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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싸이코...

진상 조회수 : 523
작성일 : 2011-02-09 10:28:03
남편 친구중에  동거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요.
동거이긴 하지만 결혼식을 하기 싫다는 이유로  양가에 인사드렸고
명절때나 평상시나 양가를 잘 다니니  결혼식만 안 올린 결혼이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남편에겐 친구들 모임이 솔로일때부터 있었고
한사람씩 여친이 생기거나 결혼을 하게 되면서부터 모임에 같이 동참하고
서서히 그런 분위기로 바뀌어 갔지요.

남편 모임에서 첫 커플 탄생이면서 남편친구들을 오래 봐왔고
잘 만나던 때엔 정말 같은 친구처럼, 때론 동생처럼 편하게 만나고 어울리던
사람이 저였어요.  남편과 워낙 오래 연애를 했고 그만큼 그 친구들을 보아왔고
서로 많이 편했으니까요.


솔로이던 사람이 여자친구가 생기다 헤어지다 하는걸 자주 보기도 했고
뭐 남편 친구지만 제 친구처럼 이런저런 일을 많이 알기도 하네요.


제가 결혼을 하면서 남편이 있는 지역으로 옮기다보니 주변에 친구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참 많이 힘들고 외로웠어요.
늘 집하고 회사만 왔다갔다 하면서 수다 떨 사람 하나 없었으니까요.
그러던차에  저희랑 가까운 위치에 살던 남편 친구가 여자친구가 생기고
동거를 하는 듯 하더니 위에 말한대로 결혼식만 안올린 결혼 생활을 시작했죠.

그녀는 남편친구보다 연상의 여인.  두살이랬나  세살이랬나..올해 마흔이 되었거나
그즈음일 거에요.  서른후반.
남편의 친구가 남편과 저에게 그녀를 소개시켜 주던 첫 날에도
사실 느껴지는 분위기가 그리 개운하지는 않았어요.
술자리에서 술을 조금 마시자 마자 사람이 180도 변했던거 같아요.
술 취해서 술주정이 아닌 정말 이상하게 변하더군요.


남편이랑 저랑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어요.
남편은 친구놈은 하다하다 만날 사람이 없어서 이상한 여자를 만난다고
남편 역시 께름칙해 하더군요.

그게 벌써 3년 넘은 거 같아요.
그 후엔 이제 시시각각 만날때마다 일이 벌어지죠.
만나게되면 간단히 술을 마시거나 하는데 술만 마시면 이상해지는 거에요.


가까이 살아서 그녀의 그런 행동을 아는 저희는 왠만하면 서로 부딪히지 않으려고 하고
꺼렸는데  남편 친구모임에서 두번정도 같이 모이면서 싸이코같은 그녀 때문에
멀쩡한 모임까지 분위기 완젼 망가졌죠.


저도 술을 좋아하고 술을 잘 마시는 편이지만
또 지금껏 술마시고 주사 부리거나 진상짓 하는 사람도 봐왔지만
그녀는 정말 최고였어요.   주사나 진상이 아닌 정말 싸이코처럼 변해요.


술을 많이 마시느냐?  그건 또 아니거든요
소주 한 병 들어가면 서서히 변하기 시작합니다
눈을 뒤집어까듯 하면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 하나씩 걸고 넘어지고
말도 안돼는 소리 하면서 욕하고.
남편 친구들 중에 모임 자리에서 그녀한테 황당하게 욕 들어먹은 사람 몇 되지요.

그러니 서서히 피하게 되고 웬만하면 모임이나 어디에 그녀가 끼는걸 꺼려합니다.
그나마 같이 사는 그 남편 친구는 친구라고 모이고 하나본데
남편도 저도 이해가 안가는 것이 그녀의 그런 싸이코스런 짓을 알면서도
남편 친구가 같이 사는 거,  혹은 어떻게라도 버릇을 고치거나 그런짓을 못하게
하게끔 하지 않는 다는게 이해가 안가요.


그녀때문에 모임도 모임이지만  정말 가만히 있다 봉변 당한 사람 많은데 말이죠.ㅎㅎ
제가 정말 사람을 싫어하는 일이 없는데 오죽하면 그녀는 길거리에서 만날까
두려울 정도니까요.

그런 그녀는 술을 안마시면 또 멀쩡합니다. 멀쩡하다 못해 말이 별로 없을 정도죠.
근데 그녀는 술을 좋아하고 (그렇다고 중독은 아닌것 같구요)
3년 전쯤 그러니까 그녀를 알게되고 가까이 살아서 저도 대화 나눌 수 있는 언니가 생겨서
좋다고 생각했을 초기즈음엔  저도 한두번 잘 어울렸다가  그녀의 그런 싸이코스런 행동을
몇번 당하고 나니 정말 ...

그 후론 멀리하고 전화가 와도 안받고 서서히 눈치채서 알겠거니 하고 지냈는데


세상에...
어젯밤 12시쯤.  남편이랑 저랑  TV를 보고 있는데 그 밤에 남편의 핸드폰이 울립니다
남편이 여보세요 하고 받으니 건너편에서 혀가 살짝 꼬부라진 말투로 여자가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래요.
그 소리 듣자마자 저는 그녀인 줄 알았어요
남편에게 손사레를 치며 끊으라고 했는데 남편은 누군지도 모르고 여보세요 해요.


그녀는 취한 목소리로 횡설수설
미안해요 00씨  00이가(저)  전화를 안받아서요~ 00이 있어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끊으라고 했는데
남편은 또 그러지도 못하는 성격이에요.
아...예 안녕하세요.  00이는 지금 자고요  자고 있었던터라서요
뭐 내일 전화 드리라고 하던지 할게요.
이러면서 대충 마무리하고 끊었어요.


남편도 저도 황당해서.
남편은 자기 전화번호를 어찌 알고 전화를 했지?하고
하긴 작년즈음에 모임하면서 남편 전화기로 전화를 해서 번호를 저장해 놧을수도 있고
번호 아는 거야 아무것도 아니구요.
같이 사는 사람 친구(전화번호 있는)들에게 술취하면 저렇게 전화질을 대해고 그래요.


아..
정말.
IP : 112.168.xxx.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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