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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추수감사절 음식 미니~~

| 조회수 : 9,381 | 추천수 : 9
작성일 : 2020-11-13 09:00:26
아이폰도 미니가 나왔는데 미국 명절 음식도 미니 버전으로 만들어 보았어요 :-)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은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큰 명절이어요.
크리스마스는 설날같은 느낌이구요.
성대하기로 치자면 크리스마스가 단연코 명절 1위이지만 추수감사절은 칠면조 디너 때문인지 음식에 더욱 방점을 두는 것 같은 느낌의 명절입니다.

추수감사절의 대표 음식 칠면조 요리!

이렇게 차려서 먹죠.



테이블이 커서 칠면조 크기가 가늠이 잘 안되는 분들 계시죠?





미드 프렌즈에서 유명한 이 장면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 어마어마한 칠면조의 크기가 짐작되실 겁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댁에 삼촌 숙모 고모 이모 사촌들까지 다 모이는 추수감사절 식탁에서 저거 한 마리 구우면 십수명이 배불리 먹으니 저렇게 커도 한 번 해먹어볼만 하죠.





하지만, 고작 네 식구인 저희 가족이 함부로 칠면조를 구웠다가는...


이런 화를 면치못할 것이야!
(아이 무셔...)





대가족이 모이지 못하더라도 추수감사절의 맛인 칠면조 요리를 포기할 수 없어서 만들어 먹은 후 며칠 동안은 남은 터키를 먹어치우느라 이런 비법을 담은 책이 잘 팔리기도 해요.


남은 칠면조로 해먹을 수 있는 7가지 음식 아이디어!





꼭 이런 느낌이 들어요 :-)



명절 지나고 해먹는 전찌개 :-)





거대한 생칠면조를 사다가 씻어서 요리를 하는 중노동도 겁나고...
그 큰 덩어리를 자칫 잘못 요리해서 맛없게 만들게 될까봐 더욱 겁나고...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어도,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고 계속 냉장고에 남아있을 칠면조 고기는 마치 좀비영화 엑스트라를 보는 것 같아서 후덜덜...

이러한 전차로 저는 미국생활 20년이 넘어가도록 칠면조 요리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친구집에 초대받아가서 감사하고 맛있게 얻어먹기만 했죠.

하지만 코난군이 어느날 제게 물었어요.
"우리집은 왜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요리를 안하나요?"

친절하게 위의 모든 설명을 해주었으나 이 녀석의 반응은...
"나는 스터핑이 무척 맛있는데... 먹고 싶은데... 전에 친구네 집에서 먹어본 스터핑이 아른아른거리는데..."

스터핑이란, 
칠면조를 구울 때 뱃속에 가득 채우는 (stuffing) 재료로 요리한 음식입니다.
(조리법은 나중에 나옵니다 :-)

우리가 삼계탕을 먹을 때 닭 뱃속에 찹쌀과 인삼 등등을 넣고 끓이듯이, 미국사람들은 칠면조 뱃속에 부재료를 넣고 익혀서 고기와 함께 먹어요.



어쩐지 살벌해 보이지만, 칠면조 육수를 가득 머금은 스터핑은 참 맛있긴 해요.
그런데 저렇게 진짜로 칠면조 뱃속에 넣으면 많이 먹고 싶어도 만들 수 있는 분량에 제한이 생기잖아요?
그래서 아예 따로 스터핑을 요리해서 곁들여 내곤 합니다.

