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중딩딸 있는 엄마입니다.
늦둥이라 초등학교때까지 느무느무 이뻐하며 키웠습니다.
이름도 안부르고 늘 '우리 이쁜이, 우리 이쁜이"하면서요.
중학교 들어가서 한 달도 안 되서 싹 변했어요.
남편이랑 저는 충격도 많이 받고 그 모습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어요.
공부는 전~혀 안하고 온갖 미운 짓만 골라 하는데
머리 물들이기, 파마하기, 인터넷 채팅, 게임, 화장하기, 심지어 남친도 한 달간 사귀었어요.
성적은 바닥인데
-주혜야, 사회 점수가 제일 안좋다!
-엄마, 나보다 못한 애도 있어.
참고로 그 때 사회 점수는 20점입니다.
그런 시절을 일 년 이상 보내고 이제 3학년이 곧 되어가는데
그간 이런 아이를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려고 남편이랑 마이 노력했습니다.
애한테 절대 성질 안내고 선생님에게 야단 맞았을 때도 왠만하면 아이편을 들어주었습니다.
언젠가 돌아오리라고 굳게 굳게 믿었습니다.
기도도 하고.
한 일주일 전에 아이가 나랑 아야기를 시작하는데 두 시간을 말하더군요.
처음엔 급식에 뭐가 맛있었고 뭐가 싫었는지 부터 시작해서
선생님들이 자기에게 어떻게 대우하는지 친구랑 뭐했는지
학원에서 자기가 어떻게 우아하게 처신하는지 등등
억울한 일, 기막힌 일, 좋은 선생님, 차별하는 선생님 등등
듣느라고 힘들었지만 이제 사춘기는 대충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에게 말하는 것이 기쁘고 시원해 보였거든요.
나에 대한 신뢰가 느껴지고 아이의 명랑한 모습도 발견했습니다.
인제 공부도 쬐끔 하지요.
완전히 철든 것이 아니니 좀 관리는 해줘야 하지만 지켜봐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입니다.
1. ^^
'10.12.22 2:17 PM (124.54.xxx.16)한참 중2병을 앓고 있는 우리딸도 그러네요..
다행히 공부는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는 아이라서 공부보다는
다른 행실문제로 좀 많이 다투었는데요.
전 소리도 지르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어요.어떨 땐 하루 종일 으르렁 거리기도 했는데
요즘은 죽이 맞아 이야기도 꽤 오래하는 그런 횟수가 예전보다 늘어났어요..
자기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도 말해주고
가끔 엄마 먹으라고 밥상도 봐주고 나간답니다.
부엌에 기웃하면서 요리도 좀 하구요.
중3이 되면 치유가 된다더니 정말 그런가봐요.^^2. 괘안아
'10.12.22 2:31 PM (119.67.xxx.60)아들은 언제쯤 끝날까요? 내년이면 고딩인데 여전히 아니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어요.요즘은 무섭습니다.ㅠ.ㅠ
3. 다아~
'10.12.22 2:55 PM (124.0.xxx.118)지나가리라...
그러면서 참아 내고 있습니다.
나도 그맘때는 그랬었지. 하면서요.
울엄마 얼마나 맘이 아팠을까 반성도 하구요. 새삼 엄마가 고맙기도 합니다.
님들께 행운이 있기를..4. 해라쥬
'10.12.22 3:52 PM (125.184.xxx.17)울아들 중2올라가는데 ...
요즘엔 제가 그거 왜하니? 물어보면 왜? 하면 안되나 ..이럽니다
속에서 울화가 치밀지만 참고있어요
휴 ....5. 중 2아들
'10.12.22 4:05 PM (124.55.xxx.141)중1때는 초등분위기가 남아 우왕좌왕하더니. 중2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눈빛이
변하더라구요. 반항에 방황?에..시험기간에도 퍼질러져 잠만자고..그러더니 이번
기말부터 제법 진지하게 공부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네요. 저도 지켜보는
타입이라 무던하게 넘겼는데..엄마들 애랑같이 정신과 다니고 난리도 아니었음.
외모적으로도 바란스가 맞아지고 있어요. 초6부터 중2때까지는 얼굴도 안이쁜듯~6. .
'10.12.22 5:21 PM (211.209.xxx.37)헉..우리 아들 내년에 중2 되는데 걱정입니다..
지금도 무서운데, 얼마나 더 무서워지려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