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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낮술 먹기 좋은 날

| 조회수 : 6,914 | 추천수 : 4
작성일 : 2020-03-05 15:52:07




시작은 이거였습니다.

저걸로 뭐하나?

김치찌게에 질리기도 하고 저 마늘과 땡초가 날아간 것은





편마늘 몇 쪼가리 남은 게 감바스로 둔갑~^^

감바스 새우는 작은 칵테일 새우가 적당한 것도 모르고

대하구이 사이즈 새우를 샀다는 겁니다.

올리브오일을 더 붓다가 마~~ 묵자!


저 마늘과 땡초는 사흘 전 동네횟집 모듬회 배달에 딸려온 겁니다.





잡숫기 직전에^^





올리브오일과 남은 새우대가리로 간단 파스타


비쥬얼은 저 단풍이파리 비슷한 걸로 다 위장했습니다.


향신료 사다놓으면 3년은 기본이라 수경채소 코너에 가 이름도 안 보고

이파리 쪼삣쪼삣한 걸로 골랐습니다.

대체로 그런 넘들이 향이 진하다는 경험?


강아지들도 주둥이가 삐쭉 튀어나온 넘들이 잘 짓고 성깔도 야물어요.

시츄처럼 넙덕한 넘들이 잘 안짖고 순둥합니다.


사람은?

얼굴만 보면 잘 모릅니다.

특히 저같은 경우는 촌스럽고 순둥하게 생겼는데 한꺼풀 들여다보면

오래된 분노와 묵은 치기와 집요함이 들어있습니다.

니체를 반의 반도 이해 못했지만 그의 글 중에 걸음걸이를 보고 사람을 본다?


출근 길에 한 여자의 뒷모습 걸음걸이가 참 예뻤습니다.

가는 길이 같아 엘리베이터에서 얼굴을 보니 참 맑은 예쁜 사람입니다.

저는 대체로 그 사람이 내는 분위기와 말, 쓰는 단어로 통해 보는 편입니다.





마트 간 김에 소고기스튜까지 열라 했습니다.

이틀은 저걸로

저 세 가지 만들고 먹고 치우고 하는데 2시간이 더 걸려

아이고 이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네, 끙

백만순이님, 테디베어님이 존경스러운 순간입니다.^^


다들 집에서 밥하랴 영화보랴 이리 개기면 우짜노싶어 책도 보는 요즘입니다.

저역시 똑같습니다.


하루 영화 두 편은 기본, 요며칠 본 영화 나열하면





영화 로마,

포스터보고 무슨 섬에 표류된 재난영화인줄 알았습니다.^^

흑백영화, 멕시코 1971년 배경입니다.

개인의 삶에 사회적 환경이 어떻게 미치는 지

카메라 시선이 호들갑스럽지도 않고 연민도 절제된.

영화가 좋습디다.

그 며칠 전 나르코스 멕시코 시즌 2까지 다 본 후라

멕시코 한 3년 살다온 듯한^^




홍상수 감독의 그 후 입니다.

저는 홍상수 영화를 몇 개 빼먹고 다 본 편입니다.

사생활은 내 알 바 아니고 

최근 그 영화로 통해 보는 배우 김민희가 좋습니다.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 속에서 허공에 대고 못다 한 말을 하는 김민희의 굽어진 옆모습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김민희는 배우로서 거듭납니다.

그녀의 그 후가 기대됩니다.

이 영화 역시 흑백영화입니다.


옥자도 봤습니다.

삼겹살 못 먹을까봐 미루고 미룬 영화입니다.^^

역시 오늘 마트가서 돼지고기는 안 샀습니다.

일주일은 가겠지요. ㅎ


고령화가족도 봤습니다.

박해일은 괴물에서 고학력백수로 강렬하게 인상이 남아

이 영화에서도 아주 인문학적 대사를 찰지게 합니다.

인간의 조건, 예의 등등

영화는 후반부 이야기 힘이 좀 딸렸지만 볼 만합니다.


그외 그 사이 어디에도 볼 수 없었던 아메리칸사이코가 올라와

얼른 보고 아흐~~

크리스찬 베일, 젊은 모습 보는 걸로 만족


제가 다시 보고 싶은 영화는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영화 "히트"입니다.

1996년에 개봉한 영화이고 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지 아리송합니다.





내만 먹을 수 없으니 아새끼들 간식도 그 사이 만들고

시저 섞어 밥 주기에 주인보다 더 육식함량율이 높습니다.^^

바다는 지난 해 4월 마당넓은 집으로 갔습니다.

