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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moon식남편생일상사진

| 조회수 : 14,134 | 추천수 : 84
작성일 : 2003-10-05 11:32:56
3일에 생일잔치 했어요.사진은 손님 오시기 30분전의 모습.
(그 많은 댓글을 보지 않았다면 사진 찍는 것 잊어버렸을 것임)

먼저 닭고기, 야채, 해물, 고기 이렇게 장 본 금액이 118000원.
그리고, 평소 집에 일 도와주시는 분이 계시거든요.
그 분이 손님 오기 전날 오전에 잠깐 와서 재료 씻는 것만 도와주시고
나머지는 저 혼자 다 했어요.
( 대학원 다니고 연구원하다 결혼해서 부엌칼도 쓸 줄 몰라
가위로 모든 음식을 했던 인간이 용 됐음. ㅡ_ㅡ )
춘권은 저번에 만들어 놓은 것이 좀 남아 있어 그것 그냥 쓰고
나머지 모자라는 것은 파는 것 샀어요. 그래서 일이 줄었고,
부부6쌍이 모이는데 음식량 그렇게 많이 안했어요. 거기다
디저트로 떡하고 케잌이 나가니까.(특히 이 모임 여자들은 디저트에 강함)

거실에 상 2개 펴서 수저, 김치, 밑반찬만 올려놓았고,
거실 테이블에 디저트상 차려 놓았어요.
식탁의자들은 아이들 방으로 다 옮길 거고,
뷔페상 가운데 빈접시 2개에는 20분뒤에 전가복이랑 바지락 콩나물찜이 담길거고,
뚜껑 있는 그릇에는 깐풍기랑 닭강정 비스무리 한 것을 담았어요.
워머 달린 뚜껑있는 그릇에는 국물 담을 거구요.

뷔페상 별것 아니지요? 좀 특이한 그릇이랑 보기 좋은 그릇으로 차려 놓으니
더 그럴싸해 보이지만, 음식 차려서 한군데 모아놓고 덜어 먹으면 그게 뷔페예요.
예쁜 그릇, 뷔페 그릇, 커트러리 다 갖추고 있어서 그것으로 상차리면 정말 좋지요.
하지만 그런 것이 없어도 상황에 맞게 뷔페상 차릴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에는 친정이나 시댁에서 그릇이랑 수저 빌려다 썼구요,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평소 쓰던 그릇이랑 일회용 이용했어요.
한번은 뷔페용 큰접시 대신 장독 뚜껑도 써 봤어요.
( 근데 그것 생각보다 괜찮데요. 음식이 잘 식지도 않고, 보기도 괜찮고.)
뷔페로 상을 차리면 여러 가지 좋은 점 (음식낭비 없고, 주부가 불 옆에 붙어 있을
필요 없고, 설거지거리 줄고....) 있으니까 한번 해 보시라고 이리도 횡설수설 했어요.

다이어트해야되는데를 연발하면서 끝까지 분전한 박모부부팀때문에
국수, 고기 2조각, 닭요리 6개 남기고 완전히 초토화 되었어요.
남은 마늘 소스는 배모부인이 맛있다고 병째로 들고 가고...

레시피를 올리라 굽쇼? 맨입으로는 곤란한데.
음...물건은 받지 않겠어요. 특히 참치캔은.
현금으로...ㅋㅋㅋ
잠시 후에 올릴게요.
아..그리고 저 이번에 땡잡았어요.
이 모임은 생일날(남편생일만) 30만원을 생일선물로 주거든요. 그럼 보통
저녁을 사지요. ( 선물로 받은 돈보다 저녁 값이 더 나감 )
그런데 모임이랑 생일상 같이 했으니 장 본 돈은 12만원이니까
18만원에다가 저녁 값까지...훗훗!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asmine
    '03.10.5 11:52 AM

    모든 아짐매들.....갑자기 집에 있는 밥돌이가 무지 불쌍해지는...숙연한 순간....ㅠㅠ
    앞으로 신랑생일때마다 고개 들 수 없게 만들 흉측한 사진들이군.....이건 만행임다!!!!
    멀쩡히 잘 쉬고 있는 휴일날 이런 고약한 테러가 일어나다니......버 ~ 럭 ~~~
    짱돌 준비......동의 하시는 분들......투표 들어갑니다.

    ps. 이것 보는 동안 신랑들 컴터 근처에 못 오게합시다.....

