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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니는 '엄마'가 될 수 없구나..
명절 지내고 신랑과 또 싸움니다.
우리 부부만 보면 별 문제 없이 잘 사는 것 같은데, 부부로 친구로 오누이로 참 편하고 좋은데..
명절만 지내면 이렇게 피 터지게 싸웁니다.
이 번 싸움은 살림살이도 몽땅 부숴지고 세상 온 갖 욕이란 욕은 다 듣고 했습니다.
저는 3남1녀 막내며느리이고요, 형님들과도 수시로 전화하고 커피 마시고 할 만큼 잘 지내요.
단, 시엄니께는 비밀이죠. 형님들과 제가 친하길 바라지 않으시더라고요.
저한테는 형님 흉을 보시고, 형님한테는 제 흉을 보시고요.
그냥.. 듣고도 모른척 합니다.
시엄니는 저를 무척 예뻐하는 척(?)해주시거든요. 신혼 초에는 형님들이 저를 질투한다고 생각했어요.
시엄니가 그러셨거든요. 형님은 제가 되바라졌다 생각하시고요.헌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알게되었죠.
시엄니의 입김이 작용했다는걸.. 저와 형님이 사이가 틀어지면, 경쟁하듯 시엄니한테 잘하길 바랐다는걸요.
이번 설.. 형님과 장도 보고, 음식도하고 제사도 지냈고요. 친척들 밥먹고 설거지하고..
저희 종가집이라 밥 먹는 수만 30명은 되요.
성묘 다녀와서 점심 먹고는 신랑이 잠이 들었더라고요. 저 설거지 할 동안.
시누도 왔는데.. 저보고는 '아들이 피곤하가보다. 어제 술먹고 한 숨 못자더니만 좀 자게 둬라..'하시데요.
저도 부모가 있는데. 나도 명절이면 친정이 가고 픈데.. 아.. 정말 속 쓰립디다.
조용히 가방 들고 집으로 혼자 왔습니다.
그 모습이 곱게 보였을리 없겠죠.
신랑은 명절 전날 시댁에서 자고, 명절 당일 시댁에서 자고 .. 결국 친정 못갔고요.
명절 다음날 저녁 집으로 돌아와 피터지게 싸웠습니다.
신랑은 제가 배려심이 없답니다. 본인은 절 엄청 배려하는데 전 그렇지 않아 화가 났대요.
어이상실이죠. 신랑이 억지 부리는거, 신랑도 알고요. 제가 이것 저것 꼬집에 말하니 바로 아무말 안합니다.
싸우는 도중 시누가 왔습니다. 시누가 저를 무척 좋아하지만, 너희가 싸울 땐 신랑 편을 들 수 밖에 없다.. 라고 합니다.
저 더 화가났죠. 신랑이 욕하고 살림 부순것 눈으로 봤으면서, 제가 말을 하니까 '그러니까 녹음을 해야지~'라고 합니다.
진짜 이 집안에 발들인 내가 미친년이지.. 서러워 울었습니다. 속이 터져 죽을것 같더라고요.
다음부터는 녹음기 켜 놓고 싸워야 겠습니다.
결국. 전 이 집 식구가 아니구나. 그냥 무한한 희생과 봉사를 베풀어야 하는구나.. 그런데 저 그렇게는 못사는 성격입니다.
신랑 붙잡고 진지하게, 진심으로 그만 살고 싶다. 정리하자 했더니 처음에는 그러자 하더군요.
제가 서운했던거, 시엄니가 했던 말, 시누가 했던 말. 토씨하나 안 빼먹고 이야기했어요.
물론 신랑과 같이 들었던 말도 있고요. 조금 놀라는 눈치더라고요.
결국 신랑이 사과하고, 제가 받아들이는 것으로 싸움을 마무리 짓기는 했지만요.
아직 속이 답답하고 응어리가 지긴하네요.
시엄니,, 신랑보다 제가 더 많이 찾아 뵙고, 어디 가신다면 모셔다 드리고, 용돈도 챙겨드리고, 여행길에 도시락도 챙겨 드리고..
시엄니 친구분들이 엄청 부러워해요. 효부가 들어왔다고.. 근데 싸우고 보니 그때 뿐인가 봅니다.
남들 앞에서 시엄니 위신 서는 것. 말로만 '너는 며느리가 아니라 내 딸이다..' 정말 말 뿐이네요.
이제 곧 이사예정이고, 시엄니 모시고 살려고 합가 준비하려고 하는데요.