(여기까지 나온 모든 사진은 제가 찍은 것이 아니고 인터넷 검색해서 줏어온 것들입니다 :-)





저는 증조할아버지 대에서부터 개신교를 믿어온 집안에서 태어난지라, 제사를 지내본 적이 없어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건강하게 살아계실 때는 증조할아버지 추도일에 명절처럼 맛있는 음식을 차려서 추도예배를 드리기는 했었지만, 20세기 말이 되면서 친척들은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 살고 그러다보니 조상님 추도일에 모이기가 힘들고 기타등등...
그래서 제사음식은 어쩌다가 기독교를 믿지 않는 친척댁에 놀러가거나, 종가집 자손인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몇 번 얻어먹으며 황홀해 했던 기억이 있어요.
무려 "국민학교" 시절에 분명히 우리집 보다도 형편이 부유하지 않은 친구들이 "어제 우리집 제사였어!" 하면서 도시락 반찬으로 통고기를 싸온 걸 보았을 때 (산적 고기였나봐요), 우리집도 제사를 지내는 집이었다면 일년에 최소한 서너 번은 저 순수한 고깃덩어리 조림 반찬을 먹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 엄마는 주머니 형편이 넉넉지 않다며 고기반찬을 한 달에 한 번도 못해주셨거든요.
게다가 고기보다 야채를 훨씬 더 많이 넣고 볶는다든지, 아니면 물을 왕창 부어 국을 끓여주셨기 때문에, 산적 처럼 비계도 없이 순수 고깃살을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ㅠ.ㅠ
친구의 도시락 반찬을 보면서 깨달았죠.
제사음식이라는 것은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도 차려야만 하는 메뉴와 조리방식이 있으니, 우리집도 교회만 안다녔다면 일 년에 몇 번은 맛있는 제사음식을 먹을 수 있었을 거라는 것을요... ㅎㅎㅎ

제 어린 시절을 회상하다보니 스터핑이 먹고 싶다는 코난군의 마음이 마구마구 이해가 되었어요.

오냐,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읭? 문맥 상실! 그래도 암튼 :-)
그깟 스터핑 엄마가 만들어주마!

다행히도 코난군이 먹고 싶은 건 칠면조가 아니라 스터핑이니까요 :-)




만개의 레서피? 올레서피 닷컴? 뭐 그런 사이트를 뒤져서 만만한 레서피를 골랐습니다.
프렌치 브레드를 하루 정도 꾸덕하게 말려서 사용하라는군요.
시간이 없다면 오븐에서 아주 낮은 온도로 맞춰놓고 한 시간 정도 넣어서 건조하면 된대요.



분량은 원래 레서피의 절반만 만들었어요.
우리는 명절 음식으로 먹을 게 아니고 점심밥으로 먹을 거라서요.
밀가루 3컵으로 만든 프렌치 브레드 한 개를 다 썰어 넣었어요. 
6컵쯤 됩니다.




다음은 양파와 샐러리를 잘게 썰어요.
분량은 각기 한 컵입니다.







후라이팬에 버터를 왕창 넣고 양파와 샐러리를 너무 오래는 말고 부드러워질 정도로만 볶아요.







칠면조를 구울 때 이런 허브를 쓰기 때문에, 마치 칠면조 뱃속에 있다가 나온 것같은 맛을 만들기 위해서 똑같이 허브를 넣어요.
로즈마리, 타임, 세이지는 조금씩, 파슬리는 많이 준비합니다.
(재료 계량이 마이~ 허접해서 죄송합니다 ㅎㅎㅎ 파슬리는 밥숟갈 하나 정도, 나머지 허브는 차숟갈 하나씩 되게 넣었슴다...)







프렌치 브레드위에 양파와 샐러리 볶은 것을 넣고 허브를 넣고 소금과 후추도 조금씩 뿌려서 섞어줘요.







다음은 육수를 준비할 차례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칠면조 뱃속에서 사우나를 하면서 칠면조 육수가 저절로 스터핑에 스며들겠지만, 이렇게 따로 만드는 스터핑은 치킨스톡을 사용하면 간편해요.
치킨스톡 1컵에 계란 두 개를 풀어 넣으면 육수 준비 끝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칠면조 뱃속에서 스터핑을 긁어내다보면 아무래도 고기도 좀 섞여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원래 레서피에는 없었지만, 제 마음대로 고기를 좀 잘게 뜯어서 넣었어요.
그리고 육수를 부어서 잘 섞은 다음 오븐에 넣어요.
빵이 하루 정도 꾸덕하게 말라야 육수를 잘 흡수해서 더 맛있게 된다고 하네요.







