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엔 삘기, 깨금등
어렸을때 들에서 간식 삼아 먹었던 먹거리에 대한
추억이 떠올라 글 올렸었는데
밑에분이 정월대보름에 쌈 싸먹는 것에 대한 이름?을
여쭤보시는 걸 보고 달력을 보니 목요일이 정월 대보름이네요.
대보름이면 찰밥에 나물에 김을 싸먹느라 정신 없었지만
그게 이름이 따로 있을까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엄마는 항상 맛있게 찰밥을 지으시고 시원한 콩나물 국 같은 것도
끓여 놓으시고 고사리,취,토란대,무나물,시레기등 나물을 맛나게
만들어 놓고 곁엔 아궁이 재에 구워낸 김을 올려 놓으셨어요.
전 보름날 먹는 음식 중엔 들깨 갈아서 만들어 주시던
호박고지 나물, 토란대나물, 취나물 등이 정말 맛있었어요.ㅎㅎ
대보름 날이면 마을도 시끌시끌 흥겨운 잔치처럼 한바탕 놀이가 시작되고
마을 남자들은 풍물 옷으로 갈아입고 꾕가리 치며 집집마다 들어가
지신밟기를 해주었고요.
어렸을땐 그 꽁무니 따라 다니느라 바빴는데.ㅎㅎ
애들이야 쥐불놀이 한다고 논둑, 밭둑에서 저녁무렵에 신나게 쥐불놀이를 했구요.
가장 재미났던 것은 달집 태우기였는데요.
요즘은 이런 달집 태우기도 어느 행사장에서나 볼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놀이가 되어 버렸는데
옛날엔 시골 마을마다 청년부터 아이들까지 제일 높은 뒷 산을 골라서
며칠전부터 달집 태울 터를 만들고 (불나지 않게 대비를 단단히 하고서요)
달집 만들 나무 재료들 올려다 놓고 준비하기 시작했지요.
그리곤 대보름날 정각 12시가 되면 각 마을에선 대표하는 자기네 달집에 일제히
불씨를 올려 달집을 활활 태웠어요.
가장 높고 오래 타는 달집을 만든 마을이 달집 태우기 1등을 하지요.
깜깜한 밤에 12시를 기다렸다 불씨를 올리면 저기 산에도 여기 앞산에도
저 멀리 산에도 달집들이 피어오르기 시작했어요.
참 즐겁고 설레이고 흥미 진진한 순간이었는데...
물론 단 한번도 달집태우기 때문에 불이 난 적은 없었구요.
뭐. 그래봐야 몇번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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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태우기 해보신 분들 많으시죠? ^^
봄 조회수 : 85
작성일 : 2011-02-14 13:53:19
IP : 112.168.xxx.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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