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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불량 딸이 차린 엄마 생신 상차림(사진 없어서 죄송~)

| 조회수 : 5,971 | 추천수 : 48
작성일 : 2009-08-05 15:37:50
얼마 전에 여기에 친정엄마 생신 상차림 여쭤봤던 새댁(은 아니고, 약간 헌~ 댁)이어요.

  카페지기님이 제 글은 요리물음표인로 판정해서, 그리로 글이 급 이사가고...

  하여튼, 지난 주말 82님들 덕에 시골에 잘 내려갔다 왔다고 감사 인사드립니다.

  어찌나 제가 손이 무딘지,
  마음은 하늘이었으나...
  별로 상차림을 하지도 못하고...
  시골에서 혼자 우왕좌왕하다가, 사진도 못찍고, 그냥 말로만 보고드리네요. ^^;;

  우선,
  미역국은 앞집 할머니가 한 솥을 끓여다 주셨고요,
  옆집에서 찰밥을 한 찜통해다주셨고,
  딸네 식구 온다고, 엄마가 각종 밑반찬에 오이소박이, 배추김치, 식혜 등등을 마련해두셨고,
  엄마 친구분이 떡케익을 갔다주셨고...(아, 정말..저는 민망할 따름이었어요)

  프리님, 미주님, 주니미니소리님, goofy님 등등
  가르쳐주신 대로..
  소고기롤(프리님 레시피)
  부추잡채(희첩레시피),
  오징어 샐러드(희첩 레시피)
  무쌈 연어말이(주니미니소리님 레시피)
  나물 무침 조금..
  요렇게만 했어요...아, 창피해라.

  소감을 말씀드리면,
  소고기롤과 무쌈 연어말이는 대박이었어요.
  친정아버지께서도 예쁘다면서 연방 웃으시고,
  부추잡채는 남편이 맛있다고 그러더라고요. 희첩 레시피가 참, 간단하고..만들기 쉬웠어요.
  특히 부추를 가지런한 그대로 잘라서 썰어놓는 아이디어가 참 좋았어요.
  적당한 길이로 잘라서 머리부분(흰 부분)을 따로 놓고,
  파란 부분을 따로 잘라 놓아서...흰 부분을 먼저 볶으니, 딱 좋더라고요.
  
  근데, 무쌈 연어말이에  시골이라 케이퍼, 래디쉬가 없어서, 겨자소스 조금하고 후추를 좀 뿌렸더니.. 쫌 아쉬운 느낌이...나중에 케이퍼를 꼭 넣고 다시 해먹어 볼려고요. 특히 울 아들이 진짜 맛있게 먹더라고요.
  심지어는 아들, 하는 말, 평소에도 이렇게  쫌 해주지~ 너 죽을래~ ...주먹 꽉 쥐고 을러댔어요 ㅎㅎㅎ

  오징어 샐러드는 솔직히..만들기는 쉬운데, 소스가 좀 많이 복잡했어요. 혹시나 해서 서울에서 소스들을 준비해가긴 했는데, 이렇게 복잡해야 하나 싶어서 ㅠㅠ 좀 간단버전으로 변형시키고 싶다는 욕망이 불끈(저는 귀차니스트라서리...지송~)
  그래도 맛나게 잘 먹었어요.

  솔직히, 제가 한 요리들이 82님들의 도움으로 기본적인 맛이 보장되는 거긴 했지만..
  요리 맛으로, 가족들이 맛나게 먹었던 건 아닌 거 같아요.
  생전 첨으로, 엄마 생신때 뭐라도 만들어 드리겠다고 뚝딱거리고(정말, 그동안 나쁜 딸이었나봐요...반성반성)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먹으니,
  뭔들 맛이 없었겠어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는 음식...
  그게 젤루 맛있는다는 거..
  다시 한 번 크게 느끼고 왔어요.

  그런 기회를 만들어 주셨던 82님들께 깊은 감사 드려요.
  아마, 그때 댓글 달아주신 분들이 계시지 않았으면,
  저처럼 게으른 사람은 감히 실행에 옮기지 못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감사감사...다시 한 번..감사드려요.

  또 쫌 시간이 지나면, 저도 사진도 올려보는, 그런 날이 오겠죠? ㅎㅎㅎ
  
  아, 그날이여, 내게도 오라~~~`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니미니소리
    '09.8.5 4:10 PM

    짝짝짝~메뉴 훌륭한데요~ 더운데 넘 애쓰셨네요~ 부모님께서 흐믓하셨겠어요^^ 연어에 겨자도 환상이죠 뭘~ 저도 간단한게 젤로 좋은지라~

  • 2. 윤주
    '09.8.5 4:33 PM

    잘하셨네요.

    가면 엄마가 미리 다 해놔서 그냥 용돈 조금 쥐어들이고 오는데...
    나이 헌댁도 글 읽으며 반성 많이 합니다.

  • 3. chatenay
    '09.8.5 8:56 PM

    짝짝짝!!훌륭하셔요!!
    사진이 없어도 온가족이 둘러앉아 즐겁게 식사하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조금 힘드셨어도 무척 행복하셨겠어요~^^

  • 4. 간장종지
    '09.8.6 1:47 PM

    그럼요. 음식은 나눠먹고 좋은 사람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죠.
    특히 부모님 생신상이라 더 좋으신 것 같아요.
    수고하셨어요.
    보람있는 생신상인 거 같아 보기 좋아요

  • 5. 프리
    '09.8.6 2:48 PM

    더운데... 애쓰셨어요..

    다음번에 이쁜 사진들도 보여주세요.
    아드님 이야기...평소에 이렇게 좀 해주지..그말.... 귀엽네요^^

  • 6. 착한악마
    '09.8.6 10:32 PM

    정말 더운날씨에 고생했어요..시부모님 생신상은 당연히 시집가면서 매년 차려드려도
    친정부모님 생신상은 차려드릴 생각을 못했네요...오빠가 있다보니 당연히 딸이니 가서
    차려놓은거 먹고 엄마 용돈이나드리고 올케 수고했어 한마디만 남기고 돌아왔던 기억뿐이네요
    올해는 친정 부모님 부분다 생신이 지나 못하고 내년엔 꼭! 한번 차려드려야 겠네여...
    이러게 보니 제가 더 나쁜 딸이네요...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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