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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 제 상전 개님이 살고 계십니다요.
1살 반 된 애프리푸들인데..... 얼굴은 엄청 예쁘고 하는 짓은 천방지축이죠.
우선 개님이 남편을 엄청 좋아해요.
같이 놀다가도 남편의 말투가 1g만 달라져도 바로 고개 조아리면서 걸어와서는 배깔고 드러누워요.
그러니 남편은 개님 훈련을 시킬 수가 없어요.
앉아! 해도 고개조아리면서 드러눕고, 손! 해도 드러눕고, 엎드려! 기다려! 빵!... 모두다 배깔고 드러눕습니다.
그런데.. 저한테는, 앉아! 손! 기다려! 하거든요.
왜냐면... 전 고기를 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육포 주면서 앉아!랑 기다려! 몇 날 며칠을 훈련시켰는데 손!은 동물병원 선생님이 3분만에 훈육....했어요.
그 후에 저한테도 손을 하긴 하는데.. 고기 들고 있을 때만 해요.
알고 보니 개님에게 저는 서열 3위인 거예요.
남편님 1위, 개님 2위, 저 3위.
맨날 밥주고 씻겨주고 산책가고 하는데 왜 날 자기보다 밑으로 알까? 라고 고민했어요.
정답은.... 개님은... 제가 자기한테 잘보일려고 저거 다 해주는 줄 안다..는 거였어요.
그러니 전 아무리 백날을 밥을 주고 씻겨주고 해봤자 그저 조공일 뿐인거죠. ㅋㅋㅋ
침대에서 같이 자는데 맨 처음 불끄고 잘때는 분명 개님은 발 밑에서 자거든요.
그런데 중간에 뭔가 불편해서 눈을 뜨면 개님이 제 베개 위에서 잠을 자고 있어요.
전 점점 밀려서 밑으로 내려가고.......;
개님 치우고 다시 베개를 차지하고 자면 남편과 제 사이에 와서 같이 배게를 배고 누워서 자요.
사람 머리 두는 곳 쪽에 자기도 머리 두고....
아무리 개님이 퐁신한 곳을 좋아한다고 할지라도, 남편 베개 에는 절대 안올라가요.
그치만 제 베개는 제일 좋아하는 자리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 -_-
이외에도 많은 일화들이 있지만... 정말 그 많은 일들을 얘기하려면 백날이 걸려도 모자를 지경이예요.
전 그냥 포기했어요. 이번 생은 망했다고 생각하고 그냥 개님에게 조공바치면서 살아야겠어요.
저 같은 분 많으시죠? 허허허허
1. 전
'10.12.15 4:09 PM (175.214.xxx.91)기꺼이 즐거운 맘으로 합니다..
2. ..
'10.12.15 4:10 PM (211.112.xxx.112)저희집 개님은 제말은 가뿐이 씹어줍니다......남편이 한마디만 해도 듣는데 제가 목이 터져라 10번 20번을 말해도 귓등으로 들어줍니다....
왜그럴까요?!3. ...
'10.12.15 4:21 PM (124.146.xxx.36)저희집개님들은 제가 신입니다..
절보고있으면 남편이 불러도 고개한번안돌리고 집중합니다..
제가남편을 잡고사는걸알고 서열을정한 걸까요...4. ..
'10.12.15 4:27 PM (211.112.xxx.112)개들의 눈치는 사람보다 더 빠른것같습니다...내가 누군가에게 혼난다 싶으면 내 편들어줄 사람을 귀신같이 찾아서 그 사람 다리 사이에 앉아서 나를 혼내는 사람에게 으르렁 거리더군요..
나에게 밥줄 사람..간식줄 사람을 먼저 알아봐요....5. zz
'10.12.15 4:28 PM (211.34.xxx.69)울 집 개님은 아빠가 안아주면 황홀한 표정을 지으면서 쳐다봅니다. 크르릉 소리내면서.
저요? 먹을거 줄 때만 살랑살랑. 저랑 시간을 더 많이 보내는데... 쩝.
전 침대를 높은것으로 바꿨어요.ㅋㅋ6. ㅋㅋ
'10.12.15 4:37 PM (211.119.xxx.29)저희집 강쥐는 주인인 제가 손...이러면 세번은 줘요...장난 칠려고 계속 달라고 하면 절 눈위로 치켜뜨고 쳐다보면서 그만해라....하는 눈으로 쳐다볼때가 있어요...그러고 한숨쉬면서 억지로 한번 또 주고..그러다가 정 지가 싫으면 아예 한숨쉬고 엎드려버린다니까요...아주 웃겨요..ㅋ
7. ..
