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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대학에 떨어져 재수를 하는데, 맘이 잡히질 않네요.
다 떨어지고 어쩔 수 없이 재수를 하게 되었네요.
평소 공부를 잘하는 편이 못되어서, 욕심내지 않고 아무 곳이나
들어가도 된다고 생각하고, 나름 전략을 잘 짰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다 떨어졌어요. 예비 순위도 너무 뒷번호라
꿈도 못꿀 정도였구요.
그런데...... 충격이 참 크네요. 처음엔 그것도 못들어가는
바보같은 아이라는 미움이 너무 컸구요. 나중에 다시
잘 알아보고 나니, 엄마가 너무 무지했던 잘못이 크네요.
지금은 좁아터진 열악한 환경의 재수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그걸 보는 제 마음이 미어지구요. 아이가 공부를 잘한 것도
아니었는데도 충격이 너무 커서 제가 제 마음을 어찌
다스릴 수가 없네요. 재수시키는 다른 분들은 그렇지 않은가요?
저만 그런건지요?
거기에다, 올해 또한 반드시 합격되리라는 보장도 있지 않으니
잠시 온전한 상태이면 올해도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이
엄습해요. 좋은 대학은 바라지도 않는데, 참, 인생이
어쩌면 고비마다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한방씩
먹이고 지나가네요. 이렇게 한방씩 먹을 때마다
제 심장이 죽어 나가는 느낌이 들어요. 앞으로 이런 고비들이
얼마나 더 남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다른 누구와도 이런 얘기를 쉽게 할 수 없어 익명의 힘을
빌려 얘기해 봅니다.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봐주셔요.
1. 힘내세요.
'11.2.25 2:23 PM (121.134.xxx.248)힘내시라는 말밖에는 .. 드릴말씀이 없네요.
좁아터진 환경에서 재수하는거.....정말 말이 쉽지 몸도 마음도 점점 곪게 되요.
이때 그나마 힘이되는건 가족이에요. 엄마라는 입장에서도 자식이 답답할 수 있지만 재수를 하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본인 인생이 걸린 문제잖아요. 엄마가 느끼는 답답함보다 더 커요.
그러니까.. 감정표출 여과없이 하시는 것보다는 용기를 북돋아주세요. 재수생들은 그거 하나로 버팁니다.
그리고 나중에 원서 쓸땐 꼭 학교가서 담임선생님과 상담하세요.
다른 자료들보다도 교육청 자료가 가장 신뢰높고 정확합니다.
이번엔 꼭 건승하시길 빌어요.2. 일부러 로긴
'11.2.25 2:24 PM (175.211.xxx.222)제 친구들 재수했는데 다들 잘 풀렸습니다. 다 운이란 게 있어보입니다. 한 고비씩 다 넘고 가는 듯 보이구요... 길게 보고 길게 생각하고 그냥 즐기라고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지나가는거라고... 다 지나가는거라고....
3. 윗글에 이어.
'11.2.25 2:27 PM (121.134.xxx.248)그리고 컨설팅이랍시고 대학 전략짜주겠다는 그런 학원들 절대 믿지마세요.
그걸로 피봤던 입장으로써..^^;; 돈은돈대로...원망은 평생갑니다.
메가스터디, 진학사 이런거 돌리는것도 정말 완전믿었다가는 hell로 가구요^^;;(그렇다고 안하라는건 아니예요. 두개 다 꼭하셔야합니다.)
모든걸 다 동원해야한다는거예요. 코엑스 입시박람회 가셔서 상담도 받아보시고(이건 대교협)
원서영역으로 성적이 더 낮은 아이가 높은 대학을 뚫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것도 잊지마세요.
요즘은 성적만으로 대학가는 세상이 아니거든요ㅋㅋㅋㅋㅋ
운+정보력이 합쳐져야 원서영역에서 승리합니다.4. 저
'11.2.25 2:28 PM (59.28.xxx.245)재수해서 대학갔어요.
식구중 누구하나 재수해서 어쩌나그런걱정없이 웃으며 지냈어요.
그리고 학원생활도 재미있었어요.
재수생이 뭐 다른가요?
요즘은 고등학교4학년일정도로 다부분 재수하던걸요 뭐.
맘 편히 가지세요.
맛있는거 많이 해주시구요.5. 한달이 지나고
'11.2.25 2:28 PM (211.230.xxx.149)두달이 지나면 이또한 지나가고 마음이 조금은 안정이 되실거예요.
이왕 재수 결심한 아이에게 잘 해보라고 격려를 해주시고
원글님은 직장인이 아니시라면 올해 원서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입시공부를 조금 해보세요.
입시설명회나 입시요강도 처음에는 낯설지만 매일 접하다보면 조금 감이 오더군요.
내년에는 원서영역 꼭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힘내세요!6. 재수
'11.2.25 2:31 PM (115.41.xxx.10)저도 재수해서 원하던 학교 가게 되어서요.
