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과 경쟁을 하며 사는 것 같아요.

치열한인생 조회수 : 1,206
작성일 : 2010-12-22 11:31:00
물론 이건 제 생각이에요.
저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남편은 아닐수도 있구요.
병원비 무이자 대출을 해준 남편에게 대출금을 아직 남겨 두고
제가 번 돈들 적금 들으면서 살고 있어요.
무이자 대출인데 빨리 갚을 필요도 없고, 생각날 때마다 푼돈으로 조금씩 조금씩 주려구요.
둘 사이에서는 웃고 떠들면서 잘 지내요.
시어머님께서도 저를 귀찮게 하시는 것 없구요.
그렇다고 해도 제가 시댁 식구들 이제 신경 안쓰는 편이에요.
다시는 믿지 말으리라. 가 저의 주된 생각이거든요.
남편은 이제 저에게 얼마버냐를 자꾸 캐 물으면서
제가 얼마 벌면 자기는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살림만 하고 싶다는 둥
이런 소리를 해대더라구요.
이럴때마다 저는 어처구니가 없죠.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날이갈수록 독해지고 악착같아진다고 슬퍼하더라구요.
맞아요, 저는 남편과 경쟁하며 살고 있어요.
내가 꼭 당신보다 돈을 많이 벌어야 시댁 식구들이 나를 무시 안할텐데.
그리고 당신이 나를 버려도 내 살길을 찾을텐데.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어요.
아침 일찍 운동갔다가 점심 먹고 집안 정리하고 오후부터 아이들 수업 가서 밤12시~1시쯤 와요.
메일 확인하고 아이들 수업 준비물들도 챙기고
드라마를 너무 좋아하는데 볼 시간이 없어서 청소하고 인터넷할 때 틀어놓고 귀로 들어요.
제가 이제 점점 다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시댁에서는 아이를 너무 원하시고
남편은 외국으로 박사를 가고 싶어해요.
과외선생 만 9년차. 아이들 다루는 노하우, 가르치는 노하우도 있고
과외라는 것이 참으로 냉정하기에 내가 조금만 방심하면 내쳐질것이다. 라는 것을 확실히 알아서
열심히 하다보니 수업하는 아이들도 꾸준히 항상 있구요.
이렇기 때문에 제가 더 독해지는 것도 있는것 같아요.
많이 버는 만큼 저에게도 많이 투자하고, 저는 요즘 너무 만족스러운데
아이도, 외국으로 가는 것도 저는 반가운 소리들이 아니네요.
예전에는 제가 남편을 뒷바라지해서 남편이 성공하면 우리 같이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남편 본인도, 시댁에서도, 그러게 누가 시켰냐? 이런 식이라서 뒷통수를 맞고 나니
내가 늘 정신줄 꽉 잡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거든요.
이번에 수능본 저의 늦둥이 동생에게 초콜렛 하나 안사주다니 저는 섭섭하기 짝이 없네요.
생일은 안챙겨준다고 해도 수능날은 뭐 하나라도 건네줄줄 알았건만...

오늘은 운동 땡땡이쳤어요. 생리양이 너무 많아서요.
덕분이 이렇게 날씨 좋은 오전에 82 언니들에게 하소연도 해보네요.
그때 저에게 힘이 되는 댓글을 남겨주신 언니들.
언니들은 지나가며 잠시 적은 댓글일지 몰라도
언니들때문에 제가 힘을 얻었어요. 늘 감사합니다^^
IP : 114.204.xxx.20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2.22 12:00 PM (124.49.xxx.81)

    힘내세요...
    읽는데 자꾸 제가 쳐지는게...원글님께 힘이 안되는 ...
    어쩜 한참 나이차이지는 귀여운 처제? 처남? 에게 시험잘치라는 엿도 한가닥 안사줬다니요?
    좀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결혼하신지는 9년이 넘나요?
    왜냐면요 생리량이 많다는건 간과해서는 안되는 거거든요
    자궁의 건강에 이상신호일수 있으니 꼭 내원도 권해보아요..
    힘내시구요

  • 2. ..
    '10.12.22 12:14 PM (211.244.xxx.154)

    사랑해서 행복하려고 결혼까지 했는데 지금 원글님은
    남편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요
    이건 아니잖아요
    지는게 이기는거라고 연애시절처럼 애틋한 마음으로
    남편에게 손을내밀어 보세요
    원글님이 행복하기 위해서
    남자는 철이늦게드는 아이들이거든요

  • 3. 에고
    '10.12.22 12:16 PM (211.246.xxx.200)

    병원비 남편이 빌려줬다는 그 분이시군요.
    그떄도 기가막혔는데 참..

