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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허름한 그리스 식당.

| 조회수 : 3,411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4-07-15 11:08:45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하루종일 이불속에 들어가 있었어요.
아침도 점심도 나무.가 서빙(?)을 해 줬지만...
저녁에는 도저히 같은 음식을 먹을수 없었습니다.. -_-;;
(솜. 이가 입 짧은지 오늘에서야 깨.달.음.!!)

이미 밥도 해 놨고, 닭도 와인에 절여서 볶고 있었는데...
제가 닭 먹기 싫다고 하니, 나가 먹자고 하네요.
케밥 먹으러 가자고 해서 주섬 주섬 챙겨 나섰어요.

오늘도 어제와 같이 무쟈게 흐리네요.
어젠 비가 주룩주룩 내리면서 안개가 꼈었는데
오늘은 구름이 무겁게 깔린 흐린 날이에요.  온도는 17도 정도...
여름인데...무지 춥지요?  전 겨울옷을 잔뜩 껴입고 나섰답니다. -ㅇ-



오늘 가는 식당은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허름한 미국식 식당인데요,
메뉴는 그리스식 메뉴에요.  케밥에 양고기... 파스타.. 페이스트리 등등.
가는길에 그냥 괜히 한번 찍어봤어요.  차에서 찍었는데도 잘 나왔네요.  ^^



여기가 바로 허름한 식당.



안을 한번 들여다 볼까요?  진짜 그냥 보통의 식당이지요?



이 식당은 음식의 맛은 좋으면서 값은 저렴한 편이랍니다.  
둘이서 제일 비싼 메뉴로 하나씩 시켰는데 21불 정도 냈으니 저렴한 편에 속하지요.
모두 양고기와 송아지 고기인데 말이에요.

주로 테이크아웃을 많이 하나 봅니다.  여기선 신용카드는 안받고요, 현금만 내야 해요.
이유는...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써놨네요.



여기 오면 항상 같은것을 먹기 때문에,
별로 눈여겨 본적도 없지만 그날 그날의 메뉴도 걸려 있네요.



음식을 주문하고 돈을 먼저 내고 자리를 잡아요.  그러고 나면 서빙보시는 분께서
샐러드와 물, 음료수, 빵을 미리 가져다 줍니다.



이 빵은 피타 브레드(pita bread) 인데요.. 주머니빵(pocket bread) 으로 불린다는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한국에서도 그렇게 부르는지 몰랐어요.  언제 제가 레시피 올려드렸는데
그게 제가 너무 경황없이 올려드려서 나중에 다시 올려드릴까 해요.



샐러드는 간단한 그리스식 샐러드랍니다.  
그냥 양상치에 페타치즈(feta cheese), 칼라마타 올리브 를 넣고
익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에 버물려 준거에요.    
저는 주로 맛이 강한 샐러드 드레싱보다 생야채 먹듯이 먹는 맛이 더 좋은것 같아요.  ^.^



페타치즈가 짭쪼름하기 때문에 맛이 아주 잘 어울려요.



자, 오늘 시킨 음식이에요~~  Baked Lamb 하고 송아지&양고기 케밥.



베이크드 램은 토마토소스에 양갈비 부위를 넣고 오래오래 오븐에서 익혀주는 음식이에요.
그리스에선 이 음식이 새해음식이라고 해요.  

꼭 갈비찜같이 보이지요?  오븐을 이용할 뿐이지 같은 원리로 만든답니다. 
맛도 비슷해요.  단지 간장대신 토마토소스를 이용한다는거를 제외하면요.
슬로우푸드 의 대표적인 음식이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케밥~~  양고기랑 송아지 고기가 섞여있대요.  
어떤것이 양인지, 송아지인지는 먹어보기 전에는 알수가 없지요.  ^.^



맛있겠지요?  케밥은 숯불같이 직화로 구워주는 고기를 말하는 중동,지중해 음식이에요.
주로 양고기와 쇠고기로 만들지요. (이슬람에선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니까요.  ^^)
지방에 따라선 생선으로 만드는 케밥도 유명하답니다.
물론 닭고기로 만들기도 하고요..

이중에서 저희가 먹는 이런 케밥을 쉬시 케밥(Shish kebab)이라고 해요.
Shish 는 조각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한입크기(?)로 잘라서 꼬챙이에 꽂아
구은것을 말해요.



터키에선 갈은 양고기를 떡갈비마냥 기다란 꼬챙이에 잔뜩 붙인후 약불에서 돌리면서 익히고,
겉을 얇게 대패처럼 깍아서 먹지요?  도너 케밥(Doener Kebab) 이라고 하는것이
터키에서 유명하긴 한데..  전 쉬시케밥이 더 맛있는것 같아요.  ^^

갈은 쇠고기나 양고기를 개인 꼬챙이에 오뎅처럼 붙여서 구운것은 이란 스타일이에요.

