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남자입니다. 평소 여기에 가끔 오면서 이런저런 정보도 얻고
또 사는 이야기도 읽고 합니다.
공감가는 이야기도 있고, 제가 배우는 것도 있고, 때론 제가 아는 부분 댓글 남기기도 하고요.
가끔 회원님들 뭔가 신세한탄?같은 개인사 글 보긴 했는데...
오늘은 제가 그냥 야밤에 그 심정이 되어 글을 올리게 되네요.
약 한달간 진행했던 한 프로젝트가 오늘로 끝났어요.
2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일이었는데
제가 거의 혼자서 책임자였고, 일종의 각 사람들을 조율하는 중간 관리자였던 셈이죠.
내부 단기 스탭들은 저보다 한참 어린 20대 초반의 대학생 알바였습니다.
그리고 또 같이 일하는 외부 스탭들은 저보다 한참이나 나이 많은 선배 분들이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거의 처음으로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의 대학생들과 작업을 해봤는데...
저도 나이를 아주 많이 먹은 건 아니지만...;
이런저런 나름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상처도 많았고요. 한 남자 대학생 녀석 때문인데
단순하고 가오잡기 좋아하고, 무뚝뚝한 남자녀석인데 무척 소통이 힘든 스물셋 사내였습니다.
결국엔 사람들 다보는데서 소리를 지르지를 않나... ;
제가 화를 잘(세련되게) 못내고, 혼을 잘 못내는 스타일이라 어이만 없어 했죠.
제가 20대초반때만 되어도 이런 녀석은 애초에 바로 간파하고 , 알아서 소위 '잡았을' 텐데..
제가 군대 제대한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은지라...
일부 20대 초반 사내애들의 '유치함'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어요.
나름 모두에게 존중을 해주며 깍듯이 높임말을 해주며 대접을 했는데..
역시나 프로젝트 끝날때 까지 이 한녀석이 속을 태웠습니다.
그래도 다른 스탭들은 착하고, 많이 심적으로 도와줘서 고마웠어요.
이번에 일을 하면서 느낀점은
제 스타일이 좀 서로 이야기하면서, 권위없이
인간 대 인간으로 소통하며 작업하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일을 하는 파트너나 스탭 중 여성분들은, 그런대로 대부분 어려움이 없고 좋았는데
선배든 후배든 특히 남자(물론 일부지만) 들이 ... 참 뭐랄까, 일을 하기엔 어려운 스타일이었습니다.
만나자 마자 뭔가 서열부터 정하려 하고,
속의 이야기를 잘 안하면서, 기싸움부터 하려는 어설픈 마초같은 남성... 참 같이 일하기 힘드네요.
제가 호인인척 하는 그런 스타일의 남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몰라도,
어떤 식으로든 고집피우면서 힘겨루기 하려하고 어깨 힘들어가는 그런 남자는 참 힘듭니다.
뭐 사실 따지고 보면 성별차이가 아니라
결국은 사람 차이겠죠.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아니... 저랑 맞는 사람, 맞지 않는 사람이겠죠. ;)
저보다 십년이상 어린 그 남자 녀석이 이번 일에서 보여준 예의없음과 안하무인의 태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오죽하면 소심한 제가 거의 매일 우황청심원을 사먹었을까요.
다른 스텝들도 그 녀석 눈치를 봤다고 하는걸 보니, 비단 저 뿐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외부 게스트도 저에게 그 녀석 태도에 대해서 언급을 할 정도면 다 같이 느낀거 같아요.
그 녀석 , 꼭 자기 같이 답답한 고집불통 녀석을 나중에 만나 고생 좀 해보길 빌어주세요.
그 놈은 지가 당해보면 알까요.
20대 초반이니 아직 어리죠.
그런 녀석에게 한마디 해주려다가 뭐라고 하기도 ... 웃기고 , 꼰대같은 짓 같아서 관두었어요.
어차피 이제 프로젝트 끝났으니까요.
다만 좀 그간 그 녀석때문에 고생한게 분하고 그 놈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이제 제 나이 되니까, 예전엔 주로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선배 때문에 주로 힘들었는데
이제는 한참 어린 후배나 밑에 사람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다 받게 되네요.
나이 들면 좀 더 마음이 무디어지고, 외부의 스트레스에도 둔감해질줄 알았는데
어째 갈수록 더 여려지고, 사람 때문에 더 상처받는것 같아요. 저만 그런지 몰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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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의 나이가 되니 이젠 어린 녀석 때문에 속상한
센이 조회수 : 831
작성일 : 2011-01-28 01:09:51
IP : 115.138.xxx.11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인간 관계라는 게
'11.1.28 1:38 AM (210.121.xxx.67)결국 다 돌려 받는 거더라고요.
애 쓰신 만큼, 주변에서 다 알고 있습니다.
그 어린 넘은, 그러다 실력이 빌 게이츠더라도 자리 못 얻을 거고요.
저도 얼마 전, 아주 퐝당한 어린 넘을 봤는데..제가 좀 더 어렸으면 모를까,
아무 얘기도 해주고 싶지 않더라고요. 얘기해봤자 알아듣지도 못할 거고, 얘기해주는
내 진심이 아깝기도 하고..혼자 꼴값 떠는 것들 보고 있자면, 피식 웃음만 나옵니다..
다만, 책임자셨으니까..그런 놈 제어하고, 혼 내는 것도 님 역할이셔요. 정말 필요하면
자를 수도 있어야 합니다. 다른 아랫 사람들이 님을 무능하다고 할 수도 있어요.2. .
'11.1.28 2:16 AM (222.239.xxx.168)텅빈 인간들 중에 그런 안하무인격인 인간들이 많아요. 꽉 찬 사람은 절대 그러지를 못하죠.
냅 두세요. 어디선가 된통 당하겠죠. 저는 그런 사람은 인간으로 치지 않아요.
동네 아짐 하나가 생각이 나네요.
아마 사회생활에선 좀 더 힘이 들겠죠. 어쨌든 일은 해야 하니까...
푹 쉬시고 잊어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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