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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요.

딸이 조회수 : 1,750
작성일 : 2011-02-24 06:18:03
이제 대학4학년에 올라갑니다. 미대구요.
어젯밤 그럽니다. 자기 친구들이 유학가고 좋은대학가느라 재수할때 실감을 못했는데
이제 4학년이 되니 그때 친구들이 왜 그랬는지 알겠다구요.
이날까지 자기는 뭐하나 한거 없고 좋은 학교도 아니고 물론 열심히는 하겠지만,
1년해서 대학원 갈 그림실력이 안될것 같다고 답답하답니다.
빈둥빈둥 세월만 보냈노라고 하면서 우는데 저도 속상하더라구요.
그럼 이제라도 준비해서 어학연수가고 유학준비하자 했더니 그 많은 돈을 써가면서
과연 가야하나 싶기도 하다고 하네요. 어쩌라는건지..
아이는 참 착합니다. 남에게 모진소리 못하고 그 나이에 걸맞게 예쁘구요.
생각하니 정말 아이가 졸업하면 뭐하나 싶은 생각에 저도 잠이 안오네요.
아이가 자존감이 낮은건가...네가 있어줘서 엄마가 살 수 있었다고 얘기했지만
아이가 그 말로 위로받을것 같진 않더군요.
전 딸 때문에 힘든 결혼생활도 이겨냈는데 정작 딸은 자신이 아무것도 할수 없다며 울고 있으니
엄마로서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답답합니다.
IP : 220.75.xxx.16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24 6:22 AM (180.224.xxx.133)

    위로해 줄 수 있겠지만...혼자 이겨 내야지요.
    대학원을 가고, 연수를 가고, 유학을 가는 것이...계속 그림을 그리기 위함인가요?
    전에 미대 나와서 후회하는 분들..의견 좀 구한다는 글 있었어요. 그 글 찾아 읽어보세요.
    그림 실력이 안된다는데...계속 그림 붙들고 있는 것도 능사는 아닌 듯 합니다.
    성실함은 한계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예술입니다...이건.
    단순히 좋아한다는..것으로 달려들기엔 좌절이 클 겁니다.
    미술이라는 단어 아래 포함되는 직업군, 일...많다면 많습니다.
    따님이 아직 어리다면 매우 어린 나이입니다. 냉정하게 생각하고, 집에서 지원해 줄 수 있는 한계치도 박하게 따져 본 후에 진로에 대해 대대적인 터닝 포인트로 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2. ...
    '11.2.24 6:27 AM (180.224.xxx.133)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117&sn=off...

  • 3. 글쎄요..
    '11.2.24 6:37 AM (114.200.xxx.81)

    따님 대4학년이면 가장 불투명해서 힘들어할 때죠. 저는 윗분이 널널했다는 80년대 후반, 90년 초에 졸업해서 취직했는데요, 취업 고민 때문에 6개월을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아침 6시에 도서관가서 영어공부, 상식공부 등 입사시험 준비하고 그러느라 살이 10킬로 가까이 빠졌어요. (제 인생에 가장 날씬했었음..)
    ==
    그리고 윗분..
    탱자 탱자 팔자 좋았던 팔구십년도 초반에 대학 졸업하신 ... 저 87학번인데요..
    저는 대학교 4학년 2학기 6개월 내내 불면증으로 체중이 10킬로 가까이 빠졌어요.
    6개월 가까이 불면증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줄 아시는지... 불면증은 당연 취업 걱정 때문이었죠.
    아침 6시에 도서관에 도착해도 자리가 없었어요..저 심지어 여대..

    그때에도 팔자 좋은 여자애만 탱자탱자했지, 가진 거 없는 집 딸들은 죽기살기로 취업공부했어요.

    그리고 당시에는 여자라는 이유로 취업 안되는 회사가 얼마나 많았게요.. 대놓고 남자 뽑는다고 채용 공고에 써도 성차별이 아닌 시대였어요. 저는 '입사지원 자격에 남자'라고 되어 있지 않은 곳은 모조리 이력서를 냈어요. 이력서에 붙이는 사진값만 해도 엄청났었네요..
    당시 취업은 남자들만 잘 되었지, 여자들은 바늘구멍이었습니다..

    여자 취업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8, 90년대보다 오히려 지금이 더 기회가 많을 거라 생각이 드네요. 직종도 다양해졌구요.

  • 4. ??
    '11.2.24 6:46 AM (114.200.xxx.81)

    단순한 성차별.... <- 이게 어째서 단순하다는 수식어가 붙는지 모르겠네요.

