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차이의 결혼생활 여쭈어요

[흠]

제동생의 일이라 걱정되서 82님들의 의견을 구하고자합니다
미리 종교적 편파적 비판하고자 하는글은 아니라는걸 양해구할께요


제동생이 곧 결혼을 하는데요
남친이 기독교집안이예요.. 연애때부터는 진작 알고있었구요
저희집은(여동생) 부모님은 불교신자이시지만, 저희 자녀들은 그닥 종교에 대한 믿음은 있는 편은아니예요
어렸을적부터 부모님께서 석가탄신날 절에가시면 같이가서 불공드리는 정도,,,
부모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닌
저희들 자의적으로 몇번은 있어요..
그렇다고 저희딸들이 완전 불교신자는 아니라는 정도,,

이번에 동생이 상견례를 했는데

머~ 그전부터 동생 남친집이랑 저희집 왕래는 전혀없었구,,, 상견례 자리가 첨 보는 자리였거든요

교회에서 예식 올리는걸로하고,
일욜날 예배를 봐야하기때문에 토욜로 한다고 하면서 남자쪽 집안에서 날짜랑 식장을 잡아왔더라구요
솔직히 저희 엄마아빠가 많이 기분나빠하셨더라구요~

사전에 말한마디 상의도 없이 잡아온것도 그렇고,,
미리 양해를 구했으면 저희 부모님측에서도 최대한 배려를 해주셨을텐데
그게 아니다 보니 조금 언짢으신 모양이더라구요

그리고 상견례 자리에서
저희 동생에게 이제 결혼하면 교회바로 다니라는 식으로 종교적 강요를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동생남친쪽 아버님이 교회장로세요

그래서 저희엄마가 종교적강요는 안했으면 한다고
우리 **에게 갑자기 교회나오라고 하면 아직 마음의 준비도 안됐는데
강요안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나봐요

그랬더니 남자쪽 아버님께서 내가 교회장로인데 가족들은 다 나오는데 며느리만 안나오면
내가 교회에서 체면이 안선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나봐요 ㅜㅜ

솔직히 전 잘 모르겠어요
종교적인 갈등에 대해서요

전 교회도 불교도 아닌 무신론자 ㅠㅠ
저희엄마도 제게 종교를 가지라고 몇번은 말씀하시더라구요
애도 낳았고 가족이 생겼으니 불교가 됐던, 기독가가 됐던 내맘속에 그리고 내가 의지할만한
종교를 가지는건 정말 좋은일이라고 항상 추천해주시거든요

사실 남자쪽이 좀 사는 집안이예요 ~ 시골 그지역 유지 이시고, 사업도 크게 하신다고 들었어요
저희집은 그냥 평범한 공무원집안이구요

사실 상견례장소도 그냥 고깃집 식당 에서 했다고 들었어요
엄마는 상견례 하는내내 창가 의자에 앉아서 추워서 혼났다고 하더군요
그말듣는순간 좀 놀랬어요

우리집을 무시하는건 아닌가 하는 저만의 착각에 빠지기도 했어요
사실 동생 남친아버님이 사업하시는 분이신데,, 좋은장소, 좋은곳 많이 아실텐데
매너좋으시고, 눈치빠르신분께서
식당고깃집이라니요....
머 장소가지고 말하는것도 우습지만,,,,,

여튼..
제가 묻고자 하는건요,,
종교차이로 결혼하신분들 그리고 진행과정 어떠셨나요??
제동생이 걱정되서요,,,, 휴~~
콩깍지가 씌여서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걸 알지만 언니로서 괜시리 맘은 아프네요 ㅠㅠ

[안그러면좋겠지만]

남자네 종교가 그런 환경인 걸 알고 결혼 한다는 것은
우리 나라 교회 문화를 수용하겠다고 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보통 다 그래요]

특히 교회 장로 권사가 시부모 자리라면 특히 며느리가 같은 교회 다니기를 거의 강요합니다. 저 아는 분은 결국 종교 문제로 (장로 아들) 2번 이혼하고 세번째 결혼하여 같은 교회 다닙니다.

[이제 와서 뭘...]