마음 굳게 먹고, 합가는 막아야 겠어요.
막내며느리가 맞이 보다 낫다고 항상 칭찬하셔서, 전 정말 믿었거든요.
이젠 믿음이 없네요.
희생과 봉사를 바란다면, 요양원 보내드리려고요. 돈으로 사려고요.
두서없이 글 쓰고 있는데요. 지금도 계속 귓잔등을 맴도는 시엄니 한마디.. '그러게 왜 신랑을 화나게했니...'
결국 제 탓입니다. 제가 부족한 탓이요.
그래서. 결론은. 합가 못해요. 이제 제 용돈 쪼개서 드리는 용돈도 없어요.
여행가셔도 도시락 안쌀겁니다. 계원들 15명, 20명 되는 사람들 김밥 싸고, 유부초밥싸고, 삶은 달걀에 반찬에..
이것저것 챙기는거.. 쉬운일 아니거든요. 내 엄마다... 생각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와 하는거지..
이제 '엄마' 아닙니다.. '시어머니'인거죠.
절대. 나 희생해서, 내 시간 쪼개서, 내 품 팔아서. 시어머니께 마음을 다하지 않을거라고요.
딱! 며느리 된 도리. 명절, 생신, 제사 요 만큼만 챙겨드릴께요. 서운하다 하지 마셔요.
허....위로받고싶어요 ㅠㅠ
1. 착각..
'11.2.6 4:06 PM (175.197.xxx.16)시어머니는 시어머니가 정답입니다..
결혼25년쯤 되는데요... 시어머니랑 20년 한집에서 살아도..
몇년만 있으면 제 친정어머니 보다.. 같이 산시간이 길어져도...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입니다..
내가 상처받지 않을만큼만 해드리고.. 도리만 해드리고..
도덕적으로 욕먹지 않을만큼만 해드리고...
싫은건 싫다고 말하고 안하고 싶은건 안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특히 맏며느리 있는데.. 막내가 모시는거....저두 같은 경우에요..
3남1녀 막내며느리..인데도.. 시부모모시고 살고있어요...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 어머니랑 같이 살기 시작한거에요..
내 삶이 너무 황량하고 삭막해져요...
평생 휴일날.. 하루3끼에서 자유롭지도 못하고..
생각하는거 보다.. 시어머니랑 같이 사는일은.. 힘들어요..2. ***
'11.2.6 4:50 PM (118.220.xxx.209)시어머니가 머리굴려서 막내며느리 이용할만큼 이용한 거에요...
처음에 모르고 잘하다면 몇년 지나서 뒤통수 여러번 맞고 정신차려야 아 내가 그동안 이용당했구나 깨닫고 정 끊어지는 거구여...
며느리들은 진짜 순진할 때 시집오면 시어머니에게 잘해야지 하면서 친정부모한테도 안해본 온갖 효도하고 부모처럼 모시고 애틋하고 한데 하나둘씩 사건 겪고 나서 정신차리고 보면 다 나혼자만의 착각(?)이었다는 거...3. 에고
'11.2.6 5:15 PM (119.194.xxx.194)이 세상에서 제일 역거운 말이 시어머니가 며느리보고 '널 딸같이 생각한다. 진짜다' 입니다.
세상에 그런 거짓말이 어디었나요? 또 모든 시어머니와 시댁식구들의 착각 하나 '울엄마같은 시어머니없다' 이것도 말도 안돼는 거지요.
위에분이 쓰셨듯이 어느 며느리가 시집올때 시어머니와 시누한테 억한마음 먹고 옵니까? 정말 잘하려고 하지요. 근데 생판 모르는 두 사람이 아들이라는 매개체로 얽히면서 서로 서운하고 뜻이 안맞는게 더 자연스러운거죠. 근데 거기서부터 시모들과 시누들의 착각이 시작됩니다.
'우리는 다 잘하는데, 며느리가 오버해서 오해하고 고깝게 생각하고등등...'
차라리 젊은 며느리들처럼 인정을 하자는거죠. 서로 영원한 평행선인것을요.
원글님 어머니도 죄송하지만 참 못되셨네요. 나이값을 하셔야하는데,,, 그리고 시누들도 가끔은
인간적으로 좋은사람있지만, 대부분은 팔이 안으로 굽는건 당연지사죠.
