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수첩의 강원도 맛집 편을 보고 확 땡겨서 한 달 전 쯤 다녀왔어요.
여름 휴가를 딱히 못 가는 처지, 바람도 쐴 겸 맛있는 고기도 먹을 겸 해서 다녀왔지요.
간현유원지 주차장에 있기 때문에 네비게이션 찍고 따라가면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그런 정육식당을 가 본 적이 없어 다소 비위생적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깔끔하고 괜찮았어요.
반찬은 구색 갖춰 나오긴 하는데 제 입맛에 썩 맛있지는 않았고 그냥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채소 장아찌는 싱거운 듯해서 간이 덜 든 채소의 지릿한(?) 맛이 좀 느껴졌고
샐러드랑 김치, 양념게장, 찌개 등은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고기는 모둠으로 시켰는데, 갈비살은 보통이고
등심은 쵝오!!!! 였어요. ^^
둘이 갔었기 때문에 모둠 한 팩 먹고 더 못먹었는데요
다른 부위나 육회 등도 맛보고 품평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뻔 했어요.
고기가 부위별, 신선도 별, 도축일 별로 조금씩 맛이 다를 것을 감안하면 몇 번 더 가봐야겠지만
어쨌든 참 맛있는 고기였다고 전반적으로 평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예상 외로 너무 실망스러웠던건
고기도, 반찬도 , 서비스도, 위생상태도, 가격도 아닌
바로 '소금' 이었습니다.
소금이 음식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요.
게다가 고기 본연의 맛과 소,금 단 두 가지로 승부를 보는 생고기 구이에서
소금이야말로 고기와 함께 당당한 투톱이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최고급 한우라고 자부하는 식당에서 어찌 그런 저질 소금을 쓸 수 있었는지요.
정말, 동네 삼겹살집에서 주는 소금만도 못한 것이었어요.
오래 전 아파트 상가에서 순대를 먹는데 주인아줌마가 맛소금도 모자라 거기에 미원을 섞은 이상한 소금을 주는 바람에 반도 못 먹고 나온 적이 있는데
순대와 최고급 한우의 격차를 감안하면 거의 그 수준의 소금이더군요.
한 입 찍어먹고 고기맛에 감탄하기 이전에 소금맛에 실망해 나도 모르게 짜증을 냈더니
남편도 맛 보고는 소금을 안타까워하더군요.
결국 저는 소금을 안 찍어먹고 -.-;; 왔습니다.
미친 듯한 절대미각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음식 좋아해 나름대로 찾아다닌 편인지라 더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전 정말 소금 때문에 그 집에 다시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물이 덜 빠진, 짜고 뒷맛 쓰고 이상한 소금.
다녀오신 분들 많으실텐데 소금 얘기는 없으셔서 제가 이상한건지 묻고 싶은 맘도 있어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하여간, 전 우리소의 고기를 참 맛있게 먹었고
깔끔한 상차림과 부담스럽지 않고 적당히 친절한 서비스도 좋았지만
소금을 따로 싸들고 가지 않는 이상, 안 먹고 그냥 정육점에서 고기만 사오지 않는 이상
또 가게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이상, 너무나 주관적인 맛집 평이었습니다.
식당에가보니
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철 지난 맛집후기 - 문막 우리소
해리 |
조회수 : 4,860 |
추천수 : 133
작성일 : 2010-09-14 22: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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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젊은그대
'10.9.15 1:27 AM소금때문에.. 가고 싶지 않을 정도라니
그소금 한번보고싶어집니다.
고기는 맛있는데 소금이 문제라니..
아쉽네요2. 해리
'10.9.15 2:19 AM국산 천일염, 최고급 아니면 그렇게 감당하기 어려운 가격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 싶네요.
고기가 맛있었기 때문에 더 아쉬웠는지도 모르죠.
수도권에서 가기에 좀 부담스러운 거리인데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조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 속이 상했고, 가장 큰 핑계가 소금이었지요.
가끔 동네 정육점에도 맛있는 고기 들어오면
그 비슷한 만족감은 충분히 느낄 수 있겠다고 따져보니 그렇습니다.3. 원더랜드
'10.9.16 6:05 PM저도 작년 가을에 희망수첩을 보고 남편과 같이 갔었는데요
쇠고기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남편이 먹어본곳중에 제일 맛있었다면서
요즘에도 주말만 되면 자꾸 가자고 하더군요
하지만 왕복 8시간정도 되는거리라서 아직 못가고 있는데 언젠가는 한번 더 가서
맛보고 싶네요
저희는 고기 먹으러 가면 고기맛 자체에만 신경을 써서 밑반찬 같은것에 신경을 안쓰는데
그런 소금이었다니 지금이라도 좋은 소금을 썼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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