상대가 기독교 집안이라면서요.
다 알면서 뭘 그러세요.
그쪽 집안이랑 결혼한다는건 같은 교회에 나가는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서 그쪽에서 따로 말할 필요도 없었던 거죠.
상견례자리에서 황당했던건 그쪽도 마찬가지였을거라고요.
저 아는분은 개종하고 시집갔어요.
기독교로 개종하고 시집식구랑 일요일내내 교회에서 살 각오 아니라면 그 결혼 하지마세요.
제가 실제로 봐서 하는 말씀입니다.
그나저나 그 시댁분 종교를 떠나서 참....인격부분이 살짝 의심스럽습니다.
없는 집도 아닌데 상견례를 고깃집이라....

[저는]

교회 안 다니는 사람이 교회 다니는 사람과 결혼하는 걸 되도록 말리는 편입니다.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이 대부분 독선적이고 다른 종교를 배려할 줄 모릅니다. 배려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죠.

저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결혼하는 게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 안 끼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님 말씀에 백만배 동감합니다.

개신교 장로면 시골 사람 보수성 + 가부장 분위기 곱하기 2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있구요,2222

[..]

동생분이 기독교문화에 거부감이 별로 없으시다면,
해도 되는 결혼이라고 봐요, 저는. 일요일 예배 보러 다녀오는 정도만 해도 시댁에서는 대충 만족하죠. 제일 좋은 방법은.. 교회를 집근처 다른 곳에 따로 다니는 것. 시댁이랑 같은 교회다니면 아무래도 주말마다 봐야하고 그 때마다 점심식사든 뭐든 해야하고 자유가 없죠. 동네가 워낙 가까와 같은 교회 다녀야한다고 생각된다면.. 일요일은 시어른들과 함께 교회로부터 시작해서.. 시댁가서 끝난다..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네요. 근데..저희 친정도 교회다니는데요.. (아버지는 그냥 집사, 엄마가 권사.) 남동생네한테 교회오라고 강요 안 하시는데... 일단 애 생기고 교회자체가 멀면 특별한 날 (부활절. 성탄절 등) 이외에는 그다지 간섭 안 하시던데요. 첨에야 당연히 빡세게 하겠지만.. 일단 애기 생기는 순간부터 모든 게 널널해지긴합니다...

[저라면3]

님 말쓸에 동의합니다

하나더 제가 기독교집안에 시집왔습니다
전 결혼하는줄알았습니다
허나 시집온거가 되고 교회는당연히....다녔지요
다닐수록 더 괴롭더군요 10년을 다니고 폭팔하고 지금안다녀요
하지만 안편해요
이혼을 각오로 뒤집었으니까요

모두 절 이단취급하지요
교회다니는분들은 이해못하겠지요 아니 이좋은걸 왜?싫어하지?
제3자는 말합니다 그냥 못이기는척 다니지 왜그리 싫어해 ...

저 안싫었어요
하지만 기독교라는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온갖간섭이 심해져요
저랑 같은 교회 다닌던 집사님이 그러더군요 온 교회분들이 시댁이라고 ...
제가 느끼던 껄끄러움의 정체는 그거였습니다

경혼은 예식이 아닙니다 예배입니다 잔치집에 당연히 친척들와도 술은 안됩니다
결혼후 집들이 먼저 목사님 심방 먼저 받아야지요
새가정 축복해주시니까요
구역예배는 필수지요 장로님며느리잖아요
세례를 받아야하구요 장로님가족이니까
일요일에배는 기본이죠 아마도 모두들 기뻐하시며 주일학교교사나 성가대나 주방봉사라도 하라할겁니다 따스하게 웃는얼굴로 ...하지만 그이야기 30명에게 듣다보면 지칩니다.
얼굴에 웃으이 사라지면 모두 며느리가 쌀쌀하다는 소문이돕니다
누구며느리는 김장봉사하는데 교회대청소봉사하는데...이정도는 가볍게 넘기지만
부흥회나 구역에배는 구역장님이 사랑으로 전화하십니다
거절하면 믿음이 부족하니 기도해주신다고 합니다

앞으로 새해 0시는 교회에서 온가족과 신년예배로 시작하구요
크리스마스에 놀러갈생각말아야하구요
일요일에 결혼식있는 친척이나 친구있으면 보고드려야합니다
주일예배빠지면 걱정하시니까요
안믿는 친구들은 멀리하라는 진심어린 조언도 듣구요
십일조도 안하면 체면이 안설겁니다
내가왜? 난 차라리 목사님월급보다는 아프리카어린이를 돌보고싶어요
아이낳으면 유아세레받아야하구요
엄마란 말배우기도전에 아멘을 가르치십니다
아이가 아프면 제신앙이 부족해서구요