암튼..  지중해인 그리스에서부터 중동을 거쳐서 인도까지 케밥은 지역마다 맛도 틀리고
모양도 조금씩 틀리고 그런것 같아요.  ^^

안을 한번 잘라볼까요?  -_-;    붉은 기가 감도는군요....네... 저 잔인한 인간 맞습니다.  

^^;;; 그래도 맛있었어요.  ^^;;;;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스테리
    '04.7.15 11:21 AM

    솜사탕님 방가요...^^
    한 보름만에 들어왔더니 숙제 하기 바빠요...^^;
    전 두번째 사진에 있는 그런 건물 넘 좋아해요~~
    안그래도 라이스 부리또(?) 보고 아하 찬밥을~~ 하고 감탄했는데....
    위에 음식들도 맛있어 보이네요...
    나무님도 잘계시죠?
    이사하고 좋은꿈 꾸셨나요? (태몽 =3=3=3)

  • 2. 쮸미
    '04.7.15 11:38 AM

    아아아아!!!!!!
    너무 맛있겠네요.!!!!!
    어떻게해....

    그리고 솜님의 피타브레드 해봤어요...ㅎㅎ 애들이 과자같이 들고다나면서 잘 뜯어 먹더라구요. 너무 감사해요.....

  • 3. momy60
    '04.7.15 11:56 AM

    두분 사시는 모습.
    너무나 예쁘십니다. ^^

  • 4. 뽀로로
    '04.7.15 11:57 AM

    음.. 치킨부리또도 해봐야되는데, 케밥도 땡기고...
    부리또는 없는 재료가 넘 많으니 일단 케밥으로 낙찰! (꼬챙이는 있남?=3=3=3)

  • 5. 솜사탕
    '04.7.15 12:14 PM

    미스테리님 방가방가~ ^^
    요즘 좋은일 있으셨어요? 진짜 오랜만에 오셨네요.
    ㅋㅋ 나무.는 잘 있고요.. ^^ ㅋㅋ 꿈은 맨날 개꿈인뎁쇼. ^^;;;

    쮸미님~~ ^^ 피타브레드 잘 만드셨군요! 전 그때 제가 해보지 않은 레시피들을 올려서...
    전 그냥 감이 있어서.. 이것저것 섞어서도 만들어거든요. 해보신분께서 제대로 안되었다고 해서.. 다시 올려야지 하고만 생각하고 있었네요. ^^

    마미님~~ ^^;;; 나가서 먹는것이 뭐 이쁜가요. ㅋㅋ 제가 좀 못되서.. 그냥 해주는거 말없이 웃어가며 먹어줬어야 했는데... ^^;;;;

    뽀로로님~~ ㅎㅎ 그래요.. 꼬챙이 찾아서 케밥 해드세요. 후기 올리시고요!! ^^

  • 6. 나나
    '04.7.15 12:32 PM

    예전에 솜님 글에서 피타빵이 넘 궁금해서요.
    어렵사리 냉동 피타빵을 구했거든요..^^aa
    뭐 만들까 했는데 케밥에 당첨이요^^..

  • 7. 솜사탕
    '04.7.15 12:46 PM

    나나님~ 피타빵... 따끈하게 오븐에 뎁혀서요, 그냥 뜯어 먹어도 맛있어요. (버터, 쨈 알아서)

    근데, 케밥해서 양상추 채썰어서 요구르트 소스 만들어서 케밥에 싸 먹으면 환상이지요. ^^

  • 8. 나너하나
    '04.7.15 2:28 PM

    오늘도 맛난 사진에 공부 잘 하고 갑니다....^^
    82쿡덕에 음식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날로 느는데
    어대가서 아는척 하고 싶어요..ㅋㅋ

  • 9. 로로빈
    '04.7.15 3:17 PM

    저 피타 빵 넘 좋아해요.. 요구르트 드레싱은 같이 안 나오나요?

  • 10. 아네모네
    '04.7.15 3:31 PM

    솜사탕님이 올려 주는 사진을 보고 항상 많은 힌트를 얻어요.
    오늘도 마찬가지구요. 갠적으로 맛이 강한 치즈를 별로 안 좋아해서 샐러드에 치즈넣는것을
    엄두를 못냈어요. 마트에서 페타치즈가 보이길래 망설이다가 그냥 온적도 있답니다.
    그런데 솜사탕님의 사진을 보니까 갑자기 의욕이 불끈불끈~ 히힛.^^

  • 11. 옆집소녀
    '04.7.15 5:00 PM

    쩝 침나온당. 으흐흑 배고파여~

  • 12. orange
    '04.7.15 8:18 PM

    솜님~ 저도 쉬시케밥이 더 좋은데... 음.. 맛있겠다....
    숯불에 구워주면 을매나 맛있겠어요... 쩝...

