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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어느 저녁 - 끓인 밥

| 조회수 : 9,231 | 추천수 : 25
작성일 : 2011-03-04 15:44:16
#1

밥은 없고
기운도 없고
허기진
어느 저녁.

부모 노릇하느라
진 빼고
추위에 떨고
들어와 끓인 밥과 김치.

그래도 집 밥이다
낯익은.





#2

비빔밥
서로 다른 것들을
섞어
버무려야 맛이지만

허전해야 땡기고
차든 뜨겁든
서러움이 떨어져야
비벼지곤 한다.




#3

밤 11시
출출하다
뭔지 모를 허전함.

“먹을 거 없어?”
물어보지만 마땅한 게 없다.

이 밤에
뭘? 참자! 허벅지를 꼬집어보지만
출출함 허전함은
경계를 넘어
미친 지경이다.

씀바귀 한 조각 씹어본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쓴맛에도
경계를 넘은
식욕은 그대로 미쳐있다.
식욕과 입맛은 다른가 보다.

이왕이면
잘 차려 보자고
오래 두었던 꽃무늬 접시 꺼내.



국수
몹쓸 음식이다
어쩌자고 이 밤에.

원망만 뱃살을 타고 온다.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열무김치
    '11.3.4 4:16 PM

    저도 정말 정말 좋아하는 끓인 밥 !!! 입니다.
    잘익은 김치나 삭힌 고추 무침이면~~~~크하하하하하
    야밤에 비빔국수는 !!! 으아~~~~~~~ 탄수화물과 매콤 달콤한 양념 ! = 행복감 만땅+뱃살 ㅋㅋㅋ

  • 2. 쎄뇨라팍
    '11.3.4 4:18 PM

    ^^

    ㅋㅋㅋ
    대박~~~
    완전 공감가는 이 세편의 시(?)를 대체 어찌해야합니까???
    ㅎㅎ

  • 3. 셀라
    '11.3.4 4:26 PM

    저두,,,오늘은 비빔국수가 급 땡기는대요!!
    아~ 저녁 아직 멀었는데....ㅠㅠ
    너무하삼!!!!

  • 4. 우화
    '11.3.4 4:42 PM

    유유자적 시낭송 우아하게 하심서 이런 테러를.......

  • 5. 최살쾡
    '11.3.4 4:44 PM

    원망이 뱃살을 타고 온다니....
    노벨상 드리고 싶어요...

  • 6. 나타샤
    '11.3.4 5:42 PM

    세가지 모두 제가 완전 사랑하는 음식들이에욤~ 츄릅츄릅.

  • 7. 마리s
    '11.3.4 5:48 PM

    오후에님댁 묵은 김치 색깔이
    저도 낯익어보여요...
    음.... 왜 남의집 김치가 낯익어 보이지??? ㅎㅎ

  • 8. 벨라
    '11.3.5 3:44 AM

    김치가 맛깔스러보이네요. 저김치하나면 밥한그릇 뚝딱할수 있을듯해요.

  • 9. 변장금
    '11.3.5 4:00 PM

    오늘 아침 저도 끓인 밥 먹었어요
    제 식단이랑 똑같아 댓글 달아봅니다^^
    새로 밥을 하기도 뭣하고해서 머뭇거리는데 남편이 우리는 찬밥 끓여먹자 그러길래
    얼씨구나하고 ...
    반찬도 묵은 김장김치에
    깔끔한 맛에 속도 편하고...

  • 10. 박상희
    '11.3.5 7:14 PM

    저 그릇 제 혼수네여

  • 11. 딸기공주
    '11.3.6 1:54 PM

    가끔 해 먹는 끊인밥 오늘 저녁 끊인밥으로 결정 했어요.

  • 12. 오후에
    '11.3.7 5:01 PM

    열무김치님//끓인밥 좋아하시는군요. ㅎㅎ. 저게 중독성이 있어서....

    쎄뇨라팍님//공감하신다면 비슷한 경험이 있다는.... ㅋㅋ

    셀라님//비빔국수는 땡기셔도 좀 참는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우화님//전 아무짓도 안했답니다.

    최살쾡님//노벨상?? ㅋㅋ 저만 원망이 뱃살을 타고 오는 건가? 암튼 주신다면 사양은 안겠습니다.

    나타샤님//많이들 좋아하는 음식들이죠. ^^*

    마리s님// 그러게요 왜 낯익을까요? 저도 궁금하네요 ㅎㅎ

    벨라님//매끼 김치하나로 뚝딱할 수없다는게 슬픔이죠. ㅠㅠ

    변장금님//ㅎㅎ저희집하고 비슷했군요.

    박상희님//저희집도 혼수였습니다.

    딸기공주님//맛있게 드셨습니까? 끓인밥

  • 13. 스머펫
    '11.3.7 11:54 PM

    국수사진에 침흘리면서 보고있는데...
    옆에서 남편이 그러네요...뭐 재미있는거 보고있어?
    순간...넘의집 남편은 이런것도 해준단다...하고 쏘아붙였더니...
    음...맛있어 보이네하곤 슬쩍 방으로 들어가네요...에휴...
    남이 해준 밥이 최고로 맛있다고 생각하는데...오늘은 남편이 해준밥도 먹어보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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