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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응모) 외할머니의 김치칼국수..

| 조회수 : 3,602 | 추천수 : 95
작성일 : 2006-10-31 17:17:12
김치칼국수...

제가 초등학교에 다니던때 저희 부모님께서는 사업문제로 다른 지역에 사셨기때문에
저는 외할머니댁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외할머니댁도 살림이 넉넉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니 참 힘드셨습니다.
외할아버지께서는 뇌졸중으로 인하여 거동이 불편하셨구
외삼촌은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져서 휴직상태였구
중학교 다니는 이모가 있었는데
거기에 외손녀까지 얹혀있으니 참 힘드셨을거예요

외할아버지께서 몸이 불편하시니
외할머니께서 생계를 이어가시느라
시장에서 생선을 파셨어요..

추운겨울에 옛날에 그 허름한 재래시장에서 생선을 파시던 외할머니께서는
제가 수업이 끝나고 시장으로 가면
꽁치를 연탄불에 구워주시면서 제 추위를 녹여주시곤 했었답니다..

시장에서, 옆에 놀이터에서 놀다가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할머니랑 같이 집으로 갑니다.

-- 글을 쓰면서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참 못된아이였습니다.
    집에 외할아버지께서 불편하신몸으로 혼자 계셨는데
    저라도 일찍 집으로 가서 말동무도 해드리고 시중도 들어드렸으면 좋았을 것을
   그땐 그것이 그리도 싫었었나봅니다.
   아무리 추워도 외할머니께서 일을 마치실때까지 시장에서 기다리고 했었으니.. --

저녁마다 집에 돌아오는길에 항상 들르는곳이 바로 국수가게였습니다.
그곳에서 젖은 칼국수(지금의 생칼국수 같은)를 한 봉지 사서 집에 도착해서는
커다란 솥에 김장김치를 한포기를 썰어넣고 물붓고 끓이다가
칼국수를 넣어 더 끓이다가 마지막에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서
각기 그릇에 한 그릇가득 담아 주시면 그날의 저녁이었습니다.

전 그 김치칼국수를 먹는 저녁마다 밥먹자고 심통을 부리고는 했었지요..
아마 이틀에 한번 어떤때는 매일이다 시피 그리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토록 싫어했던 김치칼국수였는데
지금은 겨울이 오고 김장김치가 익기시작하면
봄까지 열심히 먹는 음식이 김치칼국수입니다..

멸치육수로 끓였더니 할머니맛이 안나서
지금도 그냥 맹물에 김치랑 국수랑 소금으로만 한 김치칼국수를 먹습니다.

김치칼국수를 먹을때마다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그립습니다.

그땐 그리도 싫어했던 김치칼국수가
지금은 항상 먹고싶은 김치칼국수가 되었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스프레소
    '06.10.31 8:27 PM

    제가 참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우리 엄마도 김치 칼국수 자주 해 주셨었거든요.

    저는 멸치를 넣고 끓여서 먹어요. 정말 너무 맛있어요.
    칼국수 대신 수제비를 떠 넣어도 맛있죠?

    최진실도 어려울때 많이 먹었다던 김치 수제비. 그래서 별명이 수제비라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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