    성차별이.. 단순하던가요?

  • 5. ..
    '11.2.24 6:48 AM (114.200.xxx.81)

    그렇게 단순한 일이 아니었기에 취업고민으로 불면증 6개월 시달려서 살이 10킬로 빠졌던 제 경험을 이야기한 것이고요...

  • 6. 00
    '11.2.24 6:56 AM (216.40.xxx.105)

    지금 그 나이때가 한창 알수없는 미래때문에 누구나 힘들때에요.
    저도 돌이켜보면 그때가 제일 혼란 스러웠구요. 요즘이나 예전이나 예술로 직업을 정한다는것은 참 어렵죠. 미술전공한 제 친구들보면 결국 학생들 개인지도, 학원취업, 유치원 미술지도, 유아 미술치료 분야 등으로 많이 가고요.

    교생나갔던 친구들은 초등 중 고등학교 미술교사 쪽으로 간거 같네요. 그림만 그려서 그걸로만 먹고산다는 것은 정말 연예인처럼 소수이죠..

    유학도 왠만한 이름난 학교는 학비로 보나 뭘로보나 정말 막대한 투자를 해야되죠. 체류비도 그렇고, 학비도 한국과는 비교가 안되게 비쌉니다. 원글님 가정형편이 허락된다면 경험삼아 가보는것도 좋지만, 그 유학경험이 도움되려면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돼요.

    요즘은 한국에서도 다 알기땜에 유학파 미술전공이라고 해도 전보다 파급이 있지도 않아요. 일단 남은 학기동안 여러군데 취업자리 알아보는게 급하네요. 꼭 그림그리는 일로만 한정하지말고 미술이 반영되는 직장분야를 다 알아봐야 돼요.

  • 7. ..
    '11.2.24 7:07 AM (222.235.xxx.233)

    아이가 자신의 장래에 너무 불안한가 봅니다.
    그저 엄마로서 꼭 안아주고 용기주고 달래주면 좋을 거 같아요.
    아이가 안쓰럽네요

  • 8. 저도
    '11.2.24 8:24 AM (122.34.xxx.56)

    미술전공은 아니지만 고맘때 따님과 같은 마음이 있었더랬죠...
    97학번이니까..졸업당시 취업해서 나가는 아이 한명도 없고 다들 우울하고 불안했죠..
    그때 저희집이 정말 바닥을 칠때라..취업안된 다른 아이들 다 외국유학가고.그런식으로 했었어요.
    아니면 3학년때 연수가서 졸업 미루고요.
    저도 부모님이 넘 원망스럽더라구요.
    그때 죽은듯이 공부해서 지금 전문직..지금 저만 일을 해나가죠. 아이때문에 휴직중이지만..
    다시 일할 곳이 있어 친구들이 다 부러워해요.
    그때 유학갔다 온 사람들도 다 부러워해요.
    열심히 자기에게 알맞는 길을 찾아가야겠죠..

  • 9. 이유를 막론하고
    '11.2.24 9:37 AM (218.50.xxx.182)

    자식이 울면 그 가슴이 어떨까요.
    원글님..
    위로를 보냅니다.

  • 10. 미술잘하면
    '11.2.24 9:39 AM (59.10.xxx.69)

    보육원이나 요양원같은데 봉사좀 보내보시면 어떠실지요...
    자신보다 처지가 못한 사람들을 만나고 대하다보면 어느정도 자존감이 회복되지 않을지요

  • 11. 그맘때
    '11.2.24 10:35 AM (125.131.xxx.57)

    요즘 아이들은 그 맘때 아주 힘들어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휴학하고..졸업을 미루고..그러는것 같아요
    제 딸도 이제 4학년 되야 하는데
    휴학하고 다른거 하고 있네요
    아는 집 딸도 4학년 문턱에서 학교 휴학하고
    마냥 놀고 있으면서 복학도 안한다고
    집안이 전쟁터 되어 있구요

    어차피 넘어가야할 높은 문턱인것 같아요

  • 12. 공감
    '11.2.24 11:12 AM (211.104.xxx.146)

    요새 젊은 아이들 너무 안타까워요
    누군들 힘들지 않겠어요?
    아이 입장에서 눈높이 맞춰서 이야기 들어주시고 아이가 어떤 것을 해보고 싶다면
    같이 찾아봐주시고 노력해주세요
    물론 엄마도 힘드시겠지만 그런 티 내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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