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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스킨쉽

그냥 조회수 : 1,839
작성일 : 2011-02-21 23:56:11
1

하루키의 1Q84에서 제게 인상적인 장면 하나,
여주인공 아오마메가 노부인에게 스포츠 마사지 해 주는 장면이요.


예전에 외국에 살 때 정말 잘하는 사람에게 마시지 받으면
전 약간 치유의 느낌까지 들었거든요,
섹스할 때의 따뜻한 스킨쉽도 물론 좋지만,
조금 느낌이 다른 게 그때는 힘이 들어가지 않잖아요,  
마사지 받을 때는 관절의 연결을 잘 아는 사람이 콱 눌러주면
그게 아프면서도 뼛속까지 시원하더라구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랑이 머무는 풍경이란 영화에서도
도시에서 온 젊은 CEO가  눈이 안 보이는 청년안마사가
등과 어깨를 눌러주며 하는 말에 감동받아 눈물 흘리는 장면이 나오더라구요.


2

얼마 전 어린이 도서관에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었는데, 귀여운 일본꼬마 두 명이 왔어요.
셋을 옆에 나란히 앉히고 책을 읽어주다가 등도 쓸어주고,
이 대목에서 니 생각은 어떠니 하고 말하면서(한국말 조금 하는 일본꼬마예요) 팔도 탁탁 쳐주었는데
두 번 밖에 안 본 사이인데, 가깝게 느껴지고 정이 참  저절로 솟아나데요.  

  
3

병원에서 진료 끝날 때, 가끔 무릎이나 팔을 톡톡 두드리는 의사선생님 있으셨는데
그게 느끼하지 않았고 산뜻한 게, 제가 어린 학생으로 돌아간 듯 기분 좋았구요.



4

솔직히 전 가벼운 스킨쉽이 익숙하진  않아요,
약간 뻣뻣하고 폐쇄적인 스타일이라........ 부담돼요.
타인과의 스킨쉽 중, 지하철성추행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경험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좀 유해지기도 했고요,
어린 사람들의 경우, 의도적으로 가벼운 스킨쉽을 먼저 하기도 해요.


어떤 드라마에서 이런 대목 나오더라구요.
주인공이 우리나라정치인들의 '악수정치' 를 설명하면서
우리나라 사람은 스킨쉽에 약해요.
상대와 손이 닿으면 ....... 마음도 닿아요, 라고.


가끔은 열 마디의 말 보다 손 한 번 잡는 게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올때가 있더라구요.


어떤 게 기분좋은 스킨쉽으로 기억나세요 ?

  
IP : 114.207.xxx.16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11.2.22 12:01 AM (121.130.xxx.42)

    어릴 때 할머니가 머리 쓰다듬어주면 참 기분이 좋았었어요.

  • 2. 어흥
    '11.2.22 12:06 AM (202.136.xxx.200)

    예전에... 태국 바닷가에서 아줌마가 해주던 맛사지가 정말 몸과 마음이 개운해 지는 기분이어요

  • 3. 그냥
    '11.2.22 12:12 AM (114.207.xxx.160)

    저도 머리 쓰다듬어 주는 것, 좋더라구요.
    눈 마주치는 것도 좋구요,

  • 4. ..
    '11.2.22 1:21 AM (116.37.xxx.12)

    남편이 제 머리 말려주는거요^^
    빨리 준비하려고 도와주는건데, 전 그게 참 기분좋아요

  • 5. 저도
    '11.2.22 1:55 AM (119.237.xxx.56)

    스킨쉽 참 좋아요. ^^
    남편 손 잡는것도 좋고, 어깨나 발 맛사지 해주는것도 좋지요.
    우리 딸, 이미 젖비린내는 사라진지 오래지만,
    그래도 그 여린것을 가슴에 폭 안고 킁킁 냄새 맡으면 머리가 아득해 질정도로 기분이 좋아요 ㅎㅎ

  • 6. 오뎅
    '11.2.22 11:18 AM (210.101.xxx.100)

    머리 쓰다듬어 주는 것과 뒤에서 안아주는 거요..참 편안해지더라구요
    얼마전에는 엄마를 뒤에서 안아드렸는데..좋아하시더라구요^^

  • 7. ....
    '11.2.22 12:54 PM (211.176.xxx.112)

    어려서 할머니가 내강아지야...내사랑아...하면서 궁둥이 토닥토닥 해주시던거요.
    한번 안거나 업어주신적은 없지만 그거 하나로 충분히 할머니를 사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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