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몇일 감기로 좀 아팠어요
어제 저녁이 최고로 아팠구요, 지금은 좀 살만해서 이렇게 글쓰고 있답니다
어제저녁에 너무 아파서 누워있는데 남편이 죽사다줄까? 하고 묻더군요
그래서 그냥 지나가는말로 김치넣고 끊인 칼국수가 먹고 싶다고 했죠
정말 한그릇 먹고나면 살것같은 그런기분이었어요
근데 우리남편 집안일엔 정말 꽝이거든요
자기먹을 라면이나 끓이는 수준이예요
그리고나서 저는 다시 가볍게 잠이들었나 봐요
갑자기 주방쪽에서 뭘 떨어뜨리는 소리와 함께 헉하는 남편의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본능적으로 아픈몸을 일으켜서 나가보니 렌지위에는 물이 팔팔끓고 있고 주방바닥에는
김치국물과 건더기들이 널부러져있고 남편은 키친타월을 들고 닦느라 정신없고...
평소때 같으면 짜증이 날만한 상황인데 어제는 몸이 아파서 그랬는지
못하는 솜씨로 김치칼국수 만들려다 일 저지른 남편이 고마웠는지
저두 모르게 웃음이 나오면서 저두 같이 치우고 있더군요
결국 어설프게 끊인 칼국수 였지만 맛있게 먹었구요
남편이 그렇게 고맙고 이쁘게 보였답니다
별얘기 아닌글 읽어주셔서 고맙구요
전 이제 그 남편먹일 밥하러 갑니다~^^
님들도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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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저질렀는데도 고맙네요~^^
저두 자랑좀~~ 조회수 : 865
작성일 : 2010-12-22 19:14:51
IP : 58.233.xxx.24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눈물나게
'10.12.22 7:22 PM (110.15.xxx.216)부럽습니다.
저희 남편도 라면밖에 끓일줄모르지만 넘 다르군요.
정말 결혼하고 첨 몸살감기로 앓아누운적이있었지만 병원엔 가봤냐 밥은 먹었냐 소리한번 안하더라구요.애들도 챙겨야하고 ..정말 잊혀지질않네요.
부럽습니다.^^2. 좋겠다. 아~~
'10.12.22 7:53 PM (110.8.xxx.2)정말 좋으시겠습니다.
3. 에고
'10.12.22 8:15 PM (221.151.xxx.32)좋으시겠어요~
다른게 행복이겠어요~
이런 소소한 것들이 행복이지요!4. 살면서
'10.12.22 8:17 PM (125.130.xxx.69)그렇게 고마운 건 잊히지 않더군요.
전 몸살로 너무 아팠을 때
잠든사이 발을 꼭꼭 주물러 주는데 너무 편했어요.
그런 사소한거 생각하면 잘해야 하는데
대형 사고를 너무 쳐서 순간 다 까먹고 우다다다!!!5. 해라쥬
'10.12.22 9:49 PM (125.184.xxx.17)결혼 14년차인데요
나이들수록 남편밖에 없다는생각이 들어요
요즘들어 전화도 자주하고 그러네요 ㅎㅎㅎㅎ
원래 아침에 나가면 특별한일없으면 연락잘 안하거든요
부부사이는 좋은데 그래요
이런게 부분가 싶기도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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