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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프신데도 명절을 꼭 우리집에서 지내야 한다는 아빠
제사나 명절 지내다 보면 아무리 작은 집들이 와서 도와주셔도 일이 많기 마련인데, 저희 작은 어머니들은 한분만 오시는데다가, 그분은 느즈막이 와서 드시고만 가십니다.
이게 며느리- 남동생 댁-보면서 더 심해졌는데요,
제 남동생은 혼전에도 어머니랑 형제들한테 너무 함부로 했구요. 아빠가 장남장남 하니까 안하무인이었죠.
결혼후에도 올캐가 할 걸 자기가 다 방패막이 하면서 엄마한테는 며느리한테 입도 뻥긋못하게 했구요.
올캐는 결혼후 바로 임신하는 바람에 엄마가 일을 시키지도 않았고요, 시어머니한테 먼저 전화한 적도 두어번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명절이나 제사때가 되서도 절대 시집에 전화를 하지 않구요, 엄마가 답답해서 전화하면 대뜸 하는 말이
'@@이가(자기 남편) 전화한다고 했어요.'라고 말해버리니 황당해서 하실 말씀도 없으시답니다.
아이들이 둘이다 보니까 제사때에도 와서 애들 보느라 음식만 먹고 설거지도 몽땅 시누인 제가 합니다.
한번은 음식 해오라고 한적 있는데 자기는 못한다고 하니까 엄마는 아예 포기하셨구요. 아직 미혼인데다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죄로 제가 음식장만부터 뒷정리까지 엄마 조수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가장 큰 원인은 저희 아버지입니다.
젊을때부터 너무 자기 본가에만 충성하고, 상대적으로 자기한테 딸린 아내 와 딸 아들들은 한번도 진심으로 서포트하거나 편을 들어주신 적이 없습니다. 자식들에게 훈육이나 혼을 낸 적도 한번 없고, 화만 낸 아버지라면 이해가 가십니까?
엄마는 순진한 사람이라 그냥 눈뜨고 당해왔죠. 싸워봐야 당할 수도 없구요. 월급명세서 한번 받아보지 못한 힘없는 엄마에요.
근데 수년전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는 할머니의 공석이 옮겨갔는지,
큰아들-며느리-손주들한테 집착을 하시는 겁니다.
그들이 무엇을 하든 잘못은 없고, 잘못된건 저희 잘못이라고만 우기십니다.
며느리 볼때에도 며느리네 형편 어렵다고 거의 모든 비용 다 내신 분이구요,
옆에서 한마디 해도 소용 없는 분입니다. 내 돈으로 내가 한다는 생각이 강하신 분이라.
그렇다고 며느리가 아버지한테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혼자 기분내시는 분이세요.
저희 몰래 며느리 손주랑 전화도 너무 자주하고 집에도 다닌다고 아빠 친구분한테 얘기들었구요.
이제 본론으로 넘어갈게요.
엄마가 작년 가을에 팔수술을 하셔서 아직 물리치료중이고 회복중이세요.
그때도 아빠가 엄마 수술한지 5일지나서 추석인데 집에서 지내자고 했어요.
다행인지 삼촌들이 당연히 안지낸다고 생각해서 성묘로 끝났죠.
근데 오늘 갑자기 설을 집에서 지내야 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저도 그동안 우리집에서 명절이나 제사를 지내면서 친척여자들이 얼마나 비협조적이였는지,
큰엄마나 시어머니를 무시해왔는지 상기시키면서, 성묘다녀오시라고 했는데, 들은척도 안하세요.
그래서 엄마가 너무 화가 나셔서 개들 이번에 집도 조금 큰데로 갔으니까(아버지가 사주심), 당신도 아프고 하시니까 제사를 넘겨주자고 하셨는데, 한 5년은 더 지내야 한다고 합니다. 저랑 엄마는 못지내겠다고 하니까
막 화를 내시는데, 우리가 그렇게 잘못하는 건가요?
쓰다보니 긴글이 되었네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1. .
