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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차 기사가 본세상... 두번째 이야기

ㅠ.ㅠ 조회수 : 1,726
작성일 : 2010-12-18 22:45:03
사람은 누구나 죽게 됩니다. 사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사느냐, 무엇을 위해 사느냐.. 라는 것은 누구도 정의 할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가 개인의 차이와 관점, 삶의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역시도 현재는

오로지 제 가족을 위해 하루 하루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추운겨울에 모신 할아버지가 생각이 납니다. 근처 요양원에서 혼자 지내시다 지병으로

돌아가신 분입니다. 자식들은 물론 임종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황당하게도 자식들이 모두 해외에

있었습니다. 삼남매를 두셨는데, 따님내외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외아들은 미국으로 아예 이민을

가버렸더군요. 차가운 안치실에 이틀을 모셔두고서야 두 딸들과 사위들만 찾아왔습니다. 이상하게도

아들내외는 오지도 않더군요. 사정상 장례는 못치루고 할아버지의 고향인 강원도 강릉으로 매장을

하러 가는 중에 맏사위께서 이런 저런 사정을 모두 이야기 해주더군요.

"사실 장인어른 굉장한 부자였죠. 사업도 크게 하시고, 부동산도 많으셨고, 그러다가 십년전에 장모님

교통사고 돌아가신후에 아들한테 전재산을 물려주시고는 얼마후에 병을 얻으셨어요. 참나.. 불쌍한

분이죠. 사실 내 처남이지만 정말 싸가지 없는 xx예요.. 그 많던 재산 정리하더니 가족들과 상의 한마디

없이 미국으로 투자이민인가?.. 훌쩍 떠나버리대요.. 장인어른 말씀 한마디 못하시고..쯧.. 한 2년 우리

내외가 모시다가, 중국을 가야될 상황이라 같이 가시자 했더니 한국에 남아계시겠다길래. 요양원에

모셨죠.. 우리도 잘한건 없지만..... 내가 어제 미국으로 전화했더니.. 처남 한단 소리가 " 요새 사업으로

너무 바쁘니까 매형이 알아서 좀 해주세요. 미안합니다." 하고 뚝 끊어버리대요.. 참나 어이가 없어서..

사실 아들이라고 오냐오냐 키우면 뭐합니까.. 재산 다 넘겨주니까.입 싹 닦아버리는 놈.. 무슨 자식놈이라

고.. 돌아가신 분만 불쌍하죠..휴~...."

강릉 공원 묘지로 가는 두시간 동안 모든 이야기를 들었지만..저한테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버지 장례도 안치루는 자식이 있었습니다..

물론 아주 일부의 이야기죠. 분명한건 이런 자식들도 있다는 겁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도 지금 남매를 키우고 있습니다. 사정상 저희 부부도 맞벌이를 하고 있구요,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다니고 가끔 부모님께서 돌봐주시기도 합니다. 영구차기사를 생각지도 않던 3년전에 도시로 이사를

가려다가, 우리 식구마저 부모님을 떠나면 얼마나 적적하실까 라는 생각에 이사를 미루고 나서 운영

하던 식당을 정리하고 영구차를 구입하게 되었죠.  이일을 하다보니 저희 부부는 선택에 후회는 없었

습니다. 내심 이사가기를 원했던 집사람도 이해해 주고 있어 항상 고맙게 생각하구요. 10분거리의

처갓집도 자주 찾아가고 하니까 집사람도 잘했다고 말을 해줍니다. 사실 처가도 딸만 있어 장인,장모님

만 계시거든요..^^ 둘째사위지만 근처에 저희부부만 살고 있기에 집사람 서운하지 않게 살뜰하게 챙길려고는  하지만 잘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주말엔 거의 처가에 간답니다. 제부모님은 걸어서 5분거리에

사시거든요..^^;;



지난 주말엔 형님 내외가 오셨네요. 조카들도 보고. 늘 저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형님도 고맙습니다.

부모님 용돈이나 많이 드리고 가시라 했습니다..^^



부모님....

늘 곁에 있지만.. 언제고 떠나실 분들입니다....

IP : 175.119.xxx.18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노인
    '10.12.18 10:58 PM (121.140.xxx.65)

    위의 이야기에 나오는 할아버지 보다 더 기구한 삶을 사시다 돌아가시는 분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에 슬픕니다.
    독거노인돌보미를 하는데, 어느 한 분 사연 없으신 분들이 없네요.
    아무도 오는 사람이 없어(가족이 물론 있지요) 세상 뜬지 며칠만에
    얼마전에는 몇달만에 발견된 일도 있었으니까요.ㅠ
    나라에서도 고령화시대로 노인복지가 자리잡아 가지만,
    이것을 악용하는 자식들도 있습니다.
    주위를 보면 자식이 있는 노인분들 보다 자식 없는 노인분들이 마음이 더 편해 하시더군요.
    죽어도 싸움날일 없고 모든것을 나라에서 알아서 장례까지 다 치뤄주며
    자식에게 기대 하지 않아도 된다고..ㅠ
    참으로 슬픔니다

  • 2. ,,,
    '10.12.18 11:09 PM (180.69.xxx.159)

    가슴이 턱하니 막히네요....... 효도그거 가까이서 얼굴보여드리는 거라고 좋은 모범을
    보이고 사시는 거 같아서 보기 좋네요,,,,

  • 3. 웃음조각*^^*
    '10.12.18 11:55 PM (125.252.xxx.9)

    ㅠ.ㅠ님..

    첫 인사글도 그렇고 이번 글도 그렇고..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시네요. 고맙습니다.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 4. 그래서
    '10.12.19 8:35 AM (122.34.xxx.185)

    죽는순간까지 내손에 쥐고잇어야 대접받는다 잖아요
    한푼이라도 더 뜯어갈 생각하는 자식들 보면
    미국의 기부제도가 생각나구요

  • 5. ^^
    '10.12.19 5:21 PM (175.125.xxx.173)

    사는게 뭔지.. 참 ...
    우리가 아무 생각 안하고 사는구나 느낍니다.
    정신차리고 살아야겠습니다...

  • 6. --;;
    '10.12.21 10:16 AM (116.43.xxx.100)

    지난번 첫글 부터 잘 읽고 있습니다..살아남은자의 슬픔이라고 할까여...살아계실때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 가슴깊이 절실히 느낍니다......부모님은 모든걸 다 바쳐서 자식들은 키우셨는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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