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야채값이 유난히 비쌉니다..아직도
한 번에 여러 종류를 사서 오래 두고 먹어야 하는 야채가
썩거나 물러져 버리게 되면 참 안타깝습니다.
저는 요리를 한번에 거창하게 차려먹다가도 안먹을 때는
일주일 이상 떡이나 간식으로 아침만 겨우 먹을 때도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나름 장보는 기준이 있어 요리할 때 야채가 종류별로 있어야 하는 성격입니다.
그렇게 종류별 야채가 얼마나 오래가는지 지켜보며 살다보니
나름 보관 및 활용법에 눈이 저절로 뜨이게 되더랍니다..ㅎㅎ
1. 단호박
호박죽, 찌게용으로 보관할 때는 껍질을 벗기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지퍼백에 담아 얼립니다.
쪄먹는 용도는 얼리면 식감이 떨어지니 그대로 빨리 소비하시구요.
2. 연근
조금씩 사서 바로 연근전, 연근조림 등으로 활용하고, 볶음밥에 넣어도 식감이 좋습니다.
싱싱한 채로 보관하려면 흙묻은 채 지퍼백에 싸서 냉장보관하면 좀 오래가구요,
좀 더 보관하려면 껍질벗기고 적당히 잘라서 식초물에 5분간 삶아 냉동보관합니다.
당연히 냉동이 아삭한 식감은 떨어집니만
손질된 상태로 얼려두면 급할때 아쉬운대로 쓸만합니다.
3. 대파
대파는 썰어서 냉동보관하는 법 (찌게나 조림용)이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 냉장보관할 때에는 파를 씻지 말고 신문지에 싸서 야채칸 보관하라고 알려져 있으나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시중에 플라스틱 용기(락앤* 등)에 물빠짐이 있는 파통 또는 야채보관용기가 있습니다.
하나 장만하시면 남은 자투리 야채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어요
먼저 손질된 파를 잘 씻어서 물기를 뺀 다음 용기길이만큼으로 절단하시고,
통에 담아 밀폐시켜 냉장보관하세요. 2주 이상 갑니다.(보장해요..ㅎㅎ)
실제로 파를 신문지에 싸서 보관하면 금방 시들해지면서 껍질이 말라버리게 되더군요.
야채는 절대적으로 수분보관이 중요합니다.
4. 양파
앙파는 냉장보관하지 마세요. 냉장온도가 살짝 안맞으면 얼어서 그대로 썩기 시작합니다.
실온에 두고 먹되 만일 상태가 안좋은 것들이 보이면
따로 손질하여 지퍼백에 담아 냉장보관하세요.
상한 것을 그냥 방치했을 때 보다는 오래갑니다.
5. 표고버섯
향이나 식감이 좋아 자주 이용하게 되는데, 시장이나 마트에서 조금씩 사면 많이 비싸더군요.
저는 신선한 볶음용 외에는 한번에 1-2kg씩 사서 냉동보관해 둡니다.
(이럴때는 살짝 퍼진 표고를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도 괜찮아요)
먼저 표고기둥을 떼고 잘 씻은 다음,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냅니다.
물기를 적당히 제거하고 먹기좋게 썰어서 지퍼백에 넣어 냉동보관해요. (1-2달 갑니다.)
필요할 때 된장찌게, 고추장찌개, 떡볶기 등에 그대로 넣으면 아주 좋아요.
6. 애호박
애호박은 오래 보관할 일이 별로 없죠.
그러나 한여름 텃밭에 갑자기 몇 개씩 수확하게 되면 그것도 처지곤란입니다.
가을처럼 말려둘 수도 없구요..
그럴 때는 적당히 잘라서 지퍼백에 넣어 냉동보관하세요.
호박을 냉동보관하면 못쓰게 될 것 같지만,
의외로 된장찌게, 새우호박지짐 등에 활용할 때는 아무 이상 없더라구요.
엄마께 배운 팁이죠. 한여름 냉동보관해 둔 애호박을 한겨울 춥고 귀찮을 때 활용하시더군요.
7. 양배추
반드시 수분 날아가지 않게 밀폐가 중요합니다.
양배추는 다른 야채보다 오래가는 편인데.. 정말 보관한계까지 지켜보아오니
그것도 나름 요령이 생기더라구요.
싱싱할 때 많이 드시고, 남은 것은 랩에 잘 싸서 냉장보관 해둡니다.
그것도 남으면 잘 씻어서 아예 채썰어서 밀폐용기에 담아둡니다.
이 상태로도 일주일 넘게 가요.
채썬 것은 양파, 계란과 함께 섞어서 부쳐드셔도 맛있어요.
8. 파프리카는 그 상태로 잘 밀폐해서 보관하심 됩니다.
9. 청양고추
싱싱할 때 먹고 남은 걸 어슷썰어 냉동보관하세요.
찌게용으로 활용하면 칼칼한 맛을 언제든 낼 수 있어요.
10. 쌈채소류
사온 즉시 먹어야겠죠?
남은 것은 물빠짐이 가능한 플라스틱 밀폐용기에 담아요. 1-2주 갑니다.
만일 사온 쌈채소류를 며칠후 사용하게 된다면 봉지째 냉장고에 보관마시고
물에 잘 씻어서 위의 물빠짐되는 밀폐용기에 담아두세요..
마트에서 사왔을 때보다오히려 보관 중에 수분을 머금어 더욱 싱싱한 상태가 될 꺼에요.
11. 고구마
다들 아시듯 고구마는 반드시 실온에 보관해야합니다.
차가운 냉기와 고구마끼리 부딪치는 물리적인 충격에 아주 약해요.
고구마는 얼거나 상하면 바로 썩은 냄새가 나서 못먹게 됩니다. 살살 다뤄주세요.
12. 감자
적당히 시원한 곳에 잘 보관하심 됩니다.
13. 양송이, 새송이
먹고 남은 것을 밀폐용기 바닥에 키친타월을 깔고 잘 담아주세요.
14. 고사리, 토란대
육개장을 좋아해서 자주 해먹는데요.
말린 채로 보관하면 급할 때 단시간에 사용하기 어렵잖아요.
마른 것은 시간날 때 잘 불리고 삶아서 손질한 다음,
물기를 살짝 짜서 먹을만큼 지퍼백에 담아 얼려두세요.
저는 고사리와 토란대, 표고버섯을 손질해서 먹을만큼 합쳐서 담아둡니다.
그럼 양지나 사태만 사다가 바로 끓여서 푸짐한 육개장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15. 냉이
냉이를 찌게용으로 냉동보관하는 것을 2년 전에 배웠는데 아주 유용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냉이된장찌게를 좋아하는데 매번 사기도 그렇고(조금만 있음 되잖아요)
급할 때 손질하기 귀찮고, 철마다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손질해서 살짝 썬 다음 냉동보관해 두니
급할 때 찌게에 바로 넣어 자주 즐기게 됩니다.
얼려도 찌게에서 냉이향이 향긋하게 올라오는게 신기하더군요.
오늘 저녁 급하게 호박고추장찌게를 끓이다가
혹시나 모르시는 분도 계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2에 공유하자 싶어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오늘 찌게는 냉동실의 소고기국거리 조금, 냉동호박, 냉동표고,
양파, 감자, 냉동청양고추, 냉동파 만 가지고 끓였는데도 푸짐하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양파 감자빼고 다 냉동상태였네요..ㅠㅠ)
물론 야채나 과일이 싱싱할 때 바로 먹는 것이 당연하겠죠.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요긴하게 활용하시라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