고기는 바로 마트에서 파는 로스트 치킨입니다.
기름기를 쫙 빼고 구운 통닭은 칠면조보다 연하고 더 촉촉해서 먹기에 좋은 것 같아요.







로스트 치킨도 살을 잘 발라놓으면 위시본도 나와요 :-)



추수감사절 디너에서 위시본이 나오면 두 사람이 각기 한 쪽을 잡고 뜯어서 긴 뼈를 가진 사람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풍습이 있대요.
칠면조의 쇄골이 (? 암튼 가슴살 언저리에 있는 뼈) 소원을 비는 뼈라서 소원뼈, 즉 위시본 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화씨 350도 (섭씨 180도) 에서 호일로 덮어서 35분 익히고, 마지막에 호일을 벗겨내고 5분 더 익힌 스터핑입니다.







닭고기와 곁들여서 스터핑을 먹는 코난군.
친구네 집에서 제사음식을 얻어먹던 제 어린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해마다 추수감사절에 김장을 하기 때문에 돼지고기 수육을 만들어서 우리 가족만의 추수감사절 디너를 준비했었는데, 올해에는 미국식으로 (그러나 칠면조 대신에 닭으로) 한 번 차려볼까 합니다.

며칠 전에 연습삼아 만들어본 그린빈 캐서롤도 그럭저럭 먹을만한 맛이 나왔고...







미국 고구마 요리도 별로 어렵지 않더구만요.



한국의 명절 음식, 제사 음식에 비하면 무척 만들기 쉬웠어요.









보나쑤: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아이들 그림을 한 개씩 보여드릴게요 :-)



코난군이 그린 바다거북이가, 82쿡 회원님들의 무병장수를 빌어드립니다!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니네
    '20.11.13 9:43 AM

    덕분에 칠면조요리 구경도 하네요, 코난군은 멋진 청년이 되어가구... 아이들 그림도 멋지네요~~

  • 소년공원
    '20.11.13 10:05 AM

    리빙데코 게시판에서도 댓글을 달아주시고, 여기서도 댓글을 달아주시니 두 배로 감사합니다!
    아니, 열두배로 감사합니다 :-)
    이제 미국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가 이어지는 완연한 명절 분위기로 가고 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제약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명절은 명절이죠.

  • 2. 천안댁
    '20.11.13 10:00 AM

    위시본~~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칠면조요리와 제사음식.
    저희집도 어려서 제사를 안지내다보니, 제사음식이 참 맛있었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음식도 보여주시고, 맛은 어떤지 생각해봅니다~

  • 소년공원
    '20.11.13 10:08 AM

    천안댁님은 제 어린 시절 그 심정을 잘 아시겠네요 :-)
    제 친한 친구는 (덕분에 제사음식 얻어먹곤 하던 친구죠) 종가집의 고명딸이라서 예쁨도 많이 받긴 했지만 제사나 명절이면 엄마를 돕느라 아주 어릴 때부터 일을 많이 하더군요.
    생각해보면 지금의 둘리양 나이였는데 그 때 부터 온갖 전을 다 부치고 산적도 굽고 못하는 게 없었던 그 친구가 그립습니다.

  • 3. 올리버맘
    '20.11.13 10:22 AM

    터키는 정말이지 너무 부담스럽게 크지 말입니다. ㅎㅎㅎ 저희 식구들은 아무도 터키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닭을 굽거나 게를 사다가 쩌 먹거나 했었어요. 근데 게 시즌이 점점 늦어져서 땡스기빙 때 사려면 가격이 너무 사악하더라고요. 올해는 코니시 게임 헨이나 사다 구워먹을까 생각 중이에요. 얘도 크기만 작지 새니까요. ^^