학생이 하고자 하는 의욕만 있다면 절망할건 아니예요.
오히려 한 박자 쉬고 더 멀리 뛸 수 있어요.
부디 행운이 있기를!7. 글쎄요,
'11.2.25 2:32 PM (115.143.xxx.6)좋은일이 다 좋은 것 만은 아니고,
나쁜일 또한 다 나쁜 것 만은 아니니,
그저
마음 다독이고
이왕 시작 된 재수
자녀분과 잘 이겨내시길8. 네
'11.2.25 2:34 PM (121.128.xxx.151)위로의 말을 한들 위로가 되시겠습니까만은;; 저도 작년 수능맘으로써 수능부터 입학 떄까지
정말 이건 사람 사는게 아니었어요. 피가 마르고 뭐도 집중 안되고 오로지 대입에만 촉각을
세우고 저희 아들 공부 못해요. 어찌 어찌 환승 몇 번하고 추합으로 지잡대 갔습니다.
대학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만 가야하는데 이 사회가 고졸은 사람 취급도 안하니 어쩔 수 없이
보낸 제 자신도 한심스럽습니다. 대학을 보내면 다 끝난거다라고 생각 했는데 보내고 나니
또 한숨만 나옵니다. 지잡대 나와서 뭐하나 ... 이런 현실을 아이가 알고 있어야 하는데
참 부모만 맘고생 하지요. 아이도 이번에 참패를 맛 보았으니 열심히 할거구요 님도
아이에게 할 수있다고 용기를 주시고 넘 맘 졸이지 마세요. 다 잘 될거에요.9. wotn
'11.2.25 2:35 PM (180.68.xxx.185)그 마음이 어떨지 이해가 되네요.
저도 작년 이맘때 원글의 심정이었으니까요.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갑니다.
아이에게 따뜻하게 배려해주세요.
아마 엄마보다 더 힘들겁니다.
자괴감이 상당할테니까요.
아이에게 용기를주세요 잘할수있다고,
8개월만 참으면된다고 많이 다독여주세요 .10. 사수도있습니다.
'11.2.25 2:57 PM (117.53.xxx.125)내친구 아이 4수합니다.
첫해 연대 합격, 둘째해 지방의대합격, 올해 서울대 떨어졌으니 그분함이 이루 말할 수 없죠.
차라리 첫해에 갔어야 했는데, 아이가 워낙 고집이 부려 내친구 앓아누워있죠.
하지만 아이 본인은 얼마나 힘들겠어요.
힘냅시다.11. ...
'11.2.25 2:59 PM (122.40.xxx.67)지난 주부터 재수학원에 보내고 있어요.
하루하루 살얼음판이에요.
6시에 일어나 밥먹여 보내고 10시에 끝나 와야 하루가 끝나내요.
그 사이 장염걸려 조퇴하고 뭐라 하고 저녁 자습 안하고 오고.....
올해 잘 보내야하는데 벌써 힘들어질려고 하니..12. 원글
'11.2.25 3:10 PM (211.51.xxx.98)아, 참았던 눈물이 나네요.
저희 아인 공부가 잘 안되는지 성실한데도
전혀 성적이 오르질 않았어요.
그래서 재수를 하더라도 더 이상 기대를 할 수가 없어서
더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 없네요.
여러분들 좋은 말씀이 제가 알고 있는 그 누구의 위로보다도
더 큰 힘이 되네요. 남편한테조차 저의 이런 심정을
털어놓기가 힘들었어요. 이런 소리도 한두번이지 매번
그걸 토로하다보면 가정이 편치 못할테니까요.
이겨내는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는데도
참 힘이 드네요. 결국엔 이 모든 것도 다 지나가리라는
그 믿음으로 버텨야지요.
모두들 정말 감사합니다.13. 삼수생맘
'11.2.25 3:25 PM (58.233.xxx.249)이었답니다,
재수,삼수 결정할 때 전 아이를 믿었고 해낼거라 응원했습니다.
고맙게도 아이 또한 잘 인내하며 공부해줬구요...
이 번에 연대 갔답니다.
원글님부터 맘 다 잡으시고 아이에게 기를 돋아 주시고
무엇보다 지치지않게 건강식 챙겨주세요.
굴하지 않고 꾸준히하는 자에겐 반드시 웃는 날이 옵니다.14. 원치 않는 대학
'11.2.25 3:34 PM (219.250.xxx.152)붙어도 괴롭긴 마찬가지에요. 차라리 재수하면 희망이라도 있죠...
열심히 하라고 격력해주세요...15. 저도..
'11.2.25 4:38 PM (114.207.xxx.92)두아이 모두 재수시켜봐서 그맘알고도 남습니다.
요즘은 재수는필수 삼수는 선택이라는 말이있을정도니
그렇게 맘상하지마세요.