태양이도 맥스도 감자도 나오는데 바다가 안 나온 이유가 그랬습니다.

늙은(15년) 두 넘들만 잘 데리고 있습니다.





 집 앞에 가끔 오는 녀석입니다.

산에서 온 게 아니고 야산에 농장이 있나 봅니다.

이 녀석 사진 찍는 동안 파리 한 마리가 놀자고 들어 왔습니다.

운동 삼아 제 날개짓으로 내 보내야겠습니다.


이상 낮술 소주 한 빙 묵고^^

쑥님이 깔아둔 소설 판에 답장으로 올립니다.


담주되면 저의 일상이 슬슬~ 돌아올 거라 기대하며

오늘도 노는 김에 팍 노는 하루가 이어집니다.

모두들 잘 견디고 계십니다.

고맙습니다.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테디베어
    '20.3.5 5:37 PM

    배달회도 예쁘게 접시에 차려드시는 센쑤~
    남은 채소들 재활용까지~
    오늘 사방에 블라인드를 내려놔서 해가 나는 지 바람이 부는 지 밖같 풍경 한 번 못봤습니다. ㅠ
    낮술, 안주발도 너무 좋습니다.^^

  • 고고
    '20.3.6 10:14 AM

    채소를 워낙 안 먹으니 냉장고에 아예 없어요.
    그러다 마늘과 땡초가 들어앉아 있으니 부담스러워
    저리 일을 벌였습니다.ㅎ

    먹는 걸로 위로받는 요즘입니다.^^

  • 2. 백만순이
    '20.3.5 10:12 PM

    인생의 많은 부분을 먹는데 투자하고사는 백만순이 부르셨어요?!ㅋㅋ
    로마.......넘 좋았어요~
    카메라 앵글도 그림인듯 수려했구요
    긴호흡도 마음에 들더라구요

  • 고고
    '20.3.6 10:16 AM

    영화 좋쵸^^

    영화 중 그 무술하는 장면 중 손을 하늘에 모으고 다리 붙이는 동작,
    그거 제가 해보니 됩디다. ㅎㅎ

    뿌듯

    영화 마지막 장면이 길게 여운이 남습니다.
    좋은 영화!

  • 3. 초록
    '20.3.5 11:36 PM

    제 뒷모습은 어떨지..생각해봤어요^^;

    코로나때문에 괜히 회안먹은지가 한참인데
    너~~~~무 먹고싶어요 ㅠ

  • 고고
    '20.3.6 10:18 AM

    저는 이십대 초반까지 팔자걸음을 걸었어요.
    연애하면서 고쳤다는 거 아닙니까^^

    지금은 허리 한번 크게 시겁하고는 아주 당당하게 걷습니다.ㅎ

    회 먹을래? 삼겹살 먹을래?
    부산 술꾼들의 안주는 이렇게 갈립니다. ㅎ

  • 4. 쑥과마눌
    '20.3.6 12:39 AM

    평상시 홍상수 영화를 별로 내 취향이 아닌 사람으로,
    사생활은 내 알 바 아니고, 다만,
    그 두 사람중에 연기력이 나날이 좋아지는 김민희가
    배우로 오래 남길 바랄 뿐입니다.

    포스팅 감사합니다^^

  • 고고
    '20.3.6 10:20 AM

    무슨 얘기든 떠들기 예민한 시절에 판을 잘 깔아줘서 고마워요.

    저는 홍상수 영화보면서 같이 소주 마시며 낄낄거리는 거 좋아합니다.

    사소하다고 할 수 있는 감정들을 풀어내는 그의 솜씨가 가끔 놀라워요.

  • 5. hoshidsh
    '20.3.6 12:56 AM

    이쁘게 장식된 이파리들의 정체가 뭘까요? 당귀는 아닌 듯하고, 음음...맛있어 보이는데(채식주의자 아님)

    바다, 안 올라오기에 사연 있을 거라 짐작했어요. 공연히 고고 님 마음 슬프게 할까봐 질문 못했는데
    이제는 넓은 마당 있는 곳에서 환하게 웃으며 잘 지내고 있을 거라 믿어봅니다.

    고고 님은 백수는 아니시지만, 백수가 되셔도 아마 가장 지적이고 멋진 백수이실 겁니다.

    코로나 조심하고 건강하세요^^

  • 고고
    '20.3.6 10:23 AM

    당귀 맞을 거여요. 향이 좋습디다.

