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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다니시는분께 질문이 있어요.^^
그런데 제 남편(50살)이 자꾸 외로워하며 허전해하며 성당에 다니고 싶어 합니다.
누나들도 다 성당 다니시고요. 그 영향이 좀 있는거 같아요.
벌써 성당 다니고 싶다고 말한지가 몇년째인데 요즘들어 더 자주 그런말을 합니다.
그래서 무식한 질문드려요. 무식하게 질문해도 용서해주세요.^^
남편은 정말 종교가 필요한 사람이예요. 그런데 혼자서는 절대로 못나가고 저랑 같이 가고 싶어해요.
저는 천주교에 거부감은 없는데요. 종교를 정말로... 종교를 갖고 싶지는 않아요. 특히 신은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강하고....^^
혹시 저처럼 남편때문에 가짜로 다녀도 될까요?
많이 거북해질까요? 저 자신이...
남편은 절대로 혼자서는 갈 위인이 못되고. 몹시 가고 싶으나 저를 꼭 데리고 가고 싶어하고...
이렇게 가짜로 다녀도 되나 싶어서 여쭤봅니다. 남편만 마음의 평정을 찾을수 있다면 좋겠어요.
연기라도 할 생각 있는데, 뭔가 외워야한다거나 너무 엄숙한 분위기를 참고 견뎌야한다거나?
또는 돈이 많이 든다거나? 그런것도 궁금합니다.
세례라고 하나요? 그거 끝나면 저는 같이 안가도 될까요? ^^;;;;
1. 네,
'10.12.8 8:22 PM (125.133.xxx.201)여러 생각 마시고 그냥 다녀 보세요.
남편 혼자 보내지 말고 같이 데이트 한다고 생각하고 가다보면 익숙해 질거예요.
익숙해 지지 않으면 안나가도 되는것 아닌가요?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2. .
'10.12.8 8:27 PM (14.52.xxx.15)저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종교는 강요한다고 되는 것이 아닌데,, 남편분 참.. 에효..
제 남편도 저한테 너무너무 의지하기 때문에 님 심정 이해는 갑니다만.. 그래도 남편분이 그러면 안되지요. 혼자 가도 되는데.
제가 신자로서 이런 말 하면 사실 안 되지만
그냥 남편을 돕는다, 생각하고 다녀보세요. 다른 생각 마시구요..
그런데 천주교는요, 다른 종교와 달라서 간다고 해서 바로 신자가 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6개월 정도 교육을 받으셔야 해요. 아시죠? 그 다음에 세례를 받고 신자가 되는 거에요..
여러가지 의무들이 있지만,, 일단은 나가보세요. 외워야 될 거 많습니다. 기본 기도문들은 다 외워야 합니다.
일전에, 모태신앙으로 천주교신자가 된 분 (수도자의 길을 걸으려다 마셨습니다 ^^)가
신이 있냐 없냐, 그런거 하나도 안 중요하다고,, 신을 믿고 안 믿고도 안 중요하대요.
다만, 그 뜻대로 사는 게 중요하다고.. 전 큰 감동을 얻었거든요.
결국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고 당당하고 착하게 살란 말이죠 뭐 ^3. 부담없이
'10.12.8 8:32 PM (114.204.xxx.231)미사부터 나가보시길..
좋은 말씀 들으면 좋죠 뭐...
서울이라면 명동성당 미사 참석한후 명동 데이트하고 그러세요.
처음부터 안 외워지고 가다보면 외워집니다.
천주교는 정말 강요를 안하는 종교입니다.(저는 냉담자임 ㅠ.ㅠ)
그래서 기독교보다 신자수가 적은거 같구요.
부담갖지 마세요.4. 성당은
'10.12.8 8:32 PM (220.127.xxx.237)상상을 초월하게 관대한 곳입니다.
아무도 뭘 강요하지 않습니다.
헌금할 때 비켜서도 왜 돈 안 내냐고 갈구는 사람 없습니다.
남편분과 함께, 산책한다 생각하시고 안 믿고 다니시기만 해도 됩니다.
그렇게 몇년 따라 다니다가 믿음이 생기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성당은 따뜻하고 포용해 주는 곳이거든요 ^^;5. 마음 편하게
'10.12.8 8:47 PM (220.86.xxx.221)생각하면 옆에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사람 거의 없어서 편하실텐데...미사참례 해보시면서 마음이 갈지도 몰라요.
6. ^^
'10.12.8 8:50 PM (112.151.xxx.40)십여년전의 저랑 비슷하시네요.
남편이 성당에서 나쁜소리는 안하니 그냥 아이들과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일주일에 한번만 희생한다고 생각하라구 해서 일단 시작은 했어요.
근데 미사에서 사도신경 바칠때마다 너무 괴로운거예요.