엄마가 아이한테 용기를주셔야지요~
울딸도 인서울갈실력이 못돼서 재수했는데 올해 원하는대학가서
오늘 오티갔네요.
경험에의해 한말씀드린다면 일년동안 엄마는 옆에서 용기만줘도
아이는 덜힘들어하구요. 내년에는 올해떨어졌던대학보다
한단계높은대학 분명히 갑니다.
아니러니하게도 인서울 신입생의 반이상이 재수생이랍니다.
화이팅 하세요~16. 원글
'11.2.25 4:47 PM (211.51.xxx.98)다시 들어와 댓글을 보면서 또 울게 되네요.
분명 먼 훗날에 이 시기를 돌아보면 뭐 별거
아닌 일로 기억할 것임을 잘 알고 있음에도
제 마음을 어쩌지 못해 이렇게 글을 올렸는데
모두들 좋은 말씀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제가 용기를 찾아야
아이도 힘이 나겠지요. 지금도 겉으로는
티내지 않고 있지만 아이가 그걸 왜 모르겠어요.
아마 낌새로도 다 알고 있겠지요. 이제
그 낌새마저도 다 툭툭 털어버리고
위로의 말씀들처럼 아이에게 용기를 주는
엄마가 되겠습니다.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17. 저도2..
'11.2.25 4:58 PM (114.207.xxx.92)울지마세요~
울시간없습니다.
빨리 맘추스리세요.남은9개월 눈깜짝할새에 후딱 간답니다.
아이 맘편하게 해주시고, 영양제준비하시고, 편한옷준비해주시고.
도시락 메뉴 연구하시고,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간간이 시간날때 입시공부하셔서 원서쓸때 아이와 같이 의견조율해주세요
가장중요한게 원서쓰는건데 아이혼자하면 거의 실패한답니다.
엄마도 공부하셔야해요.
도움이 되셨길...18. 엄마는 강해야
'11.2.25 7:24 PM (14.52.xxx.235)되더라구요
아이가 힘이 들어서 6-7월이 되면 늘어지고 피곤해하죠
그 때도 씩씩한 척 하면서
전투의지를 세워주는 역할을 해야합니다
재수 하는 동안 많은 성장이 있을 꺼예요
세상이 만만치않다는것도 알게 될꺼고
저도 재수생엄마였고 참 많이 힘들었죠
특히
현역일때보다 원서를 쓸때 더 많이 떨립니다
이번에는 실수해선 안된다는 압박감
어찌어찌해서
이화여대에 들어갔는데
주위에서 축하한다고 해주니
좋기는 하더라구요
재수할때
수능전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밀어주시고
(엄마를 보면서 힘낼수 있도록)
수능 끝나면
원서를 잘 넣을 수 있는 엄마능력이 아주 중요하죠
중상위권일수록
학원은 믿을수 없구요(메가 등등)
학교 선생님들이 가지고 있는 대교협 자료가 정확하던데요19. **
'11.2.25 8:11 PM (111.118.xxx.56)저도 작년에 재수생 엄마였어요
올해 수시로 학교 갔구요
윗님들 말씀처럼 지금 울면서 감정 낭비 할 때가 아닙니다
아이 힘낼 수 있도록 늘 용기 북돋워주시구요
혹시 학원 식사가 좀 부족하다 싶으면 점심 도시락이라도 싸주세요
저희 애가 많이 무난한 편인데도 식사가 부실하다는 말을 해서
점심은 도시락 싸주었어요
그렇게나마 내가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좋더라구요
밑반찬 몇가지 돌려가며 넣고 고기나 생선,나물반찬도 준비해주고
과일도 몇쪽, 음료는 얼려서 매일 싸보냈어요
고3때 정시까지 가니 많이 힘들어서 수시로 가려고
논술 학원도 따로 알아봤구요
각 학교 전형 알아보며 공부도 많이 했네요
저희 애도 공부는 웬만큼 했어도 악착같이 하는 애라 아니라서
주말에는 좀 느슨하게 보냈어요
무한도전이나 1박2일같은 생각없이 보는 프로도 웃으면서 보구요
각자 애들 성향에 맞게 잘 대처해야겠죠
원글님,지금은 많이 힘드셔도 11월 수능까지 얼마 안 남았어요
그래도 가족들 응원이 큰 힘이 되고
특히나 엄마가 든든하게 받쳐주면 아이가 덜 흔들릴거예요
남편분하고도 대화 많이 나누면서 집안 분위기 화목하게 하는 것도
아이가 차분히 공부할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원글님, 올해 꼭 좋은 학교 갈겁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아이를 믿고 최선을 다해서 서포트해주세요
화이팅입니다!!!20. 동감
'11.2.25 8:32 PM (122.36.xxx.51)저도 재수생엄마예요. 이렇게 쓰니 갑자기 현실감이...
구구절절한 그맘 저도 알아요.
엄마가 강해야하는건 아는데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자꾸 마음 다잡아야겠지요?
우리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