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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민초쿠키 구워서 동네 행사 참여하기

| 조회수 : 7,235 | 추천수 : 4
작성일 : 2023-12-14 23:36:38

저희 동네 주택 단지는 60여가구로 구성된 작은 커뮤니티입니다.

원래는 농장의 허허벌판이었던 땅에 길을 내고 집을 지어서 모든 동네 사람들이 이사온지 길어야 6년이 겨우 되는 새동네 새주민들이죠.

수백 가구가 사는 큰 커뮤니티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주민들끼리 단합이 잘 되는 편이에요.

매년 여러 가지 행사를 하는데 그 중에 저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행사는 12월의 쿠키 교환 행사입니다.

 

 

매년 12월의 첫번째 일요일까지 참가할 가정은 신청을 하구요, 그 다음 일요일은 구운 쿠키를 참가한 집 문 앞에 배달하는 방식입니다.

올해에는 첫 번째 일요일이 너무 일찍 와서 참가 신청이 부담스러웠어요.

아직 학기가 끝나지 않은 때여서, 쿠키를 구울 시간이 날까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행사이니, 정 바빠서 시간이 부족하면 시판 쿠키 믹스로라도 구워서 참가하기로 하고 신청을 했어요.

모두들 비슷한 마음이었는지 올해는 작년보다 서너 가정이 적게 신청을 했어요.

덕분에 구워야 하는 쿠키의 양도 줄어서 일이 편했어요.


 

민트초코렛을 좋아하는 아이들 때문에 제가 고른 쿠키는 안데스 초코렛을 넣어 만드는 초코렛 민트 쿠키입니다.

안데스 초코렛은 민트 크림이 샌드위치처럼 들어가있고 한 입 크기의 개별 포장이 되어 있어서 식후 입가심으로 먹기 좋은 것 같아요.


 

만드는 방법은 다른 쿠키와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코코아 가루를 넣고 설탕과 버터 많이 넣은 밀가루 반죽에다 안데스 초코렛을 잘게 부숴 넣고 오븐에 구워요.

 

 

12월의 두 번째 느긋한 일요일 아침, 온 집안에 쿠키 냄새가 퍼지고 오븐의 열기로 집안은 더욱 포근한 느낌...

그래서 저도 이 행사가 참 좋아요.

 

 

배달을 위해 포장을 마쳤어요.

봉투 안에 든 것은...

 

 

제가 구운 쿠키와 쿠키 레서피입니다.

반드시 쿠키 레서피도 동봉해야 하는 것이 행사의 규칙이거든요.

저는 거기에다 지팡이 캔디 한 개씩을 더 넣었어요.

올해 참가한 가정이 적은데다 쿠키 갯수도 여섯 개에서 네 개로 줄였기 때문에 어쩐지 섭섭해서요.




쿠키 배달을 나가기 전에 우리집 문 앞에 쿠키를 받을 자리를 마련해 두었어요.

일요일 하루 중 아무때나 배달하면 되기 때문에 이렇게 해두고 수시로 확인해서 배달받은 쿠키를 가지고 들어옵니다.

맛있겠죠?




갖가지 쿠키를 먹어보고 가장 입맛에 맞는 것은 동봉된 레서피로 직접 더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이건 이번 주말에 둘리양 콘서트 리셉션에 가지고 갈 지팡이 캔디입니다.

캔디는 마트에서 구입했고 커버는 코바늘뜨기로 만들어서 트리에 장식으로 걸어둘 수도 있게 만들었어요.

피아노 선생님께서 늘 사비로 다과를 준비해서 리셉션을 하시는데 이번에는 부모들이 자원하면 간식을 한 가지씩 가지고 오라고 하셨어요.

식사가 아니고 다과 리셉션이어서 과자나 간단한 주전부리를 준비하는데, 먹을 것은 어차피 흔한 시즌이니 입 보다도 눈을 즐겁게 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리려고 이런 간식을 준비했어요.

피아노 선생님께 이런 것을 가져가도 될까요? 하고 사진을 보여드리며 여쭈었더니 무척 좋아하시더군요.

 

 

저희 학교는 지난 주에 종강을 축하하며 학기 마지막 회의를 마치고 팟럭 파티를 했어요.

