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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만화 치운 엄마...나흘째 후기
첫날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치웠다는거에 너무 가심이 아파
긴 글 남겼고, 댓글들도 많이 달아주셨더라구요.
오늘로 3일, 아니 4일째네요. 일요일날 오후에 아이랑 박스에 넣었고
월요일에 아이 어린이집 간 사이에 고고씽~
댓글들 읽으니 대략 세가지 의견이시더라구요.
첫번째로,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왜 치웠냐...그냥 두지...
두번째로, 우리 아이는 학습만화와 일반책 모두 잘 본다...
세번째로, 그래도 잘 했다...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
댓글을 읽다보니, 학습만화를 잘 활용하시는 분들도 많고,
현명하게 지도하셔서 아이가 편식?편독을 안하도록 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그걸 보니 제 생각이, 고민이 정리가 되었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글줄책을 잘 읽고, 책을 좋아하고, 이미 이러한 독서습관이 형성되었다면
학습만화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엄마가 조금만 신경써주시면 잘 조절해서 읽을 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저희 아이 같이 너무 어린나이(만5세 반)에 학습만화를 접하고,
그다지 책을 즐기거나 하지 않았고, 더구나 혼자 읽는 습관이 없었던 아이가 학습만화에 빠지다 보니,
다른책들은 능동적으로 읽지 않는 부작용이 크더라구요.
더구나 이런 아이들같은 경우, 아이의 사고력에 제한을 주고, 긴 글은 귀찮아 하게 하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구나, 그리고 어쩌면 우리 아이도 그런 경우에 이미 해당되고 있구나...싶으니
이 며칠 지나고서는 잘한 결정이었다 싶어요.
일단 아이가 짬만나면 만화책 한권 빼들고 보던 습관이 없어졌어요.
물론 집에 남아있는 두권은 가~끔 봅니다만, 하루에 한번정도? 잠깐씩만 보네요.
아침마다 만화책 들여다보느라 꾸물거려 혼내곤 했는데 그것도 괜찮아 졌어요.
더구나 어제저녁에는 집에 있는 자연관찰책을 가져와 열심히 들여다보더라구요.
서너권을 빼서 읽으며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저녁하고 있는 저한테 열심히 떠들며 가르쳐주더라구요.
넘 기뻤어요.
알아요, 한번으로 어찌 알겠어요. 앞으로 또 모르겠지요.
그래도 엄마 입장에서는 이런 변화가 작은 가능성이 아닐까 싶어, 일부러 옆에서 관심가져주고 같이 들여다봐주고 했답니다.
오늘 또 원에 다녀오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강요가 되지 않도록, 그저 격려가 될 수 있도록 아이의 작은 변화를 잘 지목해서 반응해줘야겠다고 다짐합니다.
혹지 저처럼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올려봅니다.
앞으로 또 올릴게요.
사족을 붙이면..
아이랑 어제 시간이 나서 서점을 갔었어요.
아이가 책을 스스로 고르고 하는 습관이 별로 잡히질 않아서 서점에 가면 관심이 없어해요.
빨리 가자~만 연발을...-_-;; 엄마 맘에는 영어책도 좀 사보고 싶고 그런데 영~따라주질 않네요.
엄마가 두권 고르고 아이가 두권골라 돌아왔어요.
그런데 역시 본인이 고른 책은 얼른 뜯어보고 읽어보고 싶어 하네요, 하지만 엄마가 사온책은 거들떠도 안봐요.
뜯지도 않고 꽂아두었습니다. 언젠가는 가시권에 들기를 바라면서요. ^^
그리고 댓글달아주셨던 님께서 추천해주신 책도 다 살펴보고 왔어요.
아이가 관심은 보이나, 엄마가 사자~재미있겠다~라고하니 부담스러운지 어쩐지 안산다고 해서 그냥 돌아왔어요.
하지만 분명 아이가 좋아할만한 책이더라구요. 해적책 재미있게 봤어요. ㅎㅎ
좋은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에게 부담가지 않도록 조금씩 조금씩 노력해야겠어요.
1. 학습만화...
'11.1.27 1:36 PM (220.86.xxx.23)예비초6 엄마입니다.
제 아이는 독서습관 제대로 잡혀 있는 편이고
편독은 좀 하지만 다독이 되어있는 아이입니다.
한글도 독서로 자연스럽게 떼었고
초등5년동안 독서왕상은 한번도 놓친적이 없지요.
그런 제 아이가 초등 2학년부터 2년간은 학습만화에 빠져 있었던 기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만화책이라고는 한권도 사준적이 없건만
와이책은 적어도 5번 살아남기 시리즈, 천자문, 삼국지 등등
도서관에서 안빌려본 만화가 없더군요.
