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죽과 쌀가루

[이연희]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단호박 반개를 이마트에서 샀었거든요.
대체로 전 전자레인지에 7~8분 정도 돌려서 그냥 속을 파먹었었는데,
이번에 산건 단맛이 없고 물컹거리고 뭐랄까..야채 덜익은 듯한 맛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익은 단호박을 파내서, 도깨비 방망이로 갈은 다음에
호박죽을 끓여야지...했거든요.
문제는 어디서 쌀가루를 넣으라고 한걸 본듯 한데, 아주 예전에 찹쌀가루 사 놨던 것이
기억나서 찹쌀가루를 좀 넣었는데 .. 윽...
일밥을 보니까 호박끓이는데에 쌀가루를 넣는게 아니라 쌀가루 끓인거에 호박을 넣는걸로
되어 있더라구요.
어쩐지 잘 뭉치고 별로 맛도 없다 했죠.
설탕 왕창 넣어서 주니까 남편은 먹긴 먹던데, 전 깨작거리다가 그냥 버렸답니다.

사설이 길었는데, 쌀가루요...
그거 집에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냥 불려서 물기 뺀 다음에 도깨비방망이로 갈면 되나요?
찹쌀가루는 중식요리할 때의 녹말가루와 같은 역할인거 같은데
너무 오래되고 묵을 걸 사용해서 그런건지 맛이 텁텁하더라구요.
호박죽 다시 해보고 싶은데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김수연]

호박죽에 넣는 쌀가루...
쌀을 불린다. 물기를 빼서, 믹서에 갈아요.
저는 물리넥스 믹서기 쓰는데, 거기엔 콩이나 원두커피 처럼 단단한 것 갈 수 있는 유니트를
하나 더 줘요. 아이 이유식 만드느라 쌀가루 한꺼번에 만들땐 거기에 넣고 곱게 갈았죠.
지금도 다시마가루나 멸치가루 만들땐 그거 써요.
그런데, 호박죽에 넣는건 아주 곱지 않아도 괜찮으니 그냥 믹서 사용하세요.
도깨비방망이는 사용하지 않아서 모르겠네요. 아참, 브라운꺼면 잘 되더라구요.

[김혜경]

최근에 마트 아주머니에게 들은 얘긴데요, 쌀을 갈지말고 그냥 호박죽을 쑤면 더 구수하고 맛나다고 하던데요. 아직 해보진 않았지만, 그렇게 한번 해보려구요...

[임미영]

전 찹쌀가루 넣어요. 참 맛있던데..
아무래도 오래 묵은 거라 맛이 이상했던 게 아닐까요?
그리고 양을 많이 넣어도 텁텁해지고 호박죽 고유의 맛이 덜해지죠.
무엇이든 적당히 넣어야 제 맛이 나잖아요.
참. 슈퍼에서 파는 찹쌀가루 중에는 중국산이 많답니다.
하선정표는 100프로 국산 찹쌀로 만들어서 그런지 훨씬 맛있어요.
물론 집에서 직접 불린 쌀, 찹쌀로 갈아 만든 게 가장 맛있고 개운하죠.

[피글렛]

저희 어머니는 늘 늙은 호박과 찹쌀 불린 걸로 쑤시는데 맛있어요. 안갈아도 되니 편하죠.
그런데 한번은 찹쌀이 없어 맵쌀 불린거로 하신 적이 있는데 식으니 굳어지는게 이상했어요.
맵쌀을 그대로 쓰는 건 말리고 싶습니다.

[김혜경]

그렇군요. 고마워요, 피글렛님.
안가르쳐주셨으면 쌀을 통으로 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