  • 2. 치즈
    '03.10.5 12:13 PM

    쟈스민님 말에 전적으로 동감을 표하며...
    점심 밥 생각 접어두고 돌 주우러 나갑니다.
    쟈스민님을 비롯한 집에 있는 불쌍한 밥돌이들 말인데요.
    저렇게 흉내라도 내볼라치면 나중에는 결국 모든 음식 상으로 다 날라라 하지싶어요.
    엉덩이 바닥에 대고 술 잔 돌려야 잘하는 건 줄알고...

    쟈스민님 신랑들 불러모아 같이 봅시다.
    나도 저렇게 배워 할 수있다.
    그렇게 먹어다오 ....하며.

  • 3. yuni
    '03.10.5 12:37 PM

    오늘은 moon님의 사진과 글도 유익하고 재밌지만 답글 달아놓은신 jasmine님, 우렁각시님, 치즈님의 글도 참 재밌어요. 애들 시험기간이라 방바닥 긁고있는 우중충한 날에 잠시나마 웃고갑니다.
    휘리릭~~!!

  • 4. 성주
    '03.10.5 1:02 PM

  • 5. scymom
    '03.10.5 1:17 PM

    뇌 전용 지우개가 있다면 울 남편 뇌에서
    82를 지우고 싶구만요....헐.
    안그래도 남의 집 부인들은 어쩌구 저쩌구 하고 있는데
    실제 증거를 눈앞에 보면 그 날이 바로 제 제사날임다..ㅠㅠ

  • 6. 물고기자리
    '03.10.5 1:52 PM

    네. 완존히 10.5테러입니다.
    jasmine님은 빨리 투표 시작하라!!! 시작하라!

  • 7. 로로빈
    '03.10.5 2:12 PM

    moon님이 정말 대단하신 건요, 모임 30분 전에 저런 사진을 찍고
    이런 글을 띄울 수 있는 여유인 것 같아요. 저 같음 비지땀을 찔찔 흘리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할 때 같은데...

    빨리 애들 키우고 나도 이렇게 우아하게 살아 봤으면...
    (참고로 6살, 7개월임.)

    음식 사진은 없나요? 다 먹었다구요? 아이고,,, 아쉬워라...

  • 8. cream
    '03.10.5 2:17 PM

    저도 짱돌 준비에 동참하며... 지금 거실에서 단잠을 청하고 있는 남편을 불쌍히 처다 봅니다.
    한때 부엌칼을 쓸줄 몰라 가위로 음식을 했다는 moon님의 말을 믿어야 할찌 말아야 할찌....
    '장금이'를 보며 타고난 솜씨란 따로있구나~~~ 라고 절망 했었는데....
    moon님은 저를 두번 죽이시는 거라고~~~~~~~흑!흑!흑! ㅠ.ㅠ

  • 9. 나나
    '03.10.5 2:36 PM

    사진만 보고 출장요리사 부른줄 알았어요^^;;
    은색 부폐용 그릇 정말 대단하네요,...

  • 10. khan
    '03.10.5 2:36 PM

    으--휴 다행이다.
    82쿡을 남편안보게 혼자만 살짜꿍 드나들고 있으니....
    같이 늙어가니 막가파 다되어 갑네다.

  • 11. 랑랑이
    '03.10.5 3:02 PM

    거짓말..거짓말...
    이거 어느 호텔의 뷔페 아닌가요?
    전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것 같네요...
    한마디로...예술이다... 예술....
    저의 스승으로 모시나이다....소인 물러가옵니다

  • 12. 김새봄
    '03.10.5 5:09 PM

    자스민님~ 여기 한표 동의합니다.

