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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가보니

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강원도 설악 다녀왔어요~

| 조회수 : 5,662 | 추천수 : 91
작성일 : 2008-07-14 10:16:37
82를 꼼꼼히 예습하고 복습하고..
강원도 일정을 세웠습니다만...
워낙에 즉흥적인 저희 신랑과 아직 5개월인 저희 둘째까지 데리고 가는 터라,
동선과 날씨, 아이의 컨디션까지 생각하고 다니느라,
맘처럼 딱 떨어지진 않더라구요...

그래도 여러분들이 알려주신 맛집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더니,
정말 저희 친정부모님들까지도 즐거워하셨던 좋은 여행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여기 맛집 후기 올려요~~

일단 출발후.. 월정사부터 들렀어요.
월정사 전나무 산책코스 느긋하게 돌고,
다들 알려주신 월정사 앞 산채정식 먹었어요..
저희 집이 워낙 나물 반찬들을 좋아라하고 잘해먹던 터라, 별거 있겠냐 했는데..
우왓.. 엄청난 종류의 나물들이 나와서 모두들 신나했었어요..
나물 정식이 1만5천원 했었죠? 저흰 넷이서 나물 정식 둘, 비빔밥 둘.. 이렇게 시켰었어요..
세살난 첫째아이가 좋아라 하는 나물들도 있어 다들 만족...
월정사 앞에 산채정식하는 음식점이 크게 두군데가 있어서
알려주신 대로 MBC.. 어쩌구 하는 곳에 들렀는데.. 정말 깔끔했었어요..

저녁은.. 대포항 너머 외홍치항에서 먹었어요.
사실 대포항은 저희 부부가 연애할때 한몫한 추억의 장소이긴 했으나,
요즘은 너무 상업적으로 변한데다가.. 지나치게 붐비기까지해서,
한 언덕너머 외홍치항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어요..
엄청난 식성을 자랑하는 저희 가족들... 5만원에 깔끔하게 회에다가 매운탕까지...
미역국을 같이 주셔서 역시 저희 첫째가 밥을 먹을때 도움이 되더라는...

다음날 아침은 역시 순두부로 먹었구요..
설악 한화 옆에 순두부 골목이 좌르륵... 그 중에서 김영애할머니 순두부로 가서 먹었는데요..
밑반찬이 완전 훌륭했어요.. 반찬이 많이 나와서 좋았던게 아니구요..
황태 무침이랑 오이 무침이 나왔었는데.. 너무 맛있더라구요..
사람들 엄청 붐벼요..

이후 점심 부터.. 코스가 꼬이기 시작했는데요..
원래는 맛있는 물곰매운탕을 먹고 싶었는데, 속초에는 하는 곳이 별루 없더라구요..
그래서 물회로 코스 급 변경... 근데, 어디가 잘 하는 곳일까 헤매기 시작하다가..
바닷가에서 대강 먹어버리는 불상사...ㅡㅡ;;
그래도 나쁘지 않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행운이...

점심 식사후 예정에 없던 켄싱턴에서 해수목욕을 하는 바람에 또 저녁이 꼬이게 되었지요..
고민하다가... 호텔 직원분께 근처 맛나는 막국수가 어디있냐고 여쭸었지요...
그랬더니 알려준 곳이 바로 '백촌 막국수'...(로컬에서는 유명하다는..)
114에 전화걸어 전화 번호 찾아서, 네비에게 물어서 찾아갔는데..
네비가 알려줘서 찾아간 곳은... 정말 정말 허름한 일반 음식점...
이게 뭐야... 하는 순간.. 보이는 몇대의 차량..
혹시나... 하고 들어갔더니.. 놀랍게도 음식점이 맞더군요...
사람들이 엄청 많았어요...
수육과 막국수 4인분을 시켰는데.. 수육... 정말 맛있더라구요..
집에서 해 먹는 그맛이예요...(사실..그것보다 더 맛났던..)
그리고 막국수가 나왔는데.. 국수그릇에 국수 면만 놓아주시고..  큰 양푼에 얼음 동동 육수를 가득 담아 같이 내주시더라구요.. 기대 만빵으로 육수를 덜어 한입 먹었는데... 공중에서 마주친 네 눈빛... 이게 도대체 뭐냐...ㅡㅡ;;
그런데 옆테이블 사람들을 보니, 식탁에 오른 다대기와, 참기름과 여러가지들을 골고루 넣어 제조를 해서 먹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솔선수범, 주섬주섬... 이것저것 넣어 보았지요...
오~~ 훌륭~~ 예전에 양양쪽에 몇번 갔던 실로암 보다... 훨씬 맛있는 막국수가 된 것이었습니다...
정말 식당이라고 하기엔 외관상 허름해 보였으나 맛에 감동받은 저로서는...
식당 정보 바로 올려드립니다..
백촌 막국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백촌리 162
전화 번호.. 033-632-5422

다음날 아침은 미시령 옛길로 넘어오면서 황태 해장국 먹었어요..
다리골 황태 요리전문점이란 곳에서 먹었는데..
정말 깔끔하고 맛있었어요..
미시령 옛길 넘어... 용대리쪽으로 한참 넘어 와서 서울 방향으로 갈때 오른쪽에 있었어요..

