 깔려 있어서 치우기도 힘들고.. 딸아이가 쓰던 변기 안가져온것이 얼마나 아쉽던지...
    그래서 딸아이가 "쉬야","응가"가 마렵다고 하기전에 몇시간 마다 화장실에 데려가서 누이고
    또 다시 배변훈련을 해야하는구나 하고 한심스러워하고 있었어요..

    그러길 보름정도? 하다가 어느날 또 딸아이가 바지에다 쉬야를 싼거에요.
    혼내지 않고 딸아이를 가만히 안아주면서 눈을 보고 계속 제가 말했어요.
    "쉬야랑 응가는 어디서 하는거지?"
    딸아이가 화장실을 가르키더군요.
    이말을 한 열댓번은 물어봤어요.
    그리고 나선 가만히 지켜봤어요. 딸아이를..
    몇시간 후 쉬야가 마려운거 같길래 "쉬야는 어디서 하는거지" 라고 다시한번 물어봤어요.
    딸아이가 화장실을 손가락으로 가르켜요..
    제가 "쉬야하러 갈까"라고 물어보니 고개를 끄덕끄덕 하더라구요.
    이 담부턴 "쉬야","응가" 마려우면 딸아이가 스스로 화장실로 달려갑니다.
    물론 무언가를 집중해서 보던가 하면 실수할때가 가끔 있지만
    거의 다 "쉬야","응가"는 가렸다고 생각합니다.
    제 딸아이 이제 29개월 되었구요..

    제 말이 길어졌는데요...
    님께선 아이가 잘 가리다가 다시 가리지 못하니 속상하고, 시어머님의 말씀 때문에도 속상하고 그러시죠..
    아이한테 계속 해서 변기에다 쉬야,응가는 하는거라고 설명해주시고, 배변관련 책도 많이 보여주세요.
    세돌이면 말귀도 제법 알아듣고, 책을 보면 이해도 좀 수월할테니 좀 더 아이를 믿고 기다려보세요.
    동생을 봐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럴 수도 있구요..
    글구 36개월도 채 되지 않았는데 쉬야,응가 못가린다고 바보되지 않는건 아시죠? ^^
    또 소아정신과 갈 일도 아닌거 아시죠? ^^
    너무 조급해 마시고, 아이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면 언제그랬냐는 듯이 쉬야,응가 가릴겁니다.
    힘내세요..~~~

  • 2. 미스마플
    '05.2.17 5:36 AM

    혼내지 마시고... 꼭 아이를 믿으세요.
    아이가 스트레스 받는 원인부터 찾아 보세요. (식구들, 친척, 친구들에게 생긴 변화? 등, 놀이방, 유치원등에 생긴 변화, 엄마가 동생을 낳았다던지 아빠의 근무시간 변화 등등 가지가지입니다)
    잘 가리던 아이가 갑자기 실수를 할때엔 아이가 무엇인가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아서인거 같애요. 그걸 해결해주면 그 문제는 저절로 해결됩니다. 어쩔땐 아이가 엄마와 아빠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시험하는 방법 같이 보이기도 해요. 내가 이렇게 심한 실수를 해도 내 엄마는 나를 혼내지 않고 날 믿어 줄거야.. 하는 시험.. 그 시험을 잘 통과하시려면 엄마가 진짜 참을성이 있어야 해요.
    그리고... 그걸 문제화시키지 마시고, 아이에게 수치심을 줄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하지 마세요. 아이들이 그 나이에 수치심 많이 느낍니다. 그냥.. 단순하게 그럴수도 있지. 괜찮아. 엄마가 알아서 치워줄께.. 하고 치워 주세요.

    많은 아이들이 그런 과정을 거치는거 같애요. 다들 남들에게 이야기하지 않는 몇 안되는 이야기들 중 하나입니다. 가까운 가족, 친구들만 알고 지나가는 일들이라서 내 아이만 유독 그러는거 같고 속상하지만.. 사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아주 짧게 혹은 조금 길게 겪는 일들입니다.

  • 3. icecream20
    '05.2.17 12:28 PM

    이런 말씀들이 듣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혼내기 시작하니 조그만 실수도
    혼내게 되어서 마음이 아팠어요. 잠깐 다시 아이를 혼내서 아이만 혼란스러워진 것같아
    많이 미안하네요. 줏대없는 엄마노릇은 이제 그만해야 겠어요. 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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