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랜만에 남편과 함께 억새도 보고.. 온천도 할 겸 해서 철원-포천 지역으로 놀러갔습니다.
먼저 산정호수에 들러 산책하고...철원쪽으로 올라가서 화산온천에서 땀좀 빼고..
이래저래하니 벌써 거의 저녁때가 다 됐더라구요.
서울 내려가는 길이 막힐까봐 밥을 먹고 천천히 가는게 낫지 않겠냐 하면서 가다가
눈에 띄어서 들어가본 집입니다.
사실, 길에서 음식점 골라서 가기가 참 어려운 일이잖아요.
맛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찻길에 있는 음식점은 뜨내기 손님만 상대하느라 정성이 없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고...
저희도 고민고민하면서 몇 군데 음식점을 지나치다가, '차라리 고기가 무난하겠다..'하는 맘에 들어섰어요.
가게는 길에 면해있지만, 길보다는 한 5m정도 높은 지대에 있어요. 그래서 차를 세우고 둘러보니 앞에 논밭들이 펼쳐진 모습이 아주 시원해 보이더군요.
가게에 들어섰습니다. 메뉴가 돼지 왕갈비, 삼겹살, 오모리찌개, 냉면 뿐이더군요.
첨에는 삼겹살이나 먹을 요량으로 들어섰는데, 주인아저씨가 갈비를 추천하시더라구요. 자신있는 메뉴라나..
둘러보니 다른 테이블도 대부분 갈비를 먹는 듯 하고... 그래서 오랜만에 돼지갈비를 주문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돼지갈비 먹은지가 몇년 되는거 같았어요. 보통 음식점에서 갈비 시키면 목살에 뭐에.. 정체불명의 고기를
시커멓게 만들어서 주잖아요. 그게 싫어서 차라리 깔끔한 삼겹살! 했었는데..
밑반찬을 먼저 주시는데 콩나물, 시금치랑 감자샐러드.. 하고 한두가지 더 있었는데..
반찬들이 깔끔하길래 기대치가 높아졌습니다.
불도 참숯이더라구요.
이어서 고기가 나왔는데.. 오호, 꼭 소갈비처럼 생겼습니다.
뼈에 붙어서 나온 두툼한 고기... 시커멓게 양념하지 않아 육질이 다 보이데요.
원래 돼지갈비는 이렇게 생긴건데, 대부분 싼 고기를 섞어 쓰느라고 까맣게 양념하는 거라고 주인 아저씨가 자랑하시더군요^^:;;;
양도 꽤 많아서 둘이서 2인분 먹으니깐 약간~ 더먹고싶다.. 하는 정도였는데, 저희는 식사를 할려고 고기는 더 먹지 않았어요.
전 냉면을 시키고, 굳이 밥을 먹겠다는 남편은 오모리찌개를 시켰습니다.
근데, 저도 결국 오모리찌개를 다 뺏어먹고 냉면은 많이 남겼어요 ^^:
냉면은 일반 분식집.. 식당에서 주는 냉면보다 별다를 것이 없고.. 심지어 좀 달았어요.
근데 오모리찌개가 시원한것이.. 고기먹고 텁텁한 입맛을 개운하게 해주더라구요.
밥 한공기로 나눠먹다가 결국 한공기 더시켰습니다. --;;
길에서 그냥 찍어서 간 곳인데 상당히 만족스런 식사였습니다.
담에 언제 한탄강에 낚시하러가면 다시 들르려구요.
식당에가보니
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포천 왕산숯불구이
Mango |
조회수 : 2,984 |
추천수 : 91
작성일 : 2006-11-06 08: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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