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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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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여름이 간다

| 조회수 : 8,959 | 추천수 : 7
작성일 : 2019-08-18 00:49:10




메리네 채소 밥입니다.





라면 김 때문에 ㅎㅎ

역시 메리네 채소라면이구요

아주 뽕을 뺍니다.


제 냉장고가 88L 입니다.

메리네 채소가 들어오면 냉장고 꽉 찹니다.





제가 사는 동네 상가에 치맥천국이라고 동네통닭집이 있습니다.

온통 천국천지입니다. 김밥천국^^

한마리에 6천원

휴가라고 마트 와인 한병 사 천국에 갔습니다.

만원 주인아주머니한데 드리면서 거스름돈은 놔두시라고.

4천원이 와인코키지인 셈이지요.

나무 잔도 들고 갔습니다.

넓고 빈 주차장 야외의자에 앉아 아주 호강을 했습니다.


잘 놉니다. 혼자서^^

혼자 너무 오래 살다보면 아주 가끔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십년도 지난 일이긴한데 쩝

백화점 일년에 한번도 안 갑니다.

그날 무슨 바람이 불어 백화점 돌다가 이집트면수 이불에 꽂혔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촉은 물과 바싹 말린 면이불 감촉입니다.

무려 80만원하는 이불 한세트를 산 겁니다.

한세트라고 해봐야 이불 속통(양도 거위도 아닙니다) 겉면(이게 이집트면수)

베게커버 2개, 면매트 입니다.


그걸 사면서 몸과 맘이 통하는 남자하고 덮어야지

뭐 텍도 아닌 희망을 안고

침대에 쫙~~ 펴는 순간 울집 강쉐이들이 올라가 으아악 마구

발톱으로 끍어댑니다. 까실하니 좋거든요.

저의 희망을 한 방에 날리는 순간이였습니다.ㅎ


이 여름에 그 이불을 꺼내면서 혼자 웃습니다. 미쳤지~~

여전히 감촉은 좋고 아새끼들 삐대는 건 여전합니다.

십년 넘게 그 이불 속에 남자는 없었습니다. 끙





8월은 밀란 쿤데라를 잡았습니다.

민음사에서 14권 전집이 나와 있어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두번 째 보는 셈인데

프라하의 봄 영화 장면까지 겹쳐

친숙하면서도 새롭게 읽혀집니다.


농담 불멸 향수 정체성 참을 수~

여기까지 보고 나머지도 쭈욱 갈까 합니다.


불멸에서 아주 우스운 장면이 나옵니다.


신혼 첫날 밤 남자가 직전 애인의 이름을 정사 중에 부릅니다.

3~4초 멍~~

그 남자는 미자 영자 순이 말자 영희(우리 식으로 하자면)~~

세상 여자 이름을 다 부르면서


여자에게

"당신은 이 모두의 여자야~~"


혼자 얼마나 낄낄거렸는지 ㅎㅎㅎ


여자는 감동을 받아 더 열씸히 합니다. ㅎ


쿤데라는 작가 소개에 체코 출생

1975년 프랑스 망명

이 두 줄밖에 안 밝힙니다.


현실에서 남자 못 만나면 이렇게 고급스럽게 체코 남자도 만나고

프랑스 남자도 만나면 참~ 좋습니다.ㅎ




지금 사는 집 베란다 입니다.

손을 내밀면 나뭇잎이 잡힐 듯합니다.

창가 가까이 침대를 밀어 누워서도 보고 앉아서도 보고

여태 살았던 집 중에 이렇게 나무가 가까이 그것도 수십그루가 ~~

아늑하고 아름답습니다.


오늘 밤은 잔잔하게 닐 영으로 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h44QPT1mPE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poon
    '19.8.18 1:13 AM

    일뚱!! 입니다
    자게를 보다가 고고님이 오셨을것 같아 넘어오니 뙇!! ^^

  • 고고
    '19.8.18 8:58 PM

    하하
    사이클이 비슷한가 봅니다.
    반겨주셔서 방가방가~~^^ 아흐 촌시러~~^^

  • 2. 쑥과마눌
    '19.8.18 1:22 AM

    현실에서 프랑스 남정네는 키가 작고, 궁시렁궁시렁 말 드럽게 많습니다.
    키도 크고, 도시냄새도 좀 나는 파리지앵은 이기적이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젊어 뻑뻑하니, 말 안듣고, 고집은 세도, 늙어 등 긁어 주기엔 한국남자가 그나마..ㅠㅠ

    허나, 아무렴 어떻습니까.
    한날 한시에 부부가 동시에 듁을 팔자가 아닌 우리
    책이든, 음악이든, 팔이쿡이든, 메리든...
    세상을 비추는 등대삼아 기대고 쓰담고 하면 그만인 것을 말입니다.