팟럭 파티도 자발적으로 원하는 사람들이 요리를 가지고 오는데, 미리 신청을 받아서 메뉴가 겹치지 않고 메인, 샐러드, 사이드, 디저트 음식 등이 균형을 이루도록 해요.

 

 

김초밥에 재료를 단촐하게 넣은 이유는, 사람마다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다르기도 하고 알러지가 있거나 종교 문화적인 이유로 가리는 음식이 있기 때문에 한 눈에 보고 골라서 먹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만들기도 무척 편했죠 :-)




제 김장 김치도 한 포기 썰어서 내놓았는데 맵지만 맛있다며 잘 먹었어요.

올해 김장은 특히 맛있게 되어서 기뻐요.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oshidsh
    '23.12.15 12:21 AM

    달콤한 쿠키에 상큼한 김밥에 칼칼한 김치까지
    옆에서 저도 다 먹은 느낌이에요.
    명왕성 이야기는 오늘도 참 신나요!!

  • 소년공원
    '23.12.17 4:55 AM

    눈으로나마 함께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나는 겨울 보내세요 :-)

  • 2. 푸루샤
    '23.12.15 12:33 AM

    우와..민초쿠기 김초밥 김치 다 맛있어 보여요 침 흘림..ㅋㅋㅋ

  • 소년공원
    '23.12.17 4:56 AM

    쿠키는 달고 김초밥은 밥맛이고 김치는 김치 맛... ㅎㅎㅎ
    만드는 재미도 좋았고 먹는 모습 보는 것도 흐뭇했던 시간이었습니다.

  • 3. Juliana7
    '23.12.15 10:19 PM

    늘 항상 굉장한 솜씨와 양을 보여주시는군요
    소년공원님 마음씨가 연말을 밝게 풍성하게 해주시는거 같아요.

  • 소년공원
    '23.12.17 4:57 AM

    ㅎㅎㅎ
    제가 손이 좀 큽니다.
    모자라는 것보다는 남는 것이 낫다는 것이 제 생활 철학이죠
    ㅋㅋㅋ
    응답하라 시리즈 드라마에서 손 큰 엄마를 보면서 많이 공감했어요 :-)

  • 4. 사랑니
    '23.12.16 12:16 AM - 삭제된댓글

    정녕 못하시는것이 있으신가요?
    존경의 의미닙니다^^
    크루즈 여행은 잘 다녀 오셨구요?
    그리고 제가 지나쳐서 못본건지
    닉네임이 소년공원 인것은 ㅎㅎ 무슨의미인지
    여쭈어 보아도 실례가 안되나요? 궁금하네요

    김치가 어쩜 저리도^^ 미국땅에서 담근 김치 같지 않고
    너무 너무 맛나보이네요

  • 5. 사랑니
    '23.12.16 12:17 AM

    정녕 못하시는것이 있으신가요?
    존경의 의미입니다^^
    크루즈 여행은 잘 다녀 오셨구요?
    그리고 제가 지나쳐서 못본건지
    닉네임이 소년공원 인것은 ㅎㅎ 무슨의미인지
    여쭈어 보아도 실례가 안되나요? 궁금하네요

    김치가 어쩜 저리도^^ 미국땅에서 담근 김치 같지 않고
    너무 너무 맛나보이네요Reply

  • 소년공원
    '23.12.17 5:00 AM

    크루즈 여행은 제 지난 번 글에서 간략한 후기로 쓴 적이 있구요,
    소년공원은 제 소개 란에 써있는 것 처럼,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했다가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말입니다 :-)
    미국인 친구들에게 제 이름을 말해주면 외국식 이름이라 발음도 기억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보이+영+파크 라고 풀어서 설명을 해주곤 했어요.
    그러면 꽤나 정확한 발음으로 제 이름을 불러주었거든요.
    그걸 다시 한국말 사자성어로 고치면 소년공원이 된답니다... ㅎㅎㅎ

  • 6. 예쁜솔
    '23.12.16 1:31 AM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동네에 사시네요.
    쿠키 교환하며 레시피도 넣는다니 저도 참가신청 하고 싶네요.
    성탄절 분위기도 물씬 나고
    가슴 설레이는 행사에요.
    김초밥에 김치...슬쩍 끼어들어 한 입 먹고싶은 비주얼입니다.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 소년공원
    '23.12.17 5:02 AM

    오래된 동네가 아니어서 주민들 사이에 텃세 같은 것도 없고 다들 예의를 갖추며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할로윈 캔디 나눔 행사,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아이들 학교 졸업 축하 퍼레이드, 중고 장터, 등등 여러 가지 행사가 많아서 재미있어요.

