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저러스에서 만난 시터분.
작성일 : 2011-01-26 16:33:16
984398
아이들을 데리고 토이저러스에 갔습니다.
미끄럼틀 있는 곳에서 두 아이, 한참 즐겁게 놀고 집에 갈 시간이 되어 큰 애를 부르고 작은 애를 억지로 유모차에 앉혔죠.
(이 녀석.. 안 가려 바둥바둥. 힘으로 억지로 앉히니 엉엉 울기까지.)
가기 싫다는 큰 애 달래 옷 입히는데, 바로 앞에 어느 분이 아이 둘 데려오셨더군요.
나이 있으신 분인데 본인을 아이들에게 이모라 호칭하시는 것 보니 시터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 분이 데려오신 큰 애는 여아, 작은 애는 남아. 큰 애는 6~7세 정도? 작은 애는 4세 정도일 거 같았어요.
제 아이들이 5살, 3살인데 얘들 바둥거리면 어른인 저도 신발 신기고 옷 입히는데 땀 뻘뻘 흘립니다.
그런데 이 분은 가만히 앉아서 작은 애 시중을 큰 애에게 시키더군요.
"OO야, 동생 옷 입혀라"
"OO야, 동생 신발 신겨야지."
동생은 놀고 싶어 바둥거리고, 여자애는 신발을 못 신겨 애 먹더군요. 이 분, 그 애들 보고 한 마디 하십니다.
"OO야, 너는 왜 동생 신발도 못 신기냐?"
여전히 남자애는 바둥거리고 여자애는 동생 신발(그것도 부츠)을 못 신겨 땀 뻘뻘...
나중에는 짜증을 내시더니 본인이 남자애 신발 신기시고 둘 데려가시더군요..
그 분 애들 데려 가시는 동안 저도 제 아이들 챙겨 나왔는데 심란했습니다.
저 또한 직장 다니는 동안 시터분이 작은 애를 돌봐주시거든요.
아이를 맡기는 사람은 이래 저래 심란합니다.
IP : 112.223.xxx.5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1.26 4:39 PM
(203.226.xxx.240)
안그런 분들도 많은데...진짜 놀라울만한 일을 하시는 시터분들도 많으시더군요.
직장동료가 점심시간에 급하게 여권을 가지러 집에 갔는데...근무 중간에 집에 갈 일이 잘 없으니 시터분이 애를 잘보나 싶어 연락안하고 그냥 갔다고 하네요.
갔더니..글쎄...두돌도 안된 아가랑 시터분이 식탁이 사이좋게 마주앉아 짜파게티 한젓가락씩..다정히 나눠먹고 있더랍니다. ㅜㅜ
그것도 시터 젓가락 하나루요.
애 얼굴이 짜파게티 양념으로 범벅이 되어서는..엄마를 보고 반가워 환하게 웃는데..
직장동료는 그냥 눈물만 하염없이 하염없이 흐르더랍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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