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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씨를 보면 이혼에 대한 관념이란게 별거 아닐수도 있다 싶어요.

이혼 조회수 : 1,526
작성일 : 2011-02-10 11:37:50

이혼하면 애들은 어쩌냐고 말하는 분들이 있어서 잠깐 생각해봤어요.
사실 사람이 살면서 맞지 않는 경우도 있고 그게 지나쳐서 도저히 자신의 존엄성과 자존심을 지키고는 못살게될경우
그런 경우는 이혼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형식적인 부부 더러 있잖아요.
애들 때문에 사회적 시선때문에 형식적으로 가족으로 살지만,
남편이 딴여자 있는거 아내도 알고, 집에서도 같이 밥만 먹는다뿐이지 대화나 부부관계없이 사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 여자 경우는 경제력도 상당한데 왜 그러고 사는지 보는 내가 딱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남편은 내연녀 만나고 사는데 자기는 젊은날을 이렇게 다 보내야하는게 억울해서
자기도 애인을 갖고 싶지만 남편이 알면 진짜 이혼하자할거 같아서 못한다고..

참... 이혼이 뭔 대수라고.
그렇게까지 자신을 죽이면서 살아야하는지...

남편이 바람안펴도 가부장적 사고방식때문에 자신의 인권을 지키고 살기위해 이혼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여자는 남편이 내연녀 만나는거 묵인해주면서까지 그렇게 결혼을 유지하고 싶은지..
집에서 부부간에 대화도 없이 썰렁한 관계를 보여주는게 애들한테 뭐그리 잘하는거라고.
차라리 이혼해서 본인이 자존심 지키고 사는 모습을 자식에게 보여주는게 낫지 않나요.

어차피 이혼도 많고 결혼제도 자체도 하나의 제도일 뿐인데
자식에게 이혼하는 가정도 있고, 꼭 엄마 아빠가 다 있어야 하는건 아니라고 가르쳐주는게 더 현명하지 않나요?

공지영씨 경우만 해도
성이 달라 애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애들이 그냥 받아들였다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생모가 죽어서 계모밑에서 자란 아이는 어떻구요?
아빠가 죽어서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는 애들은 다 불행한건가요?

가정도 여러 형태가 있을수 있다는걸 애들에게 가르쳐줄 필요가 있지 않나요.
나와 다름. 다를수 있다는거.
그런거보면 드라마나 학교교육에서도 꼭 엄마 아빠 자녀 이렇게된 가족만을 정상적인 가족형태인양 보여주는게
문제라면 문제죠.

경우가 좀 다르겠지만,
예전에 중국 오지의 소수민족 다큐보니 모계사회가 실제로 있더라고요.
눈맞아서 저녁마다 남자가 여자집으로 가서 자고 아침이면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형태,
모든 재산은 모계사회니까 여자에게 상속되고,
애들은 여자가 속한 가족들, 나이든 여자들, 외삼촌들, 등등 일손이 많으니 애들 육아도 자연스레 수월해지고요.

어쩌다 아주 가끔, 두 남녀가 헤어질경우,
이를테면 남자가 테레비 영향으로 대도시 삶을 동경해서 상하이로 떠날경우
자연스레 헤어지고,
여자는 또 그 마을의 다른 남자를 사귀게 되고,
그래서 아버지가 다른 애를 낳는게 하등 이상할게 없더군요.
모계사회니까 아버지가 누군지 아무 상관안하고 여자의 가족들은 그 여자의 아이로만 대해주니
공지영씨 경우는 그런 사회에선 지극히 평범한 경우가 되는거죠.

결국은 가족형태도 사람들이 만들어가는거고, 관념도 거기 따라가는 거라면
이혼의 경우도 애들한테 교육하기 나름아닌가 싶습니다.
IP : 121.165.xxx.11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양한 관계
    '11.2.10 11:49 AM (211.107.xxx.184)

    평소에 남편과 자식만 보지 않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쌓아놓으면
    이혼에 대해 그리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듯해요.

    공지영씨 같은 경우는 첫 남편과 이혼한 것도 모임에서 "너는 왜 남자들 보며 그리 히히덕 거리며 웃냐"고 남편이 불만이었다던데...그래서 폭력을 썼다던가 그래서 이혼한거 같구요.
    문학계라는 게 남자한테 여자들 엄청 붙고...여자한테도 엄청 붙는다네요.
    대학때 문학교수가 글쓰는 남자하고는 결혼하지 말라고 평생 맘고생한다고 우스개소리로 한 말이 생각나네요.

  • 2. 공공
    '11.2.10 12:00 PM (115.138.xxx.22)

    결혼이란 관념은 별 거 아니지만..책임은 지지않고 권리만 찾으려하면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하나 베풀면 하나 얻으려 하는 원칙주의자보단 그냥 내가 다 베풀고 손해본다 하는 각오로 결혼하면 누구하고 살아도 잘산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이 겉으로만 아니고 내면 깊이 별 상처없이 자랐으면 합니다. 공지영씨도 시간만큼 많이 배우고 성숙해진듯 하니 좋아보이네요.

  • 3. Anonymous
    '11.2.10 12:04 PM (221.151.xxx.168)

    이혼이 최선은 아니지만
    여기 82에서도 자주 읽듯이 남편한테 매 맞고 살거나 무시 당하면서 산다거나
    대화도 안 통하고 이기적이고 바람 피우는 남편과 사느니
    이혼해서 당당한 여자로 사는것이 아이들에게도 훨씬 긍정적이라고 봐요.
    이혼녀, 이혼남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서구사회에서는 저러한 결혼을 유지하느니 이혼이 낫다고들 주장하지요.
    우리나라는 워낙 보수적이라 이혼 가정의 자녀들이 상처 받는다는 일이 흔한것 같지만
    이또한 몇년후에는 차츰 없어지리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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