    늘 화이팅~합니다.

  • 고고
    '19.8.18 9:13 PM

    쑥부인, 오랫만이구랴~~^^
    30대에 직장동료들이 저더러 나라를 아무래도 잘못 태어난 것같다고^^
    프랑스가 아마도 맞을낀데
    전혀 근거 없은 추측이죠.

    프랑스는 가보지도 못했어요.

    한국남자도 버거운데 뭔 프랑스 남자 ㅎㅎ
    오르한 파묵으로 터키 남자하고 데이트하고
    쿤데라로 체코 & 프랑스 남자하고 놀고

    나의 노후는 시력만 지켜준다면야^^

    한때 대한항공에서 가장 좋은 여행지는? 선전문구가 있었어요.
    그때 체코의 부르노라고 혼자 대답했는데
    쿤데라가 부르노 출신이였는 걸 알았어요.

    어쩌다 흘러간 동네가 부르노
    동네청년들이 간이 무대 만들어 비틀즈 노래 부르는데 삑사리 나고
    골목에서 중년들 모라비아 민요(나중에 알았슴^^) 부르는데
    다 성악가처럼 보이고
    필스너 첨 맛 본 곳이 브루노

    쿤데라의 소설을 보면서 잠시 머문 부르노 기억과 잘 놀고 있습니다.

    참 울아버지가 혼자 산다고 옥수수 다 먹고 남은 거 말려서 작대기 끼워
    등 긁어라고 주셨어요. ㅎㅎ

    지금은 요술때밀이타올로^^

    고마워요~~

  • 3. 테디베어
    '19.8.18 9:44 AM

    여름 나무들이 싱그럽습니다. 고고님~
    혼자서도 잘 사시니 뭐 그깟 남자들쯤이야^^
    메리네 채소로 맛있게 잘 드시고 닐영도 늘~ 옳아요.
    전 2050메가테크와 뭐 IOT 관련 책 읽고 있습니다.
    괜히 독서통신교육을 어려운 미래사회 옅보기 하느라 이 여름 다 갑니다~~
    늘 혼자라도 화이팅 넘치게 아자!!!

  • 고고
    '19.8.18 9:22 PM

    으~~ 저는 전혀 모르는 분야입니다.

    가을이면 더 멋있을 겁니다.

    혼자라서 더 좋다고 하면 ㅎㅎ

    그래도 남자는 3년에 한번쯤 하나 있었슴합니다. ㅎㅎㅎ

  • 4. 코리1023
    '19.8.18 9:56 AM

    창 밖 풍경이 엄청 싱그럽네요. 우리의 초록 자연, 잘 보존하고 가꿔야 합니다.

  • 고고
    '19.8.18 9:23 PM

    제가 안 가꿔요. 알아서 잘 ~~^^

    사람이 훼손만 안하면 됩니다.

  • 5. 상상훈련16
    '19.8.18 8:43 PM

    고고님은
    삶이 영화같아보여요
    혼자 먹는술도 멋져보이고
    배포도 있어 보이고
    같은 책을 보고 싶은데
    어려워 보이네요

    지금 소설 손자병법 읽으려고 앞 부분만 읽고있어요

  • 고고
    '19.8.18 9:26 PM

    누구든 다 삶이 영화 아니겠습니까

    편하게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 혼자 먹지요. ㅎㅎ

    배포는 악다구니처럼 살아온 젊은 날이 만들어 준거라
    지금은 순~한 양처럼 지냅니다.

    뭐든 재밋게 보면 되지요.