    (그리고 소근소근... 위시본은 목 밑 가슴에 있는 뼈인데 요렇게 생겼어요.
    http://meatsrootsandleaves.com/2010/10/26/a-wishbone-for-edgar/)

  • 소년공원
    '20.11.13 10:34 AM

    싱싱한 제철 게를 사드실 수 있는 곳에 사시는군요?!
    명왕성은 산악지방이라 저희 남편이 그렇게도 좋아하는 게를 먹기가 무척 힘들어요.
    게임헨을 굳이 직접 구울 필요가 있나요? ㅎㅎㅎ
    저는 그냥 구워진 닭을 사고 사이드 디쉬만 직접 만들어 보려구요.

    제가 찾은 미니 위시본은 어쩌면 그냥 갈빗뼈였나봅니다 :-)
    어쩐지 뼈 길이가 다르더라니... ㅎㅎㅎ

  • 4. 테디베어
    '20.11.13 11:15 AM

    어린시절 소년공원님과 지금의 코난군을 연결하는 처음 들어 본 스터핑이라니~
    미국 추수감사절 음식이 너무 맛있겠습니다. 고구마요리도 예뻐요!!
    코난군과 고캌군이 그린 거북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재미난 얘기 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소년공원
    '20.11.13 11:19 PM

    코난군은 제 아들입니다만...
    고캌군은 누구일까요...?

    참, 코난군 하니 생각났는데요 ㅎㅎㅎ
    제가 명탐정 코난 티비쇼를 엄청 좋아했어요.
    내 아이도 코난군처럼 귀엽고 똘똘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코난군이라는 별명을 지어서 사용해왔죠.
    그런데 요즘은 코난군이 많이 자라서 이제는 신이치군 이라고 별명을 업데이트 해주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

  • 5. ilovemath
    '20.11.13 11:49 AM

    주부경력이 좀 되고 특히 외국의 열악한 ? 환경에 살다보면 창의력(이라고 쓰고 "잔머리"라 해석 ㅎㅎ) 만 느는것 같아요
    전 Turkey는 거대하고 퍽퍽해서 도저히 엄두를 못내고 주로 오리를 사다 비슷한 방법으로 굽는답니다
    구운닭은 쉽게 살수있지만 오리는 드물기도 하고 워낙 오리고기를 좋아해요
    코난군이 그린 그림보며 무병장수하겠습니다 ㅎㅎ
    의젓한 코난군, 고마와

  • 소년공원
    '20.11.13 11:22 PM

    맞아요 창의력 혹은 잔머리!
    가끔은 스스로에게 오오~~ 하면서 감탄하기까지 하죠 ㅎㅎㅎ
    터키 대신에 오리라니, 오오~~~~ (검지손가락 쌍권총 쏘면서요 :-)
    저는 예전에 한국에 방문했을 때 장작불로 구워주는 오리구이집에서 딱 한 번 오리고기를 먹어봤어요.
    제가 한국에 살던 시절에는 오리고기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었거든요.
    그래서 오리고기의 참맛을 아직 몰라요 :-)
    치킨과 비슷한가요?

  • 6. 피그플라워
    '20.11.13 12:08 PM

    거북이 그림이 심상치않네요.미술 전공 해야하는거 아닌가요ㅎ
    저도 해왕성4년인데 한번도 주수감사절 음식을 해본적없네요.생각난김에 마트표 요리된 음식 주문해야겠어요

  • 소년공원
    '20.11.13 11:26 PM

    해왕성이라면 저희 명왕성과 바로 이웃 행성에 사시는군요!
    반갑습니다 ㅋㅋㅋ
    보스턴마켓, 또 어디더라...? 그런 곳에서 완제품 추수감사절 디너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그런데 제 형편에는 쵸큼 비싸서 아직 사먹어보진 못했어요.
    피그플라워님께서 사드셔 보시고 리뷰를 여기에 올려주시면 제가 감사하며 대리만족 하겠습니다 :-)

  • 7. Montblanc
    '20.11.13 12:11 PM

    크랜베리 소스도 꼭 해주세요!