    바다는 아직도 제게 큰 죄책감으로 남아 있습니다.
    잘 지내고 있는 소식은 듣지만 그래도 맘이 아려요.

    백수로 향하는 길목입니다. 7년 후 확실한 백수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 6. 아뜰리에
    '20.3.6 11:10 PM

    단풍잎 정체는 신선초인듯. 당귀는 저래 날렵하지 않고 전체적 순둥순둥해요.
    블라인드 테스트하면 아무도 모릅니다.ㅎ

    '그 후' 보지 못했는데 감사합니다.
    사생활 내 알바 아니고.
    김민희는 화차에서 세상에 연기가연기가,,, 실연의 아픔이 연기로 꽃피움을 보면서 이@재 같이 욕 좀 해줬습니다.
    바다가 그리운 서울 생활입니다.

  • 고고
    '20.3.14 12:13 PM

    신선초로 기울어 집니다. ㅎ

    그 후는 홍상수 영화가 대략 소소하게 들어가 살짝 멍때리는 그 특유의 영화입니다.

    저 포스터는 아내가 밥상에서 당신 여자 생겼어? 묻습니다.
    그때 남편의 표정입니다.

  • 7. 리멤
    '20.3.7 10:55 AM

    신선초인듯 합니다.
    그런데 제 사는곳 마트에 신선초가 잘 없어요.
    아쉬운대로 샐러리 잎에 쌈 싸먹으니 쌉쌀한것이 넘 맛이 좋았어요...

  • 고고
    '20.3.14 12:11 PM

    당귀? 신선초
    내일 마트 그 수경채소 코너에 가 확인해보겠습니다.
    이름이 다 있는데 제대로 불러 줘야지요.^^

  • 8. 블루벨
    '20.3.8 4:22 AM

    영화를 부르는 글이네요. 로마 봐야 할 영화목록에 적어놓고 아직 못 보았는 데 이번 주말에 봐야겠네요.
    신선초의 향...그립네요. 리멤님처럼 아쉬운 대로 샐러리 잎에 도전을 해봐야 겠어요.
    샐러리 이파리를 먹어도 되는군요.^^

  • 고고
    '20.3.14 12:10 PM

    야채스프? 야채국할 때 샐러리 이파리 다 넣습니다.
    향도 좋구요.
    이때 아님 언제 영화 줄창 보겠습니까
    너무 많이 봐 제목도 내용도 헷갈리는 상태입니다. ㅎ

  • 9. lana
    '20.3.10 4:07 PM

    히트를 극장에서 봤던 기억이 나요. 알 파치노가 압도적이라 느꼈더랬지요.
    낮술은 사랑입니다. 오랜만에 저도 칵테일 새우로 감바스 좀 해서 한잔 찌끄려 보렵니다.

  • 고고
    '20.3.14 12:09 PM

    히트, 그 영화 좋죠
    LA 야경 장면도, 로버트 드니로의 사랑도
    알 파치노의 무미건조한 일상도
    마지막 장면의 총격신
    으아아
    다시 보고 싶어요.
    감바스가 에피타이저인데 저는 메인처럼 해묵었습니다. ㅎ

  • 10. 솔이엄마
    '20.3.10 11:05 PM

    영화를 부르는 글이라는 블루벨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
    저도 이번 주말에는 조용히 영화나 찾아봐야겠어요.

    고고님께서 만드시는 음식이나 읽으신다는 책들,
    쓰시는 글에서 자유가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잔잔한 글과 사진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늘 건강하세요!!!

  • 고고
    '20.3.14 12:07 PM

    이번 주부터는 일 나갑니다.

    몸이 먼저 백수를 자청하는 바람에 ㅎㅎㅎ

    자유는 늘 선택해야하고 책임도 져야하고 괴롭습니다.^^

    제가 고맙습니다.

  • 11. 사시나무
    '20.3.13 2:55 AM

    대응3팀하랴
    중간중간
    아새끼들 돌보랴

    아새끼들이라쓰고
    너무나 이쁜 손주들이라 읽는다

    코로나19로 속 시끄럽고 몸 바쁜
    일상 보내다가 발견!

    ㅎ낮술은 사랑입니다

    고고님 잔잔한 글과 영화이야기
    자유로운분위기 참 좋네요
    쌩유^^

  • 고고
    '20.3.14 12:05 PM

    고생이 많으십니다.

    아새끼들이 입에 배여서 ㅎ

    어떤 사람들은 진짜 제가 아이가 있는 줄 알아요. ㅎㅎ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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