  • 6. 소년공원
    '19.8.19 12:08 AM

    메리네 채소로 만든 채소밥과 채소라면이 참 건강하고 맛있어 보여요!
    저는 올 크리스마스에 또 한 번 비키니 수영복에 도전해보려고 어제부터 채소와 단백질 많이 먹고 탄수화물 안먹는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건 눈에 안들어오고 채소가 많이 들어간 음식만 보이네요 ㅎㅎㅎ

  • 고고
    '19.8.20 12:25 AM

    오호~~ 비키니가 그려집니다.^^
    메리네 덕분에 제가 야채 많이 먹고 있어요.
    가을엔 메리네가 뭘 들고 오실지 기대반 걱정반 입니다.
    지금 여기는 채소가 많이 나오는 철이지만
    가을에 쌀 팔아드려야 할지도 몰라요.^^

  • 7. 개굴굴
    '19.8.19 9:16 AM

    와인에 동네 통닭! 진짜 휴가 같아요. 책 밑에 보이는 게 명품 이불인가요? 카드 좌르륵 펼쳐 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멋져요. 럭셔리~

  • 고고
    '19.8.20 12:26 AM

    와인에 통닭, 좋습니다.
    단 고급와인은 안됩니다. ㅎ

    제 일터 책상입니다.
    뭐든 돈 적게 들이고 럭셔리가 제 특기 ㅎㅎ

    고맙습니다.

  • 8. Harmony
    '19.8.20 3:33 PM

    창가에 틸란인가요?
    몹시 서늘해 보임직한 인테리어입니다.

    통닭 , 언제 먹어보았는지
    제겐
    그림의 떡이군요.
    맛있어보입니다.
    화면에서나마 통닭 뜯어놓으신거 한점 집어먹고
    무우도 한점 집어먹고 갑니다.^^

  • 고고
    '19.8.24 10:16 AM

    예, 키우기가 생각보다 까다로워 비오면 창밖에 내놓으면 마구 좋아합니다.

    올여름 선풍기 하나로 충분히 난 서늘한 집입니다.^^

  • 9. miri~★
    '19.8.21 1:08 PM

    맞아요.
    그깟 남자들 없어도 그만이지만...
    살아보니...
    정말 2-3년에 한번쯤 있으면 좋고
    매일 매일 옆에서 까실한 이불 끌어당겨 덮어주면 더욱 좋죠 ㅎㅎㅎㅎㅎ

    오늘은 저도 집에 있는 와인 한병 따서 옆지기랑 마셔야겠어요.^^
    늘 좋은 날 되세요~~

  • 고고
    '19.8.24 10:17 AM

    그래도 저는 없는 기 좋습니다. ㅎㅎ
    자식도 없는 기 좋고

    내 생에서 깔끔하게 끝나는 그런 내 삶이 좋아요.^^

  • 10. wisdom
    '19.8.21 1:46 PM

    ㅎㅎㅎ 키득키득 웃으며 읽었습니다. 이집트 이불 큰그림에 빵~~~
    항상 글이 재밌고도 의미지고...좋습니다. 감사해요
    언제 한번 언급해주신 책들 쪼로록 골라들고
    와인한병와 치킨과 함께 욜로를 즐길 날을 갖고 싶다..생각하네요

  • 고고
    '19.8.24 10:20 AM

    아마 남자가 있었으면 남자는 가고 이불만 남았다 뭐 그런 ㅎㅎ

    미루지말고 지금 즐기심 됩니다.

    그게 뭐시라꼬~~^^

  • 11. 날개
    '19.8.23 4:39 PM

    지금고고님 사시는 동네가 경주라고 하셨던가요? 햇볕이 뜨거운 여름엔 절대 생각도 안나더니 오늘 바람이 선선하고 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니 문득 경주에 가고 싶네요.대릉원도 거닐고 싶고 석굴암으로 오르는 그 숲길도 걷고 싶어져요^^
    고고님...우리는 모두 가지 않은 길을 동경하며 사는 가봅니다^^

  • 고고
    '19.8.24 10:21 AM

    경주에서 지난 봄에 이사 와 부산 근처 반 시골생활하고 있어요.

    가보지 못한 길은 항상 동경과 미련이 남지만 뭐 어쩌겠시요.

    지금 이 길에서 잘 놀아야지요,

    경주는 가을이 아름답습니다.

  • 12. 고독은 나의 힘
    '19.8.30 12:49 PM

    항상 가지않은 길이 더 멋져보이는 법이지요.
    저는 미국남자랑 결혼했지만
    때론 한국남자랑 결혼했다면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면서 같이 야식으로 라면도 끓여먹고
    가끔씩 골뱅이 무쳐서 야밤에 맥주도 한잔 하면 얼마나 좋을까! .. 하고 상상을 한답니다.

    혼자 사는 것도
    다 고고님 정도 내공이 있어야지
    그 자리를 다른 사람으로 무리해서 채우다보면 금방 넘어지기마련이겠지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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