    식구들에게 인기 없는 페타치즈가 냉장고에서 울고 있는데
    샐러드 해서 제가 구제해 줄랍니다.... 땡큐~~

  • 13. 샘솔양
    '04.7.16 2:20 AM

    솜사탕님, 저 3주 뒤쯤 하버드에 가거든여. 저 식당 어데 있는 거여여?
    지하철타고 갈 수 있나요?~ 넘 맛나게 보여요^^ 가르쳐주세요.

  • 14. 솜사탕
    '04.7.16 5:52 AM

    어머.. 샘솔양님~ ^.^
    6층맘님도 여기 오신다고 하는데... 저기 지하철은 없어요. 대신 저랑 같이 가서 먹을까요? ^.^ 쪽지 주세요!! 얼마나 오시나요??

    오렌지님~ ^^ 페타치즈 결국 다 못없애실것 같으면 시금치랑 넣어서 키쉬 해 드세요. 요전에 피글렛 님께서 올리셨거든요.

    옆집소녀님.. ㅋㅋ 님도 저와 같이 잔인한 동족? ㅋㅋ

    아네모네님~ ㅎㅎ 다행이에요.. 저도 힌트 얻는것을 제일 보물로 친답니다. 레시피는 개인적 입맛 차이가 크니까요. ^.^ 부디 맛나게 해드시길...

    로로빈님~~ 여긴 좀 거친 느낌의 식당이라서요.. ㅎㅎ 그런건 안나와요. 마치 미국식당의 햄버거 파는 식당처럼 그렇게 육류 위주의 거친 음식들, 빨리 먹을수 있는것들만 팔지요.

    나너하나님~ ^^;;; 공부라 하니... 가끔 이것저것 올려볼께요. 언제고 나중에 도움이 될꺼에요. (제 지론입니다...네.. ^^;;)

  • 15. 폴라
    '04.7.16 9:25 AM

    솜사탕님-.
    방가방가~.
    언제 케밥 먹었었나 헤아리니 9년 전...밥이랑 고기랑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먹었더랬는데.^^
    저도 저런 식당이 좋아요.ㅎㅎ 안 비싸고,맛 좋고,양 많고.ㅋㅋ(양 적은 건 절대 못 참음)
    에게해가 연상되는 청색 식탁보도,타원형의 접시들도 마음에 듭니다.한 번 가 봤음 좋겠네~*

  • 16. coco
    '04.7.16 6:23 PM

    아...솜님...
    안그래도 아테네 올림픽 30일 전이라고 연일 그리스가 TV에 나와서 미치겠는데
    아주 그냥 불을 땡기시는군요....
    저도 저거,저거 다~~먹고싶어요.어흑--!

  • 17. 박은정
    '04.7.19 2:51 AM

    솜사탕님..그동안 안녕하셧나요.
    전에 똥글이라고 몇번 글남겻던..모르실거예요.^^
    정말 오랜만에 들어오는데 솜님글 보니까 반가워서요..
    며칠전에 솜님 레시피로 꽃빵을 만들어 보았답니다..
    다들 맛있다며 신기해하더군여..기분 좋았죠..
    반죽도 쉽고..자주 해먹을려구요..
    솜님덕분이죠 뭐..^^

  • 18. 솜사탕
    '04.7.20 12:35 AM

    폴라언니~~ 죄송 죄송.. ㅋㅋㅋ 제가 요즘 넘 바빴어요. 세상에.. 언니 글 보고 싸구려 파란 테이블에서 에게해가 연상되는 청색 식탁보를 떠올리시는 탁월한 미적감각에 얼마나 놀랐는지요.. 쓴다고 생각하고 바빠서 그만 후다닥 딴일하다 정신을 못차렸나 보네요. ^^;;;;;;;

    코코님~ ㅋㅋㅋㅋ 그리스 무지 그리우시죠? ^^;;;; 전 하나도 안그리워요.. 아직 안가봤거든요.ㅋㅋㅋ =3=3=3

    은정님~~ 아... 안녕하세요!!!!! 제가 왜 모르겠어요!!!!! 전 똥글이님이 그 똥글이님인가 했었답니다. 요새 굵은 글씨 똥글이님이 계셔서요. ^^;;;; 완전 인어공주였네요!!!
    진짜 인어공주 찾아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_____^

    넘 반갑고요......... 이름에 제가 아는 분과 같아서 더 반갑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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