결국 독서왕상은 만화책이 크게 기여를 했더군요.
학습만화를 허용하는 엄마중 제가 아는 한분은
책을 워낙 안읽으니 그거라도 보고 상식좀 늘리라고 놔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아이를 보니 재미있는 부분만 재빠르게 훑고 지나갈뿐
학습적인 부분은 그대로 스킵하더군요.
(서양이 좀 많다보니 속독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덤이구요.)
그것도 여러번 본책은 지가 좋아하는 부분만 찾아서 보고 즐기더군요.
학습만화 아니어도 독서하는 아이는
학습만화를 보여주지 않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초등고학년이 되니 독서할 시간도 그닥 많지않은데
만화보느라 사용하는 시간은 무척 낭비같거든요....2. .
'11.1.27 1:42 PM (175.205.xxx.101)원글님 잘하셨어요.
글책 잘읽고 좋아하는 상태에서 만화책에 빠지는 것과
처음부터 만화책으로 시작하는 경우는 너무~~~나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지혜로운 엄마이신 것 같아요. 화이팅을 보내드려요 ^^3. 아...
'11.1.29 10:05 PM (118.219.xxx.163)그때 제가 글 쓰다보니 길어진다고 나중에 다시 쓴다 했는데 서점 다녀오셨군요.^^
외출 다녀온 후로 이어서 써야지 했는데 제가 공부하는게 있어서 그거 준비하느라고 며칠 바뻐
82 글 정독하던 것도 제대로 못하다 보니 이 글을 이제야 봤네요. 덧글 단다 하고 못단게 어찌나
신경이 쓰이던지...^^;;
학습만화 치운 후로 아이 반응을 보니 앞으로 엄마가 조금만 신경써 주면 책 잘 보게 될거에요.
그림책을 안본 아이다 보니 책 고를땐 아이 수준보다 조금 낮게 사주시면 더욱더 좋구요. 제가
그때 학습만화 얘기가 나와서 쓰다보니 지식책 위주로 추천을 하게 됐는데 창작책 중에서도
애들이 좋아하는 책이 무척 많아요.
100층 짜리 집, 지하100층 짜리 집 - 이거 싫어하는 아이들 없었어요.^^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 우체부 아저씨와 크리스마스 - 이건 책 속에 편지를 비롯한 엽서 등등이 들어 있어 이 시리즈도 싫어하는 아이가 없을 정도도 다 좋아하구요.
노래하는 볼돼지, 지하철을 타고서 - 이 작가 책들도 무척 재밌지만 전 첨에 나온 요 두권이 젤
재밌는거 같아요. 노래하는 볼돼지는 손오공 노래에 맞춰 읽어주면 되어서 애가 홀라당 반하고
말죠.
아델과 사이먼- 이 책도 숨은그림찾기 책이라서 애들이 무척 좋아하구요 미국가다 속편도 있는데 이건 조금 별루였어요.
재밌는 책들음 무수히 많지만 그거 일일이 적기엔 넘 많기도 하고 아이 취향도 달라서
일단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던 책 위조로만 소개했어요. 위에 소개한 책들은 제가 추천해서
실패한 집이 없을 정도도 다 좋아한 책들이에요.^^
최근에 산 책으론 8살에 사기엔 좀 아깝다 싶었지만 제가 신간으로 나왔을때부터 위시리스트에
담아두고선 신간이라 비싸서 못사다가 잊어먹은 책이에요. 우연찮게 공구로 싸게 파는걸 알고는
눈 돌아가서 아깝지만 하면서 사버렸네요.ㅎㅎ
'개구장이 특공대' 시리즈로 총 10권으로 된 책이에요. 오늘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서 티비
보고난 후에 이 책 재밌다고 시리즈 10권을 기어이 다 봤더라구요. 요즘 이 책 너무 재밌다고
이 책만 보고 있거든요. 나머지 책들도 더 사달라 하는데 나머지가 없다니 무척 아쉬워 할
정도로 좋아해요.
책을 좋아하지 않던 아이에겐 책이 재밌단걸 알려주는게 가장 먼저인거 같아요.
재밌는 책들 위주로 보여주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가 책이란건 재밌구나 란걸 알게되는 날이
올거에요. 아... 그리고 원글님이 사신 책 아이가 안본다고 그냥 꽂아만 두지 마시고
원글님이 뜯어서 애가 보는 앞에서 혼자 보고 계세요. 애에겐 이 책 봐볼래? 이런 소리도 마시고
원글님 혼자 보면서 재밌는 책이면 웃기도 하고 지식책이면 아,,그렇구나 이런 소리도 하면서
보고 있음 애가 분명 관심 보일거에요. 애가 관심갖지 않는 책은 요런 방법을 쓰면
효과적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