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북식 식해

| 조회수 : 3,267 | 추천수 : 20
작성일 : 2003-09-16 21:18:20
누구나 한가지 쯤은 고향의 맛이라고 느끼는 음식이 있잖아요?
저희집은 원래 이북 출신이라 이걸 좋아한답니다.
식해요.
전라도쪽에서도 이걸 먹던데.......
전 어릴때 저희집만 이거 먹는 줄 알았어요.
이 음식을 아는 애들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도시락반찬 싸가고 하믄 웬지 뿌듯했는데.
울집은 겨울에 이거 없으면 밥 못먹어요. ㅋㅋ
친척들 오시면 나눠주시느라 일부러 더 많이 하고 그런답니다.
이번 추석에도 바리바리 싸가시면서 좋아하는 걸 보고 엄마도 흐뭇해 하시고....
이거요... 한번 중독되면 안먹고는 못살죠. 히히.
가자미식해들 많이 해드시던데.....
저희는 동태식해를 더 좋아해요.
가자미식혜 맛도 독특하긴 한데 발라낼 것도 많고...
동태가 살도 많고 쫀득거리는거 같아요. ^^
제가 이북태생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할 줄도 모르지만.....
아빠따라 먹다보니 이번에는 생선이 잘 익었네~ 평은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울아빠 식해사랑 얼마나 대단하신지..... 거진 30년 식해할때마다 옛날 맛을 찾아야한다고 엄마에게 일장 연설을 하곤 하셨어요.
하지만 옛날옛날 그 시절 정말 추울 때 밥한그릇하고 먹던 그때 맛만큼 하겠나요.
그래도 항상 그 때 맛이 이랬다 저랬다 하시면서 엄마한테 훈계를 하세요.
이제는 엄마도 이력이 나셨는지.. 늠실도 안하시는데.... 이번에는 아빠가 아무 말씀도 안하시는 거 보니깐....
맛이 맘에 드셨나봐요. ㅋㅋ
사위 주신다고 안맵게 하셨는데 색깔이 다른때 보담 예쁘게 나왔더라구요.
가끔 친척 할머니들이 식해가 넘 드시고 싶으셔서 저~기 어디서 하는걸 사드셨다고 하는데 도무지 원래 식해맛이 아니라 못드시겠다고 그러시대요.
저도 철없을 때에는 울엄마 식해장사 하면 좋겠다 생각했었어요. 히히.(지금은 엄마 닳을까봐 안되요. 히히)
아빠가 정말 이북식으로 하는 식해를 하는 집이 한군데 있었는데 이젠 그 집도 사라진 것 같다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러니 이걸 먹을때마다 저는 얼마나 축복인가요.
작은 아빠도 숙모보고 좀 배워오라고 하시는데.... 이건 며느리도 몰라요.
항아리에 넣고 보자기로 싸고 또 싸서 딱 엄마 맘대로 익히는데......
저도 그건 모르죠.
생선만 익혀서 나중에 조밥이랑 무우랑 섞고 다시 또 익히고.
근데 잘못 익히면 생선살이 다 부서지거나 물러지거나 그러거든요.
저 이거 언넝 배워야 할텐데..... 엄마처럼 이북식으로 잘 할 수 있을까요.
걱정 되네요.

요즘 집에서 식해 얻어와서 밥 먹는데 정말 살맛나요.
신랑은 이게 뭐그리 좋나 하고 젓가락도 안대지만.

오늘은 웬일인지 탄력 받아서 자랑 좀 늘어놨어요. 헤헤~
(얼른 사진 올리려고 볼품없이 대충 담아놓고 찍긴 했지만)
군침 도는 분 있으신가요? ^^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틈사
    '03.9.16 10:36 PM

    우와~~ 정말 먹음직스럽네요.
    색도 참 곱고..
    자랑하실만 한데요 ^^
    저희도 이북출신이라.. 맛 좀 알죠 ^^
    저희 식구들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식해용 가자미가 눈에 띄면 집에 식해가 남았어도 그냥 막 사요.
    겨우내 담가 먹고, 먹는 동안에 새로 담가서 익혀서 또 먹어도 정말 질리지 않아요.
    군침도냐굽쇼??
    쓰읍~~

  • 2. 김혜경
    '03.9.16 10:37 PM

    저요, 저요...이거 넘 맛있어요.
    먹고싶네요...흑흑

  • 3. 김수영
    '03.9.16 11:31 PM

    식혜는 음료이고요
    이렇게 생선으로 만든 김치는 '식해'가 맞습니다.

  • 4. 둥이맘
    '03.9.16 11:36 PM

    아... 맛있겠다...
    저희집도 이북이라서.. 어릴적부터 먹었더랍니다..
    이번에는 엄마에게 꼭 만드는법을 배워야지..