역시... 여행의 기쁨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도 큰 것 같아요..
다음 달엔 남해를 다녀올 예정인데요..
또 82에서 여러 정보 찾아서 잘 다녀오도록 해야겠어요...
여행 정보 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려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라라
    '08.7.14 11:42 AM

    외옹치항에서 식사한 횟집은 어디 인가요?

  • 2. 체리맘
    '08.7.14 2:30 PM

    혹시 지포리라는 곳에 유명한 막국수 집이 있다던데 아시는분 계신지요? 저 어제 실로암 댕겨와서 왕~ 저희는 그거 먹으러도 잘 가곤 했는데요..두달전에도 안그랬는데 완전 맛달라졌어요..
    주인이 바뀌지 않고는 그럴수 없는 맛이더라구요...지포리에 유명한 집이 있다는 것만 귀동냥으로 들었어요..아시는분 계신지요?

  • 3. 딸기엄마
    '08.7.14 11:25 PM

    백촌막국수...진짜환상인데요...정말 허름하고 구서진곳에 있지요..김영애 할머니 순두부랑 백촌막국수 먹으러...오로지 그거 두개 먹으러 강원도에 놀러간적두 있어요.ㅎㅎㅎ

    또 먹고 싶네요...부러워요..

  • 4. 쪼아~
    '08.7.15 7:50 AM

    글라라님~~ 외옹치항에서 식사한 식당이름이 기억이 안나요.
    외옹치항 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허름한 막사들로된 한 동짜리 단층 건물이 있는데..
    그게 회센터 전부랍니다.
    저흰 두번째 출입구쪽으로 들어가 왼쪽에 보이는 아주머니 두분이서 하시는 식당에서 먹었어요.
    서비스로 나오는 오징어 회가 어찌나 달고 맛있던지,
    오징어로만 먹고 싶다고 이야기 할뻔 했어요..

    체리맘님... 실로암은... 저희도 돌아선지 오래됐어요...
    지포리라는 곳의 막국수집은.. 잘 모르겠네요.. 죄송..
    혹시 찾아내시면 꼭 글 남겨주세요~~~

    딸기엄마님...
    백촌막국수를 아신다니,, 반갑습니다.. 와락...
    저희는 네비게이션 따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차를 세우고 들어가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을 정도더라구요.. 근데.. 정말 맛나더군요... 제가 식당 정보 챙겨 나오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한번 먹고 돌아서야하는게 아쉬울 정도...^^;;
    아시는 분이 계셔서 반가워요...^^

  • 5. 달구네
    '08.7.16 7:37 PM

    저도 지난 주에 강원도로 휴가 다녀왔는데...
    실은 여기 게시판에서 점봉산산채집이 맛나나도고 하셔서 가보려고 했는데, 결국 못찾고 메뉴를 변경해서 김영애할머니 두부집 갔었어요. 오로지 순두부정식 한가지 메뉴뿐이던데, 특별난 맛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괜찮았어요. 다른 집과 비교해서 순두부며 반찬이 아주 특별한 건 아니지 않나요? 그냥 비스무리 깔끔.. 정도던데...

    그리고 저도 외옹치에 갔었는데요 썰렁한 게 아무것도 없어서 그냥 영금정으로 다시 갔더랬는데..제가 눈이 어두워서 못 봤던 거로군요.. 담에 가면 잘 찾아봐야겠어요.

  • 6. 쪼아~
    '08.7.17 8:25 AM

    달구네님...
    김영애 할머니네는 순두부 정식 한가지 뿐이더라구요..
    저는 사실 순두부는 어디든 비슷한 맛이라고 생각하고 갔었는데..
    밑반찬으로 나온 오이 무침과 황태무침으로 밥을 다 먹었었어요..
    오이 무침 양념이 좀 특이하더라구요..갓무쳐서 나왔는지 물도 안 생기고..
    오이도 아주 두툼하게 썰어 무쳐서 씹히는 맛도 좋았구요..

    그리고 황태무침은, 거친 황태였을텐데도 윤기 반짝하게 무쳐져 있고,
    달달함과 딱딱함이 저희에겐 딱 알맞더라구요..
    나머지 밑반찬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평범했구요...

    저흰 몇번이고 더 달라고 해서 먹었거든요...
    어쩜 저희 입맛이 촌스러웠을지도...^^;;

  • 7. 뿅뿅
    '12.4.24 11:55 AM

    글만 봐도 침이 저절로 고이네요~ 저 맛집도 지금도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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