'11.1.28 11:15 PM (59.27.xxx.233)아니요. 님과 어머님 생각 잘못 없으신것 같아요.
제사 직접 주관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일이 얼마나 힘든지 모를거예요.
육체적 정신적...
아버님과 가족분들 너무 이기적이세요!!!!2. ㅎ
'11.1.28 11:17 PM (121.130.xxx.42)명절 전에 도우미 불러서 대청소 하시구요.
음식도 도우미 시키든가 좀 사서 대충 차리세요.
원글님 글 읽다보니 자기 부인 귀한 줄 모르는 원글님 아버지가 너무 밉네요.
그래도 아들은 아버지 안닮아 부인 귀하게 여기니 다행이랄지...
모든 원인은 부인 고생만 시키고 그에 합당한 대우도 못받게 한 아버지가 문제네요.
다른 집들은 고생한 만큼 대우 받고 존경이라도 받던데.3. 이쯤되면
'11.1.28 11:31 PM (58.74.xxx.201)따님이 엄마 모시고 나가서 한달정도 연락을 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어머님도 그렇고 따님도 맘 약해서 그렇지..
만약 이혼소송을 걸거나 별거 각오하고 달려든다면 이길겁니다, 아버지를..
맘먹기가 힘든거 그게 문제예요.
예전 어떤 상담프로에서 들었는데, 엄마가 아빠한테 폭행을 자주 당하는데도 시집 장가간 딸들이 그냥 둔다는 겁니다. 엄마가 참고 사는데 우리가 나서서 어찌..그런 맘으로.
그런데 그 상담자왈, 그 따님 자신이 엄마 였으면 그리 맞고 살았겠느냐. 본인이 당한다고 생각하고 나서서 엄마 아빠를 떼 놓으라는 조언이었죠.
원글님이 남편과 시댁에 그런 대우 받고 30년이상 살았다면 어찌하시겠나요?
남은 인생 생각해서 쇼부보시겠어요, 그냥 계속 개무시 당하며 사시겠어요?
아파도 명절한번 건너뛰지 못하는 불쌍한 엄마..4. 하지 마세요
'11.1.28 11:36 PM (59.20.xxx.157)저희 아빠 얘긴줄 알았어요
저희 엄마는 결혼해서 시아버지 똥오줌까지 다 받아내고
시어머니도 병수발까지 하면서 제사, 명절 1년에 정확히
몇개였는지도 기억안나는데... 외아들이라 전부 혼자 다했어요
돌아가시기 한달전까지.. 자기가 암인줄도 모르고
가게문열어 놓고 제사음식 했어요
아빠는 은행 다니면서도 평생 월급봉투 제대로 가져다
준적없구요
무슨일 있는날은 더 술먹고 들어와서 꼬장부렸구요
사실 엄마도 너무 사람이 미련해서.. 제가 답답할 지경이었어요
그래서 결국 50 조금 넘은 나이에 암판정 받고 2주도 안되서
돌아가시더군요
자기몸 자기가 챙겨야해요
그런성향의 아빠면 원글님이라도 엄마 꼭 편들어 주세요
절대 제사 지내지 마시구요
참 지난일 생각하니 저도 한숨나네요5. 집안에
'11.1.29 12:14 AM (220.86.xxx.164)아픈사람있으면 차례나 제사 안지내는 겁니다. 우리나라조상들도 그정도는 배려했어요. 아픈데 무슨 차례상입니까. 님이 아직 결혼전이니 부모님에 대해 객관적이지 않을수 있어요. 그런 아버지의 관심이 결혼한 자식에게는 간섭이 될수 있어요. 올케에게 바라기보다 님이 더 잘하시면 되요. 저도 남동생있는데 그부부가 잘살면 된다는 주의예요.
6. 똑같네
'11.1.29 1:21 AM (125.134.xxx.223)우리 시아버지가 그래요. 시어머니 눈엄청올때 시누네 내려가셨다가 그집에서 넘어지셔서는 팔, 다리가 다 부러지셨거든요. 그래서 어머님 댁으로 아직도 못올라오시고 시누네 계세요.
