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대부분 친정엄마와 관계 좋으시죠?
그런데 저는 왜 그게 안될까요?
그리 멀지않은 곳에 살아서 일주일이나 보름에 한번, 어떤땐 뭔가 필요한 일이 있으시다면 일주일에 두 세번 가기도 합니다.
남편과 같이 가서 식사도 하고 맛난거 있음 사다드리고,
매번은 아니지만 시간이 되면 병원 가실때 모시고 다니고
갈때마다 남편이 전등 나간거며, 집안 일 모두 봐주고 오구요..
저희가 형편이 여유롭지 않아서 용돈을 많이 드리거나 그렇진 못합니다..
저도 아이들 학교며 챙겨야할 살림이 있고, 장손 며느리이니 시댁 일도 챙겨야하고
몸이 아플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시댁엔 그렇게까진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뭐라하는 남편은 아니지만 저도 남편의 눈치도 보여요..
저희 엄마는 이걸 뭐라해야할지...
바라는 마음이 끝이 없는것 같아요..
연세가 드셔서 아이같아 지는거라고 스스로 생각해보지만 때때로 저도 너무 섭섭하고 맘이 상해요..
시도때도없이 사위한테 전화해서 티비가 안나온다, 핸드폰이 이상하다, 심지어 재봉틀이 안움직인다....
사위가 무슨 AS기사도 아니고 어쩌라는건지...
저한테는 하루에도 여러차례 전화를 하시는데 그중 한번이라도 바쁘니 나중에 하자고 하면
그대로 화를 내고는 갖은 섭섭함을 담아서 저한테 분노의 이메일을 보냅니다...ㅠ,ㅠ;
어제 오후 남편이 몸살기가 있어 자고 있는데 남편의 핸폰에 엄마로부터 오는 전화길래 받았더니
역시나 별것 아닌 일이길래 그거 남편도 모른다고 좀 시큰둥하게 전화를 끊었어요..
아침에 메일 확인하니 "당신과 사위간에 대화를 차단한다면서 매정하고 차가운 딸이라고...."
오늘 아침도 그런 하루가 시작되어 아무것도 손에 안잡히네요..
할일도 많은데....
내가 아프다면 당신은 더 아프시다고..
하시는 나의 친정엄마..
경제적으로는 엄마가 여유있으셔서 때마다 분에 넘치게 챙겨주십니다..
그런데 사실 그것도 뭔가 자존심이 상할때가 많아요.
저는 그런거보다 엄마의 따뜻한 마음이 느끼고 싶어요..
물론 저의 입장에서 쓴글이라 그렇지만..
과연 제가 엄마말대로 매정하고 차가운 딸일까요?
1. .
'11.1.17 11:55 AM (210.106.xxx.10)그런데 모녀관계도 억지로라도 서로 좋은 그런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전 지금 엄마와 사이가 너무나도 좋은데요
주변에서 저와 엄마랑 전화통화하는거 보면 다들 깜짝 놀랄정도로 살갑게 대화해요.
다들 친정집이 사랑이 넘치는 집인줄 알고
드라마에서나 봄직한 사랑스런 말들을 주고받아요.
그런데 저도 이런지 오래되서 전부터 당연히 제가 그래왔던거라고 생각하고 잊고있었는데요,
일기장을 봤는데 일기대로라면 전 엄마를 성인이 되어 죽였어야 해요 ㅡㅡ 섬뜩하죠?
너무 험악해서 보관만해두고 일기장 근처는 가지도 않네요.
그만큼 어린시절에 집에 일도 많았고, 엄마가 저희 형제들에게 큰사랑 못줬어요.
뭐 먹고사느라 그런거고요. 여하간 아무리 사정이 그랬다 감안해도 참 현명하지 못한 엄마였어요
정말 그랬어요.
여하튼 그런 어렸을 적 분노가 이렇게 다 식고 사랑만이 남았다는게 신기하지만
하여간에 엄마한테 잘해야지 잘해야지..하는 제 스스로 암시가 이런관계를 만들었어요
이러다 엄마가 내일이라도 돌아가시면? 난 얼마나 슬플까..이런 생각도 자주하면서.
(물론 그런 결심한데는 아버지가 돌아가신게 큽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그런 계기조차 없었을거예요)
여하간 자식,부모사이의 살가운 정도를
성격차이다, 코드가 안맞는다는 이유로 포기할일은 아니라는거.
엄마와만 좋아도 인생이 참 고맙고 행복해지더군요2. 노후대책없는엄마
'11.1.17 12:21 PM (125.182.xxx.109)저도 점점 친정엄마에게 지쳐가고 있어요..
친정엄마라 하면 애틋하고 따뜻하고 이런게 느껴져야 하는데..
전 친정엄마가 너무 부담스럽네요..때로는 언제 까지 사실까 ? 언제까지 자식노릇 해야 하는걸까?
그런생각까지 들어요.. 노후대책도 안되어 잇고.. 경제적인 문제로 저에게 많이 기대시니까
너무 부담스럽고.. 정말 안되지만,,너무 오래 살지 않으셧음 하는 맘까지 드네요..
워낙 건강하셔서요.. 그런데.. 경제 활동은 안하시고..자식들도 각자 힘든데..
자꾸 나에게 기대려고하고.. 그냥 부담스럽기만해요..특히 돈문제 관련해서는 너무 불편해요..
연락 끊고 살고 싶은 맘까지 들어요..3. 코드가
'11.1.17 12:23 PM (115.23.xxx.60)친정엄마와 코드가 참 안맞는 딸 입니다.
나이 40 중반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싸우고 소리지르고....
언마 살아온 세월 돌아보면 눈물이 나는데
잘해야 한다고 날마다 다짐 하는데...참 안됩니다.
너무너무 달라요.
사이좋은 모녀관계 너무나 부럽습니다.
제가 여유가 있어서 해외 여행이나 온천에라도 모시고 가고 싶어도
이틀만 지나면 전쟁을 치를 것을 아니까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지지리 복도 없는 울 엄마!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