제 뇌구조로는 믿어지지 않는 내용을 믿는다고 고백해야하니ㅠㅠ
급기야는 신부님께 고백했더니 괜찮다고 하시더라구요.
남편은 신나서 아이들 전례부 ,복사 시키고 본인도 레지오 활동도 열심히 하지만
저는 그 뒷바라지 다 하면서도 불편한 마음이 여전해요.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에는 나름 기도도 열심히 하고 위안도 많이 받았지만
제집같은 편안함은 여전히 안생기네요.7. 엊그제 세례받은 자
'10.12.8 8:51 PM (119.149.xxx.33)저 엊그제 세례받은 사람입니다. 교리받으러 성당 나갈 시간이 안 되어서 인터넷으로 교리받고 해서 입문한지 무려 1년 2개월만에 세례받았어요.
일단 남편을 위한 마음이시니 성당에 나가보시는 것도 좋은 거 같아요. 남편을 참 사랑하시는 듯...그 마음만으로 하느님이 원글님을 부르시나 봐요. 나쁜 거 가르치지 않는 곳이니 일단 같이 동행해주세요. 그러다보면 일이 어느 쪽으로 풀릴지 하느님만이 아시겠죠.
워낙 성당이 좀 뭐랄까 "네가 알아서 하시오" 하는 분위기라 처음 가보시는 분들에겐 위화감이 덜 들 거라고 생각합니다.8. 에헤라디어
'10.12.8 9:12 PM (125.178.xxx.73)저는 좀 다른 생각입니다만..
원글님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면 많이 힘드시지 않을까요?
전 천주교신자인데
대학생 때 기독교신자인 남자친구와 함께 마음에도 없는 예배를 보러 다녔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다니던 학교도 기독교 학교이고 중학교도 미션스쿨을 다녔던 터이며 초등 시절엔 교회를 나갔던 저이지만.. 그리고 사실 미사나 예배나 큰 간극이 없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시간들이었어요.
내 마음이 이끄는 곳에 있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생각을 합니다.9. .
'10.12.8 9:49 PM (14.52.xxx.15)저도 위에 댓글쓴 신자인데요,
다니다 보면 마음이 동하게 될 거라는 건,,,,,,, 제 생각엔 그건 좀 아닌거 같아요.
그냥 남편 위해서 다니신다는 마음 하나로 하시는 거지,
믿어지지도 않는 종교 자체에 억지로 의미부여 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런 마음으로 신자가 되신다면 사실 원리적으론 안되지만 ^^;; 남편 위해서라면, 그리고 결혼생활을 위해서라면 뭐.
전 사람 맘편하게 사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요. ^^10. 웃음조각*^^*
'10.12.8 10:22 PM (125.252.xxx.182)오메~ 위에 에헤라디어님 오랜만이세요^^ 잘지내시죠?^^
원글님~
일단 남편분이 성당에 마음붙일때 까지만 같이 다녀보시는 건 어떨까 싶어요.
남편분이 영세 받을때까지만 원조를 해주시고.. 그 뒤에도 마음에 동하지 않으시면 남편분과 잘 이야기를 해보세요. 내 길은 아닌 것 같다 하시고요.
남편분도 아마 혼자 성당에 다니기 좀 뻘쭘하고 어색해서 누군가 같이 동반해주길 바라기도 하고..
기왕이면 사랑하는 마눌님과 같이 다니고 싶어하시겠지만.. 믿음이 동반되지 않는데 억지로 다니는 것도 고역이잖아요.
당분간만 미사에 같이 동참해주시고, 영세 잘 받게 지원해주시고..
혼자서도 즐겁게 성당생활 하시게 비슷한 연배들의 성당모임에도 가시게 해보세요.
어느 순간 남편분이 스스로 깨달으실 것 같아요.^^11. 그냥
'10.12.8 11:16 PM (59.13.xxx.130)어차피 지금 성당가셔도 바로 세례받는건 아니니깐..
같이 교리를 들어보세요.
그리고 교리 들어보고 미사도 같이 드리고 해도, 세례받기 전에도 이런 맘이시면
그때 결정하세요.
남편에게 얘기하시고...
저 아는분 남편분께서는 10년을 그냥 미사만 따라다니셨대요.
그러다 어느날 본인이 세례받겠다 하셔서 교리 받고 세례받으시더니
지금은 열혈신자가 되셨다는 ^^12. 신자
'10.12.9 9:49 AM (203.236.xxx.241)저도 신자인데 날나리 신자여서 그런지...
남편분을 위해서 같이 가시는 거다 생각하고 차근차근 나가세요.
저도 교리에 안 맞는 생각도 많이하고 그래요.
나이들어 가지게 된 종교라 그런지..
나간다고 해서 강요하는 것도 없고 신이라는 부분에 얽매이지 않으신다면
나가서 남들 기도하는 시간에 명상도 하고 좋은 말씀 들으면서 내 마음을 정화한다 생각하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