  • 7. 시간여행
    '23.12.16 9:06 AM

    훈훈한 동네 모임 좋아요~마지막 김장 김치 사진보니 먹고싶네요^^
    소년공원님 올해도 수고 많으셨어요^^

  • 소년공원
    '23.12.17 5:05 AM

    시간여행 님 마음에 제 마음!
    해마다 이맘때면 올 한 해도 열심히 잘 살았다~ 하고 스스로에게 격려하는 느낌이 들어요.
    특별하고 유난한 성취는 없어도 김장 김치 맛있게 만들었고, 성적 처리를 시한 안에 하고 종강했고, 아이들이 건강하고...
    그 정도만 해도 수고 많았다고 격려받을 자격이 되겠지요?
    감사합니다!

  • 8. 메이그린
    '23.12.16 10:17 AM

    쿠키교환행사 좋네요~ 레시피까지 알려주는것두요ㅎ
    캔디커버를 코바늘뜨기로 직접 만들기도 하시다니
    작은 선물도 진심으로 준비하시는게
    받는사람은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요?^^

    메리크리스마스~~~

  • 소년공원
    '23.12.17 5:08 AM

    메이그린 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 이어~~

    명왕성 사람들은 몇 시간씩 시달리며 통근하지 않고, 야근이나 회식을 안해서 그런지 이런 작은 동네 행사, 가족 행사를 많이 하며 사나봐요.
    아이들이 좋아하니 저도 즐거워서 가급적이면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 9. 디카페
    '23.12.20 3:25 AM

    민초파 두근거리네요 ㅎㅎㅎ
    민초 시즌이 왔어요^^
    소공님 김치도 때깔이 지대롭니다:)) 츄럽;;;
    메리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

  • 소년공원
    '23.12.24 12:31 AM

    저희 아이들이 민초를 아주 좋아해요.
    아이들 덕분에 저도 '민초는 치약맛' 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죠 :-)
    디카페 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이어 하세요~

  • 10. 잠오나공주
    '23.12.21 3:47 PM

    사다 놓기 무서운 안데스 민트 초콜릿이 듬뿍 들은 쿠키라뇨!!
    상상속으로 냄새 맡고 상상 속으로 먹어봅니다.
    즐겁고 행복하고 따뜻한 연말 되세요~

  • 소년공원
    '23.12.24 12:32 AM

    명절에는 먹을 것 좀 많이 사다놓아도, 좀 많이 먹어도, 어쩐지 용서가 되고 그러지 않나요?
    ㅎㅎㅎ
    물론 명절이 아닌 날에도 많이 먹어서 문제긴 하지만요
    ㅋㅋㅋ

    잠오나공주 님도 즐거운 겨울 보내세요!

  • 11. 마샤
    '23.12.21 5:05 PM

    너무 부지런하셔서 매번 감탄 하며 봅니다.
    지팡이 캔디커버 뜨개질 까지!
    갖가지 쿠키드로 눈호강도 하구요.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 소년공원
    '23.12.24 12:36 AM

    제가 부지런한 것은 아닌데, 다른 일은 게을리 하면서 이런 거 만들어서 보여드리니까 오해하시는 거에요 :-)
    물론 그 오해는 제가 유도한 것이니 모두 제 탓입니다.
    이래서 그 유명하신 큰 스님 (이름이 생각안나요 ㅜ.ㅜ)이 입적하시면서 온 세상을 다 속이고 간다고 하셨나봐요.
    (가만, 이렇게 쓰면 제가 마치 그 스님과 동격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지잖아요? 그건 아닌데... 한국말로 글쓰기가 참 힘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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