  • 소년공원
    '20.11.13 11:29 PM

    요렇게 딱 한 줄 댓글 남기고 후다닥 사라지면 제가 모를 줄 아셨나요 몽블랑님?
    흥칫뿡!
    오랜만에 오셨으니 근황을 전해주셨어야죠!
    ㅎㅎㅎ
    크랜베리 소스는 퍽퍽한 터키 가슴살을 촉촉하게 해주는 마법같은 역할을 하더군요.
    처음에 먹을 때는 육고기에 과일쨈이라뉘? 하며 기괴하다 생각했는데, 한 번 먹어보니 궁합이 아주 잘 맞는 음식인 것을 알겠더이다.
    시간 나면 크랜베리 소스도 만들어보겠나이다 :-)

  • 8. 자수정2
    '20.11.13 3:43 PM

    미소년 이었던 코난군이 이젠 수염이 거뭇거리는 느낌이 나네요.
    뭔가 느낌이 있는 거북이 그림도 멋집니다.
    무병장수 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젠 돈이고 뭐고 건강이 최고예요.

  • 소년공원
    '20.11.13 11:31 PM

    코 아래가 시커멓죠? ㅎㅎㅎ
    아이들은 발이 가장 먼저 자라는지, 코난군은 키는 저만한테 발은 아빠보다도 커요.
    어제는 둘리양이 제 양말을 꺼내신고는 자기 발에 꼭 맞다며 즐거워 하더군요.

    몸과 마음이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 9. titi47
    '20.11.13 8:23 PM

    오리 아이디어 감사히 얻어갑니다.
    터키는 잘 없고 닭은 좋아하지 않았는데
    오리를 활용해보겠습니다^^

  • 소년공원
    '20.11.13 11:33 PM

    오리고기 좋아하시는 분 또 계시네요 여기 :-)
    저는 딱 한 번 먹어본 오리고기 맛이 잘 기억나지 않아요...
    맛있게 요리해 드시고, 여기 글 올려주세요 :-)

  • 10. juju
    '20.11.13 8:44 PM

    워킹맘이신데 대단하십니다~!!
    저는 제사 지내는 친정에서 자라 제사 지내는 맏며느리로 살고 있어요;;;^^ 그래서 제사 음식 그닥 안좋아합니다^^.특히 산적은 지방 없는 부위라 질긴 편이어서 한입도 안먹었어요. 친정에서 산적고기는 냉장고를 떠돌다 전찌개의 육수 역할로 끝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산적 고기로 거금을 들여 채끝등심을 써요. 전체 제사비용의 1/3 정도가 소요됩니다만 안먹고 버리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요.

    코난군 멋진 모습으로 잘 자랐네요. 그림도 훌륭하고요.

  • 소년공원
    '20.11.13 11:36 PM

    아고... 제사지내는 친정과 제사지내는 시댁이라니... 명절마다, 때마다 수고가 많으시겠습니다.
    음식의 맛을 즐길 여유가 없이, 음식을 제작하느라 고생을 많이 하셔서 제사음식 맛있는 줄 모르고 사셨겠네요.
    이제부터라도 일은 좀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대신에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시길 바랍니다.
    채끝등심이 그 첫 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