  • 5. 사랑맘
    '03.9.17 12:13 AM

    이거 만들 줄은 모르지만 이북음식점에 가면 냉면 하나를 먹더리도 이건 꼭 시켜 먹어요.
    맛있더라구요~

  • 6. 하늘별이
    '03.9.17 12:37 AM

    아항..... 철자가 어떻게 되나 항상 고민했었는데... 이제 확실히 알았네요. ^^
    근데 대구 식해도 있군요... 신기하여라....
    식해동지가 많아서 좋구만여~ ^^

  • 7. 김혜경
    '03.9.17 12:54 AM

    갈치식해도 얼마나 맛있다구요, 한번 밖에 못먹어봤지만...

  • 8. orange
    '03.9.17 1:08 AM

    저요~~ 침 질질.... ㅠ.ㅠ

  • 9. 현승맘
    '03.9.17 3:34 PM

    한번도 못먹어 봤는데.......

  • 10. sesian
    '03.9.17 4:38 PM

    저희집도 이북인데...못먹어봤어염.. 요리책같은데 나오는거 보면 무지 먹어보구 싶었는데..
    맛나겠다..어떤 맛일지 무척이나 궁금하네여~

  • 11. 하늘별이
    '03.9.17 5:47 PM

    대구식해, 갈치식해..... 엄마한테 여쭤봐야겠어요.
    글구 sesian님 저희 엄마 연세라도 피난 나오실때는 어린 나이라서.....
    아마 나이든 분 아니시면 배우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저희 엄마도 시집와서 고모할머니한테 배우신걸루 알구 있거든여.
    몇십년 훈련조교는 울아빠구요. 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322 도전! 동파육~ 9 파인애플 2003.09.16 3,218 14
1321 이북식 식해 11 하늘별이 2003.09.16 3,267 20
1320 [re] MOON식 퐁듀 레시피(라고 할것까진 없지만 ^ ^ ;.. moon 2003.09.17 3,822 21
1319 좀 신경 쓴 tea party (moon식 퐁듀) 12 moon 2003.09.16 6,783 7
1318 추석전에 담근 무우청 김치. 8 경빈마마 2003.09.16 5,627 7
1317 [re] 경빈마마님! 무우청김치와 비슷한 총각김치 올려봅니다. 1 복사꽃 2003.09.16 3,848 23
1316 준서의 오색 경단 7 준서 2003.09.16 3,055 18
1315 맛간장 실패기... 7 아짱 2003.09.16 3,499 11
1314 장식용 당면튀김 7 케이트 2003.09.15 5,705 19
1313 아~오늘 술맛 땡겨! 왜 ? 술이 달지?..그것은???? 8 경빈마마 2003.09.15 2,420 9
1312 어향생선-생선전 처치요리 2 쭈야 2003.09.15 2,418 20
1311 집들이 메뉴 좀 봐주세요.. 3 박경숙 2003.09.15 2,899 18
1310 어설픈 요리 하나더. 함지쌈. june 2003.09.14 2,368 28
1309 남은재료 활용하기는 독신자의 필수생존능력! june 2003.09.14 2,702 46
1308 어설픈 흉내내기는 내 요리의 모든것! 새우랑 버섯이랑 스파게티랑.. 3 june 2003.09.14 2,598 29
1307 EBS의 '최경숙의 맛간장을 이용한 요리'- 18 모아 2003.09.13 15,764 7
1306 추석저녁의 화제작(?)~ 골뱅이찾기.. 3 껍데기 2003.09.13 3,063 25
1305 맛있는 볶음밥 한가지 1 선우엄마 2003.09.12 3,676 17
1304 남은 전 활용 요리 7 김부미 2003.09.12 4,568 19
1303 중국의 송편, 월병~~ 11 나르빅 2003.09.12 2,717 8
1302 우리 딸애가 만든 송편이여요~(엽기 강추~) 4 유지니엄니 2003.09.10 2,936 22
1301 명절음식(?)~ 10 러브체인 2003.09.10 4,203 12
1300 올리브 오일을 먹기로했는데 1 레몬쥬스 2003.09.09 2,823 17
1299 단호박케잌~ 9 부얌~ 2003.09.09 3,414 9
1298 저희 부부의 어설픈 송편드시고 힘내세용~~~ 10 우렁각시 2003.09.09 2,879 11
1297 인우둥의 추석 13 김혜경 2003.09.08 5,104 9
1296 슬로우 쿠커로 할 수 있는 요리 모음 4 kaylee 2003.09.08 67,905 13
1295 아이 생일때문에 빚은 수수팥떡 어떻게 재활용하나요? 3 고정아 2003.09.08 3,349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