'10.12.15 4:47 PM (125.135.xxx.188)울집도 흰색 푸들인데 ..분명이 여우피가 섞인게야..하고 중얼거리네요..얼마나 영리한지 남편,아이들 귀가 시간되면 어김없이 현관으로 배깔고 기다립니다..주차장 수많은 자동차 리모콘소리...우리차만 기똥차게 알아듣고 짖어댑니다...우리 식구 1층 현관에 들어서면 귀신같이 알고 짖습니다.예전엔 남편 출장가면 밤새 현관앞에서 안자고 기다려서 전화기 강쥐 귀에 대고 '아빠 오늘 집에 못가니 자..'하고 말해주면 정말로 잤습니다..큰 애 군에 가고 한 달을 현관옆에서 기다려 남은 가족을 눈물 짓게 만들었어요..지금은 할머니라 행동이 많이 느려졌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지금까지 산 날짜만큼 아프지 말고 우리 같이 행복하게 살자..사랑해..하면 정말로 눈이 반짝거려요.
8. ㅠㅠㅠ
'10.12.15 5:44 PM (123.98.xxx.20)저도 이생은 개님의 시녀로 살기로 결심한지 9년이 되었네요..
가끔씩은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하나..하면서 후회도하고..
개님이 약간 밉기도 하지만....
그래도 귀여운얼굴만 봐도 눈녹듯이 사르르~~녹아서 제가 알아서 시녀노릇하고 있더라구요..
아이고..내 팔자야...ㅠㅠㅠㅠ9. hani
'10.12.15 6:14 PM (118.131.xxx.19)저희 개님은 저희 아들이 서열 꼴찌 입니다.. 저와 남푠, 아들이 계속 훈련을 시키는데도
저희 아들말을 개무시 합니다.. 저희 아들은 괜찮다고 합니다. 저는 개님이 미워요.. 우리 아들
서열 올려주고 싶네요. 개님 당신이 저희집 서열 꼴찌라구욧!!! 어쩄든 완전 사랑해요~10. 별사탕
'10.12.15 6:51 PM (114.202.xxx.69)개님도 없으면서 남의 집 개님 이야기 읽으려고 기웃대고 있는 행인1 ㅠㅠ
이렇게 찾아 읽는 거 보면 저도 애견인 일까요?11. ㅋㅋ
'10.12.15 7:02 PM (124.61.xxx.78)저도 당해봐서 잘 압니다. 울 개님은 장난감으로도 하대하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장난감 던지면 갖고 오기, 잘 아시죠? 그거 할때... 저한테 줄때는 장난감 바닥에 패대기 치거든요.
엄마 드릴때는 꼭 엄마손에 살포시 쥐어드립니다.
어제도 공받고 놀기하는데 엄마 드릴때 엄마손이 좀 멀리 있으면 코로 딱 밀어서 손바닥에 올려드려요.
저요? 저보고 알아서 갖고 오라고 하던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12. 울 아부지는
'10.12.15 7:49 PM (122.37.xxx.37)개님께 잠자리에 올라오지 말라고 혼을 냈더니...저쪽 삼촌방에 가서 주무시더라는 ..
혼내면 도망간다고 몹시 섭섭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새벽녁이면 다시 찾아와 자는 할아버지 얼굴에 자신의 볼을 부빈답니다.
그때의 느낌은...
무서우시대요...............................................13. 새단추
'10.12.15 8:18 PM (175.117.xxx.96)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윗님 정말......무서우시겠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14. 깜장이 집사
'10.12.16 4:01 PM (210.96.xxx.142)저희 고냥이도 그래요..
심지어 어쩔 땐 제 베개 베고 남편이 해주는 발베개까지 하고 제 자리에 누워 잡니다..
덩치도 산만해서 전 조용히 바닥에 이불깔고 자는 경우 종종 있습니다..
제가 하소연하니깐.. 비글 키우는 친구가..
그래도 니네 집은 고냥이가 베겠다고 베개라도 성하지.. 우리 집은 개가 다 뜯어놔서 베개없이 산다.. 는 말에 꾸벅..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