    근데 남과 비교하지 마시구요..
    여기보면 난 집에서 놀아도 남편이 돈 다~ 갖다주더라.. 이런얘기 듣고 맘상하지 마시고..
    그냥 내 삶이다.. 받아드린다. 이렇게 생각하는게 마음이 더 편할거예요.

    무엇보다 건강 먼저 챙기시고요.

  • 4. ...
    '10.12.22 2:17 PM (152.99.xxx.167)

    남편과 터놓고 얘기해보는건 어때요?
    당신과 시댁이 이러이러해서 내가 마음가짐이 어떻다.
    이대로는 완전한 결혼생활이라 말하기 힘들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4420 교사폭행 알고보니…'친구폭행 지시' 부적절 훈계 15 ... 2010/12/22 1,041
604419 야채탈수기 콕 찝어 추천해주세요 3 탈수기 2010/12/22 550
604418 이놈의 정부가 미치긴 미쳤나보네요. 6 이건 뭐~~.. 2010/12/22 1,030
604417 오세훈의 5가지 거짓말…"신문광고 할 돈으로 애들 밥 먹이세요" 4 다섯살 2010/12/22 340
604416 1월1일에 '무한도전 사진전'가려고 해요.. 4 다녀오신분들.. 2010/12/22 513
604415 동치미담그는법좀 알려주세여 1 후리지아향기.. 2010/12/22 2,744
604414 나사렛 대학교 아시나요? 2 고모 2010/12/22 683
604413 오늘 자게에 왜 이렇게 사주 봐달란 글이많은가요? 19 2010/12/22 1,733
604412 튼튼영어 한지 3년 지난 아이 12 고민 2010/12/22 1,952
604411 직장맘들~ 아이둘 키우려면 순수한 양육비용 얼마나 들어가세요? 10 아이둘 2010/12/22 833
604410 법원 "방응모 전 조선일보 사장, 친일파 맞다" 11 세우실 2010/12/22 604
604409 대구 사인회 다녀왔습니다(JYJ-유천) 11 반짝반짝 2010/12/22 988
604408 5살 딸아이 입안에 하얀 구멍같은게. 5개나..있어요 7 5살 2010/12/22 1,059
604407 초3 올라가는 아이...선행용 문제집과 전과 추천해주세요!! 3 아이셋맘 2010/12/22 968
604406 도서 11번가 할인쿠폰 자주 발급 되나요? 5 2010/12/22 486
604405 남편과 경쟁을 하며 사는 것 같아요. 4 치열한인생 2010/12/22 1,206
604404 블라인더 커텐 어떻게 버리세요?_제발 2 궁금 2010/12/22 320
604403 코엑스 근처에 10회 드라이권 싼데 없나요?? .... 2010/12/22 161
604402 정부, 세금 들여 소망교회 등 방송장비 교체…불교계 반발 20 미치겠다.... 2010/12/22 1,058
604401 2011년 탁상달력 괜찮은 은행 어디인가요? 4 .... 2010/12/22 768
604400 전여자인데용승천하는게태몽이래요~다른분들은 어떤 태몽이셨는지?? 6 태몽 2010/12/22 838
604399 부자유님 부탁드려요. 1 고3맘 2010/12/22 395
604398 너무너무 답답하네요.. 정말이지 이 나라에서 살기 싫으네요.. 7 아띠 2010/12/22 992
604397 유방암 검진 너무 아프네요.. 증말 22 .. 2010/12/22 2,080
604396 급!!!살빼는약 3 뚱뚱 2010/12/22 644
604395 이불을 만들어볼건데요. 원단 선세탁들 하시나요? 3 드디어 2010/12/22 381
604394 효과보신 태교법 하나씩만 추천해 주세요 6 임산부 2010/12/22 527
604393 82 가요대상 연기대상 드라마대상 뽑아보아요~ 1 82가요대상.. 2010/12/22 202
604392 진짜 사랑을 아는 연예인들 익명 2010/12/22 759
604391 뜬금없지만, 새해 계획들 세우셨나요?.. 님들은??... 2010/12/22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