이번 설에 그래도 아프신 어머니 시누네 혼자 두기 그래서 시누네 집에서 모이는건 어떻까요 물으니 무조건 본인 집으로 와서 차례상 차리자 하시네요 작은엄마들이 와서 도울꺼라고 ,,
작은엄마들은 뭔죄래요? 자기부인은 팔다리 다 부러져서 옆에 사람없음 화장실도 못가는데
본인집에서 그렇게 차례를 차리셔야 직성이 풀리시는지 참 융통성도없고 남 생각 할줄도 모르시는구나 싶더라구요.7. ///
'11.1.29 5:57 AM (67.83.xxx.219)제사나 명절등 조상에 제 올리는 건 이집저집 옮겨다니면서 지내지 않는거라고...
어디선가 들은 거 같긴 해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걸 생각하며 안맞는 말인데 일종의 종교의식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그런 말도 있다는 거고.
특히 결혼한 딸 집에서는 지내는 거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딸은 자식도 아니냐.. 가 아니라 그쪽에는 차려놓아도 그건 그쪽(사위) 조상신들 몫이지
이쪽 조상신들이 드실 수 없는 거라고.
(이쪽 그쪽 하니까 좀 이상하긴 하네요. ^^)
옛 어른들 말씀에 그런 게 있긴 한 거 같더라는 말씀이구요.
어머님 화나시고 힘드신 것도 알겠고, 동생분 괘씸한 것도 알겠는데
어쨌거나 지금은 아버님 고집때문에 방법이 없는 거 같네요.
이번 명절은 아버님 뜻대로 하시되 사람 불러서 하시는 거 어떠세요?
부딪쳐봐야... 어머님이랑 원글님만 더 속터지실 거 같아서요...
가까이 계시면 제가 음식하면서 좀 넉넉히 해서 드리고 싶네요.8. 어휴
'11.1.29 10:05 AM (58.227.xxx.121)윗님은 제사 옮기면 안된다는 말만 들으셨고 아픈사람 있을땐 제사 지는거 아니라는 소리는 못들으셨나봐요..
원글님. 저도 부모님 이혼 불사하고 한번 크게 뒤집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나마 원글님이 지금 같이 사시니 원글님이라도 어머니 편이 되어 드리지만
원글님 결혼하고 나면 어머니 혼자 어찌 감당하시겠어요.. 너무 안되셨네요.
아버님은 진짜 아들네 그렇게 좋으시면 아들하고 같이 사시던지.. 정말 답이 없네요.9. ..
'11.1.29 10:29 AM (112.185.xxx.182)원글님 미혼인지 기혼인지 집에서 독립하셨는지 안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결혼하셨다면 어머님만 빼내서 집으로 모셔버리세요.
그리고 친척들 다 모였을때 한마디 하세요.
저희는 욕먹을거 각오하고 한마디 했습니다.
그동안에 한거 조목조목 짚어가면서 했어요.
네 물론 어른들 소리지르고 저희들 욕먹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는 조심하더군요.
[저거 또 한소리 할라] 라고 궁시렁 대는건 절대 안 빼먹지만
그래도 달라지더이다10. ...
'11.1.29 2:44 PM (124.56.xxx.217)어머니는 요양이 필요하시니까 설 전후 며칠만이라도
어디 다른데로 모셔서 쉬게 하시면 좋겠네요. 휴가개념으로요.
누구 허락이나 양해를 구할 필요도 없고 걍 조용히 행동에 옮기시면 되겠네요.
아파서 쉬셔야 한다고.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겠지요.11. ..
'11.1.31 12:44 PM (211.33.xxx.141)어머니때문에 화나요.한번 크게 반란하면 일생이 편할걸 왜 질질 끌려가나요? 원글님은 제사때 관여하지 마세요. 다른집 딸들처럼 전후 밖에 나가세요. 부모제사도 아닌데 미혼따님이 나서는게 이상해요. 힘드셔서 엉망이 되야 개선될듯하네요.60세 제사주관하는 아줌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