  • 11. 이규원
    '20.11.13 11:33 PM

    추석이 지나면 친정집은 매달 제사가 있었습니다.
    고명딸이지만 보름 전부터 엄마와 함께 장을 봐서 집으로 날랐습니다. 열심히 메모를 해 갖고 가도 왜 빠진 물건은 있는지!
    돈암동시장에서 팔았던 그 유명한 떡볶기도 먹었지요.
    제가 어렸을 때에는 시장에서 산 닭을 팔아서 손질해서 집으로 가지고 왔는데 그 영향인지 얼마 전까지도 닭을 잘 못 먹었습니다. 남은 전으로 고추장찌개도 만들어서 먹기도 하고, 제사상에 올랐던 그 분홍색 사탕은 냉동실에 넣어 놓았다가 없어질 때까지 우리남매에게 주었지요.
    친정엄마가 1919년생인데 특히 음식 버리는 것을 많이 싫었했습니다.
    친정 작은어머니가 오셔서 전은 안 부쳤지만, 설거지는 완전 저의 몫이었습니다.
    사촌언니와 사촌여동생은 시험공부 한다고 밥만 먹고 집으로 가는데 얼마나 얄밉던지요!
    큰 며느리 뿐 아니라 그 딸도 고생한다고 했더니 절대 외며느리나 큰 며느리로 안 보낸다고 했지만 막내며느리였어도 전을 많이 부쳐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 소년공원
    '20.11.13 11:50 PM

    찐 제사경력자 분이 여기 계셨네요... 추석 이후 매달 제사라니... 게다가 옛날에는 온라인 쇼핑이나 식품 배달도 안되던 시절이라 더더욱 힘드셨겠어요.
    얄미운 사촌언니와 사촌여동생은 맛있는 것 먹기만 하고 사라져서 시험공부 잘 해서 서울대학교라도 입학했대요? 흥!
    명절이나 제사일 때 오랜만에 보는 친척들끼리 서로 돕고 나눠먹고 그래야 조상님이 흐뭇하게 여기시죠.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쉬엄쉬엄 하세요.
    어차피 조상님들이야 제삿상 앞에 오셔도 기분으로나 드시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건 우리들이니까 이규원님 좋아하시는 음식으로만 간편하게 준비해서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

  • 12. 롤리팝
    '20.11.14 12:21 AM

    마지막 거북이 빵터짐(스터핑 용 ????)

  • 소년공원
    '20.11.17 2:11 AM

    그러고보니 스터핑과 색이나 촉감이 비슷해 보이네요 거북이가! ㅎㅎㅎ

  • 13. 블루벨
    '20.11.14 3:37 AM

    코난군이 그린 거북이 배경 푸른 색 바다 색감이 정말 좋네요~

    여긴 크리스마스나 이스터에 먹는 칠면조. 칠면조고기 한번 먹어보고 너무 질겨서 손도 안대는 음식이 되었는 데 소년공원님 포스팅보니 스터핑은 왠지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어졌어요.ㅎㅎ
    이번 크리스마스에 로스트치킨해서 같이 곁들여서 먹어볼께요.

  • 소년공원
    '20.11.17 2:15 AM

    바닷물을 표현할 때는 소금을 뿌려서 특수한 질감을 표현하는 기법을 사용했던 것 같아요.
    미술을 전공하신 선생님이라서 다양한 기법도 가르쳐 주세요 :-)

    스터핑은 (사실은 땡스기빙 디너의 사이드 디쉬가 모두 :-) 만들기가 어렵지 않아서 부담없이 만들어 먹고, 명절 분위기도 살리고, 그러겠더군요.
    그린빈 캐서롤도 그렇고, 얌도 그렇고, 그냥 오븐에 넣기만 하면 되니까요.

  • 14. 개나리꽃
    '20.11.14 7:32 PM

    음식은 눈에도 안들어오고
    처음본 코난군의 너무도 잘생김만.....

  • 소년공원
    '20.11.17 2:15 AM

    ㅎㅎㅎ
    저는 엄마라서 눈에 콩깍지가 껴서 잘생겨 보입니다만...
    다른 분들의 눈에도 그렇게 보인다고 하시니 기쁩니다 :-)

  • 15. 해피코코
    '20.11.15 1:56 AM

    반가워요~~~~소년공원님^^
    이번에는 코비드때문에 미니 터키들이 나왔더라구요.
    작은 사이즈여서 터키 만들기가 쉬울거에요.
    아...그리고 코난군 너무 잘생겨서 배우하면 좋겠어요.
    그림까지 잘 그리면 어떡해요? 제 눈에서 하트가 막 나와요~ㅎㅎ

