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가락시장 가서 고추 사셔서
옥상에 정성스럽게 말리셔서
태양초로 맛있는 김치 해주시고
가을에는 이것 저것 나물 말리셔서
대보름에 맛있는 나물 해주시고
청국장도 만드시고 메주도 만드셔서 간장, 된장, 고추장 담그시고
도토리묵도 가루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시고
많은 친정 엄마들께서 그러시지만 저희 엄마는 자식이라면 끔찍하신 분이거든요.
어제도 나물 했는데 새언니 먹으라고 바리바리 싸서 갖다주시고 오셨더라고요.
다행이 새언니가 착한 사람이라 엄마가 저렇게 갖다주시면
어머니가 해주신 반찬 너무 맛있다고 해줘서 고맙고 그러네요.
근데 저는 할 줄 아는게 없어서 나중에 이런 저런 엄마표 음식이
먹고 싶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드니 눈물이 왈칵 쏟아질 듯 해요.
엄마 기운 더 떨어지시기 전에 부지런히 배워서
엄마가 저한테 해주신 것처럼 저도 딸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야겠어요.
나이가 들수록 엄마가 늙으실 수록 같이 지낼 날이 많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가슴 아프고 슬프네요.
오늘은 집에 가서 엄마 꼭 안아드리고 사랑한다고 해야겠어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나중에 친정 엄마가 안계시면 어쩌나
... 조회수 : 692
작성일 : 2011-02-17 16:20:48
IP : 203.235.xxx.9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요
'11.2.17 5:28 PM (211.253.xxx.18)저희 친정엄마 고추장 너무너무 맛있어요..어느날 제가 우리 둘째딸 있는데 그랬어요..
외할머니 돌아가심 엄마 고추장 된장 우째야 되나 하구요...울딸 엄마 그럼 지금 할머니께
지금 많이 해달라고 해서 보관해서 먹자...저 웃었지만 가슴은 먹먹하더라구요.
70연세에 지금도 시골에서 농사지으시는 울엄마 생신이라 보고 온지 4일 지났는데
또 보고 싶네요.2. 원글인데요
'11.2.17 5:45 PM (203.235.xxx.98)님 딸 얘기 너무 귀여우면서 슬프네요. 엄마는 늘 그리운 분인거 같아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니 엄마에 대해 이해가 가면서
더 애틋해지고 그러네요.3. 음
'11.2.18 12:21 AM (98.110.xxx.186)딸만 친정엄마 그리운게 아니고,
아들도 본인들 엄마 그리운거 마찬가지임.
여기보면 친정부모에 대해서만 유독 애틋한 분 많음.
그 마음이 양가부모에게 고루 나눠지면 좋을터인데 말이죠.
시부모가 친정부모도 되고, 친정부모 역시 시부모 입장이 될수 잇거던요.4. ㅇㅇ
'11.2.18 11:03 AM (119.194.xxx.141)님 딸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님이 어머니께 받은 것과 똑같이 애틋한 마음으로 나중에 이쁜 딸한테 잘해 주실 수 있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