정신차리시고 시어머니 모시는건 백지화 시키세요. 안봐도 뻔하네요. 시어머니 원글님 서로 사이 않좋아지면, 남편은 중간에서 힘들고, 또 글읽어보니 착한남편도 아닌것같은데 아마도 자기엄마한테 이러쿵저러쿵한다고 gr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시어머니들은 예를들어 남편이 폭력을 써도 아들이 화났을때 슬기롭게 피해라 내지는 게가 욱하는거빼고는 착하지 않느냐 대략 이런 헛소리하시는거고, 시누들도 여자가 끝까지 대드니까 남편이
욱하는거지 등등 우리나라 정서는 아직 이렇습니다.
국가가 욕하고 깨부시는 남자들을 잡아들여서 혼구녕을 내주냐? 그것도 아니지요.
그렇다면 원글님이 스스로를 상처받지 않게 하시려면 아닌것들에 대해서는 첨에 욕을 먹어도
단호히 하셔야지 싸움의 불씨를 끌수있어요.
예) 시어머니와 합치는 문제는 결사반대, 시어머니 놀러가시는데 도시락 싸는 행동중지등 너무 착하려는 컴플렉스에서 벗어나세요.
이런거 안해도 남편하고 행복하게 사시면서 자식들 잘 키우시면 충분히 뜻있게 한평생 사시는겁니다. 원글님이 남편과 우선 젤 행복해야하는게 중요한것이고, 그다음에 시어머니와 시누들이 있는겁니다. 순서를 헷갈리지 마세요. '그러길레 신랑을 왜 화나게했니????" 그 시어머니 입을 한대 쳐드리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욕하고 깨부시는 아들을 엄하게 혼내지는 못할망정, 그 시어머니 쯔쯧이시네요.4. ...
'11.2.6 5:46 PM (211.229.xxx.247)결혼 후 첫명절...
이혼하네 마네 싸우다가 시댁에 갔었다가 명절 당일날 이혼불사하고 친정 가겠다고 혼자 나왔다가 그러지 못하고 다시 시댁으로 들어간 1인입니다..^^
그 사건 일주일 후, 시어머니 절 조용히 불러서
'이번 명절에 니가 내가 가장 싫어하는 행동을 했다. 문 열고 들어오는 순간 쫒아내고 친정 가서 교육 다시 받고 오라고 돌려 보내려고 했다'라고 하시더군요...
그냥 꾹 참았지요..ㅎㅎ
뭐 결국...이차저차 해서 전 결혼 2년만에 이혼했습니다만,
그러기까지 싸우는 과정에서 시누이한테 절망도 해봤구요
당신은 끝까지 좋은 사람인척 겉으로는 저에 대한 미움을 절대 표현하지 않는 시어머니 모습도 봤었네요...
뭐...가장 문제는 남편이었지요...
제가 시댁에 가는걸 조금이라도 싫어하는 내색 하는 것조차도 그냥 못 넘긴 사람이었으니까요...5. 비싼수업료
'11.2.6 8:36 PM (115.128.xxx.230)치르고 배우셨으니...이젠 하지마세요
위로해드릴께요....울지마세요6. ...
'11.2.7 2:22 AM (218.238.xxx.45)내가 최선을 다해서 잘하면 저쪽에서도 그러할 것이다 내지는 내 마음을 알아줄 것이다...는 건 정말 일방적인 생각일뿐입니다.
평생 함께 할 관계라 생각하면 그만큼 더 어렵고 조심해야할 관계이지요. 내 마음이 흘러넘쳐 상대방에게 열가지를 하고 싶다면 그중 한가지만 하면서 나자신을 다독이고 자신에게 집중하십시오. 말도 마찬가지로 그리하시구요.
너무 넘치다보면 별다를것없는 관계도 악인과 선인으로 나뉘어져 나자신만 피해자로 느껴져 고통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오래 두고 오래 천천히 가세요. 상대의 반응을 기대하지말고 오로지 내 마음이 흡족할만큼만 한다...생각하세요. 뭘 해드릴때도 드리는 즉시 돌아서서 잊어버릴수있을때 하시고요.
주는 법도, 받는 법도 다 배워야하고 경험이 필요한 법이랍니다. 특히 아무도 가르쳐주지않는 결혼생활은 더 그렇습니다. 원글님마음에 속상함이 너무 오래가지않으셨으면 좋겠네요.7. 느리게걷기
'11.2.7 11:16 AM (121.88.xxx.232)...님 말씀 너무 좋네요. 삶의 지혜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