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처럼 정말 살림도 초보 요리도 초보예요.
결혼후 계속 직장생활을 한다는 핑계로 제대로된 요리한번 해보지 못했는데, 지금은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있던차에,
며칠전부터 고구마맛탕이 생각나서 어제 처음으로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일단 82쿡에서 검색을 해봤는데 튀김은 한번도 해보지 않아서 부담스럽더군요.
튀기지 않고 할수 있는 방법을 검색하다가 드디어 찾았어요.
레시피에 따르면,
고구마를 썰어 전분을 제거하고, 후라이팬에 잠길정도로 기름을 충분히 넣고 고구마를 넣은 다음, 그 위에 설탕을 충분히 뿌려서, 뚜껑을 덮고 중불에서 어느정도 익히다가 설탕이 녹으면 뒤집고 펴는 작업을 고구마가 70~80%익을 때까지 반복하다가 올리고당을 가장자리로 재빠르게 두른다음에 저어서 설탕에서 실을 나오면 다 된거라고 하더군요. 단, 친절하게도 설탕이 부족하면 찐고구마에 설탕을 친 것처럼 된다고 하더군요.
나름 주의사항까지 꼼꼼히 체크하고, 레시피대로 했죠. 근데 어디부터 잘못된건지... 흑흑
넉넉하게 넣은 기름은 고구마가 익을만큼만 쓰이고 맛탕을 만든후에도 처음과 큰 차이 없이 기름이 남는다고 했는데,
전 기름을 남지 않았어요. 고구마가 잘 익긴 했는데, 기름을 다 먹은거죠.
그리고 나름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설탕량도 터무니없이 적었나봐요.
한마디로 설탕에 조린 고구마조림이 됐어요!!!
왠만해선 제가 한 음식은 다 먹어주는 남편인데, 정말 몇개 먹더니 못먹겠다면서 콜라를 찾더군요. T.T
이 달달한 고구마조림을 어찌해야할지...
남편에게 다음번에 제대로 해주겠다고 했더니 다시는 하지말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