  • 소년공원
    '20.11.17 2:18 AM

    미니 터키가 있다구요?
    한 번 해볼까? 싶은 마음이 마구 드는데요? ㅎㅎㅎ

    코난군의 본명이 한국의 배우와 똑같아요.
    코난군에게 그 배우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람이 한국에서 유명한 배우야' 하고 알려주니, 그 사람이 저보다도 한 살 더 많다는 사실에 놀라더군요.
    나이와 외모 이야기가 나온 김에 김씨네 편의점의 아빠 역할 배우가 저랑 동갑이라고 말해주니 더더욱 놀랐습니다 ㅎㅎㅎ

  • 16. 넬라
    '20.11.16 9:47 AM

    거북이 그림이 너무 근사하고 코난군이 진짜 많이 컸어요. 이제 완전 청년이요!
    저는 추수감사절 음식중에 그래이비 소스 맛이 궁금하던데 알려주세요~~

  • 소년공원
    '20.11.17 2:24 AM

    코난군은 최근에 부쩍 자랐는지, 작년 이맘때 찍은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 때만 해도 아기같아 보이더라구요 ㅎㅎㅎ
    하지만 내년이나 내후년에 보면 지금 이 모습도 어려 보이겠지요?

    그레이비 소스는 터키 육수를 모아서 조려서 만드니까 닭육수와 비슷한 맛이 아닐까요?
    저희집 코난군은 터기 그레이비 보다 쇠고기 육수로 만드는 그레이비를 더 좋아해요.
    아, 물론 저는 육수를 직접 졸이고 끓여서 만들지는 않고(못하고 ㅋㅋㅋ) 시판 소스를 사다 먹습니다 :-)

  • 17. 해리
    '20.11.16 11:28 AM

    저는 종가의 큰딸인데 명절에 일이 엄청 많았지만 어머니랑 할머니가 일을 거의 다 하시고 저희들은 잘 안 시키셨어요. 송편 빚기 정도만 했던 것 같아요.
    제사 지내러 오는 사람들은 많은데 아버지가 외아들이셔서 집에서 자고 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나마 손님 이불 챙기기, 아침 저녁 챙겨주기 같은 일은 없었네요.
    시집도 제사를 지내는데 작은집이라 우리끼리 지내면 끝이고 시어머니가 음식은 따뜻할 때 먹자고 늘 부르짖으셔서
    전은 일단 부쳐서 따뜻할 때 식구들이 배불리 먹은 뒤에 제사상에 올릴 걸 본격적으로 만듭니다.
    그나마도 이젠 안하는데 아무튼 저는 제사 음식 맛있어서 좋아했어요 ㅎㅎㅎ


    그건 그렇고 코난군은 엄마의 정성과 창의력이 돋보이는 스터핑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합니다. ^^
    거북이 그림도 너무 멋지고!!!
    소년공원님의 무병장수 메시지도 고맙습니다.
    소년공원님도 건강하세요!

  • 소년공원
    '20.11.17 2:31 AM

    같은 종가집 자손이라도 가정 분위기에 따라 다른 점이 많은가봅니다.
    해리 님은 친정도 시댁도 많이 힘들지 않으셔서 다행이에요 :-)
    시어머님 의견은 저도 존경합니다!
    조상님 대접도 좋지만, 그분들은 (실제로 오시는지 아닌지를 증명할 방법도 없지만) 오셔서 드셔도 실제로 씹어 삼키실 수 없으니, 산 사람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효용가치가 높다고 생각해요.
    합리적이십니다!