  • 13. 나혜경
    '03.10.5 6:22 PM

    며칠 연구 해봐야 이 사진들을 해독 하겠네요.
    숙제 거리 생겼다!

  • 14. moon
    '03.10.5 9:01 PM

    사진발과 분위기 조작(식탁에 흰 식탁보나 촛불하나 켜면 왠지 확 달라보이는)의
    결과 입니다.
    일년에 한번 이렇게 하면 그릇을 새로 사거나 가지고 싶은 물건 살때
    그 힘을 발휘합니다. 지갑이 좀 쉽게 열리거나 눈에 힘이 좀 덜 들어가는
    그런 효과가 나타납니다.

  • 15. moon
    '03.10.5 10:36 PM

    곽미경님 쪽지 보냈어요.
    그리고 홍차새댁님, 깜직이 펭님, 꾸득꾸득님, 초록빛 모자님..
    요리 강습하라는 말 칭찬으로 듣겠어요. ^ ^
    ( 제가 그런 실력이 되는지 의문이 마구 생기네요???)

    자스민님! 서울가서 단독 면담을 좀 해야 겠네요.
    한식, 양식, 중식 모든 것을 마스터 하신분이
    집에 있는 밥돌이가 불쌍하다니요.
    돌들고 제가 서울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은데...

  • 16. 신명
    '03.10.6 10:40 AM

    질문 있슴다!
    부부 6쌍이면 도합 12명
    샐러드, 춘권, 고기 - 사진에 있는 양이 전부인가요?
    아님 그릇이 비우면 또 채워 넣었나요?
    딴 음식이 많아서 사진의 양으로 충분 했었는지요?
    저희 부부팀들이 도야지표인가? 궁금????

  • 17. moon
    '03.10.6 11:13 AM

    고기 ,춘권, 닭고기, 샐러드 다 그릇 비워지면 채워 넣었어요.
    (2번 정도 채워 넣었어요.)
    바지락 콩나물이랑 전가복은 그냥 한번에 많이 만들어서
    내 놓구요.

  • 18. 초록빛모자
    '03.10.7 12:07 AM

    오늘 이 사진 보고나니 완전히 의욕 상실입니다
    문님 이 충격에서 벗어날 길도 가르쳐 주시와요

  • 19. 꿀단지
    '03.10.7 12:27 AM

    오늘 홈쇼핑에 쥬스기신청했슴다
    이제 매일 아침마다 신선한 야채랑 과일쥬스 해먹여야지 하며 의욕에 찬 월욜을 시작했건만, 지금 컴앞에 앉은 저 고민 되네여
    앞으로 헤쳐 나갈 길이 너무 험난해서여 ㅠㅠ.....moon님 미워잉...

  • 20. moon
    '03.10.7 4:12 PM

    초록빛모자님,꿀단지님, 의욕상실할 것 하나도 없어요.
    분위기 조작과 사진발 입니다.
    ( 미워하지 마시길... ^ ^;; )

  • 21. 꾸득꾸득
    '03.10.7 4:39 PM

    아,,,저도 기~~~다란 식탁 가지고 싶어요. 그거 놓을 수있는 부엌이랑.^<^

  • 22. 이정현
    '03.11.8 12:50 AM

    moon님..와..정말 머쩌염...신홍때 나의 실수가 다시 얼굴을 뜨겁게 하네염....고기 부드럽게 하려고 키위 넣어따가 모두 녹아버린일...ㅠㅠ

    moon님 사진에 나온 그릇 음..부페그릇가튼 요상한 그릇들은 어디서 구입할 수 있나요? 글구 그날 레시피, 그리고 메뉴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제 저도 요리에 관심을 두기 시작해서 앞길이 캄캄하네요..험난한 앞길에 살짝 도움을 주세요. 와 진짜루 부럽따....

  • 23. 비아
    '04.5.6 3:43 PM

    와.....멋지다.^^
    제 꿈이moon님처럼...요리의 대가가 되는것이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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