    코난군은 스터핑을 맛있게 잘 먹었어요.
    친구네 집에서 먹던 것과 똑같은 맛이라고 하네요 :-)

  • 18. Harmony
    '20.11.16 1:48 PM

    응용력 짱 이십니다.^^
    미니 요리
    추천 100개 누르고 싶을 정도에요.
    코난군은 이제 하이틴의 냄새가 물씬 나고~
    거북이 그림은
    순간 우리애가 그린 거북이 그림도 생각나고
    코난군이 너무 잘 그려서 깜짝 놀랐어요.
    수년전 우리막내도
    틴에이저였을 때 자연환경에 관련된 그림대회가 있어 상 받은 적 있었어요. 그때 그림이 거북이 그림이었거든요.
    상금도 꽤 받아서 그돈으로 다른나라 프로그램도 다녀오고 했었는데. . .
    옛추억에 젖게 해주는 포스팅이네요. 고맙습니다.^^

  • 소년공원
    '20.11.17 2:33 AM

    우와... 대단한 실력자로군요!
    그림 대회에서 상도 받고 상금도 받고 해외 프로그램까지 참가하다니!!
    저희 아이들은 그 정도 실력은 아니어요 :-)
    창의적이고 건전한 취미생활 한 가지 건지는 것만 해도 인생에 큰 득이니까 이 정도만 해도 저는 만족해요.

  • 19. 고고
    '20.11.16 11:31 PM

    추석도 가고, 추수감사절도 가고
    가을도 가고 ㅎ

    혼자 삶은 뭘 잘 잊고 삽니다.

    울 할마시 오셨으니 올해 크리스마스는 조금 빛이 날겁니다.^^

  • 소년공원
    '20.11.17 2:36 AM

    추석은 갔지만, 추수감사절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
    미국 추수감사절은 매년 네 번째 목요일이어서 다음 주 목요일입니다 올해는요.
    코난군이 태어나던 해에는 네 번째 목요일이 일찍 있어서 22일 이었는데 (그날이 바로 코난군이 생일이라 기억하죠 :-) 올해는 26일이니까 조금 늦은 편이죠.

    어머님과 시끌벅적 다이나믹한 크리스마스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20. 수니모
    '20.11.21 1:44 AM

    칠면조 고기맛이 무척 궁금한데 크기에서 바로 포기
    내가 핸들링 할 수 있는 식자재가 아님. ^^ 스터핑이 더 맛있게 보입니다.
    젖살이 빠진 코난군 멋져요.

    무병장수 바다거북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수감사절 되시길 바래요~

  • 소년공원
    '20.11.21 11:09 AM

    감사합니다~~
    이번 주말부터 추수감사절 방학입니다.
    사실은 저희 학교는 종강이라서 추수감사절 방학이 성탄절 방학으로 이어지고 결국은 겨울방학인 셈이죠 :-)

  • 21. Juliana7
    '20.11.22 10:31 PM

    코난군이 벌써 청년티가 나네요
    항상 풍성하고 행복해보이는 님 글에
    응원 팍팍 보냅니다.

  • 소년공원
    '20.11.23 4:53 AM

    오늘로 코난군은 13살이 되었고, 써"틴" 하고 틴이 붙는 나이, 즉 틴에이저가 되었답니다.
    신발은 아빠보다 큰 걸 신고, 키는 엄마와 똑같아졌고, 목소리는 걸걸한 아저씨 소리를 내게 되었죠.
    다른 무엇보다도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

    응원 감사합니다!

  • 22. 솔이엄마
    '20.11.23 3:22 AM

    아이고 오늘도 역시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코난군 왜이렇게 잘생겨지는 겁니까~~~
    우리집에도 아들녀석이 둘이나 있지만
    마저 델꼬 오고 싶네요..ㅎㅎㅎ
    추수감사절 방학은 잘 보내고 계시죠? ^^

  • 소년공원
    '20.11.23 4:55 AM

    아유 욕심도 많으셔라 :-)
    아들 둘에 남편과 친정 아버지 사랑만으로 부족해서 남의집 아들을 넘보시는군요 ㅎㅎㅎ

    이번 주가 추수감사절 방학인데, 저는 어차피 종강해서 겨울방학의 시작입니다.
    김장을 무사히 마쳐서 곧 사진과 글을 올리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솔이엄마 님은 올해 김장 어떻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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