그분들은 사랑이고 정상이지만
안믿는 비정상인 제가 견디기에는 점점 미움만 쌓입니다

진심으로 조언합니다
결혼전에 꼭교회에 나가라고하세요
그래서 겪어보고 사랑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종교를 받아들여지면 결혼하고
점점 미움이 커가면 파혼하라하세요
관습과 상식보다 강한것이 신념입니다
종교는 전쟁도 일으키고 자기를 희생시킬수있는 강한 것입니다
개인의 취향이 절대아닙니다

[계속]

전 무교라서 남이 겪는게 쉬워보이는줄모르겠지만
전 불교인 친구시어머니가 부러웠어요
그냥 일년한번 초파일에 절에가거나 등값만 부치던걸요

일년에 54번을 맘없는 한시간을 보낸다는거 그리쉽지않아요
힘든 직장을 두번다니는 기분이었습니다

[풍경]

저라면 말리고 싶겠어요
결정은 당사자들이 해야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상황에서 남친의 태도겠죠
대충 동조하거나, 좀만 참으라거나, 니가 이해하라거나, 묵묵부답이거나하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된다고 동생한테 진지하게 얘기해봐야겠죠

[그게]

당연히 교회 다니셔야할겁니다.
심방? 구역예배등등 다 하셔야하고,
시아버님이 장로시면 당연하게 받아들일 마음이 있어야 결혼이 평탄하지요.
저라면3님께서 구구절절 아주 자세히 써 놓으셨네요.

[흑흑]

뭔 팔자인지 5살 피아노선생님부터 기독교로 시작해서 일요일 새벽이면 깨우러와서 질렸는데 여중, 여고 다 기독교 학교.. 성경샘, 교목들의 꽉막힌 행태에 질릴대로 질려서 기독교인이라면 학을 뗍니다. 시댁 큰집의 목사 사위가 휘두르는 전권에 하나도 놀라지 않았어요. 원래 그렇거든요. 종교 자체가 맹목 맹신.. 귀와 눈을 종교를 통해 보고 들어요.
그걸 겪어보지 않으셨으니 참...

[지나다]

말리고 싶네요.결혼 전에 벌써 그리 횡포 부리는 집안은 영...종교는 바꿀 수 있지만 배려심 없는 시댁이라니 정말 아닙니다.

[아이고]

저라면 님 말씀이 구구절절이 맞습니다.
기독교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댁 시아버지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딱 답 나오네요.
자기 체면 위해 며느리나 사돈의 의사쯤은 가볍게 묵살해도 된다는 마인드...-.-;;

[거품]

물고 말리고 싶어요. 저요 너무너무 괴로워요. 결혼 14년차인데 이제는 교회가시자 말씀은 안하시는데요. 대신 명절날 가족예배볼때 완전 가시방석이에요. 아직 믿지 않는 불쌍한 영혼(저를 지칭)에게 얼른 믿음갖게 해달라고 매번 기도하시는데 좋은 말도 한두번이지 한 30번 넘게 듣다 보니
이제 교라는 말자체도 듣기 싫어요.

정말 내가 내 눈을 찔렀네요.

[반대입장]

아마 기독교인 그 쪽 집안에서도 걱정 많이 하실겁니다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이니 결혼은 허락했지만...불교집안 며느리니...
종교가 다른 두 집안의 결합은 비극의 시작이지요
한쪽만 괴로운 게 아니랍니다

[?]

시아버지디실분이 장로님? 이면 단단히 각오 하고 결혼 해야 할겁니다. 그정도면 모든 역사가 하느님(교회)으로부터 이루어집니다...

[..]

동생분이 안됐네요 마음고생이 심할거에요
맘에도 없는데 주말마다 교회가서 앉있는거 쉬운일 아니거든요
제친구도 시어머니가 장로라 일요일마다 교회가서 앉아있는데
10년이 되도 싫고 짜증나긴 마찬가지라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 꾹꾹 참고 있다는데 안스러워요

[보여주고]

님 동생분에게 이 댓글들 보여주시고
결혼 결정하라하세요
교회다닐 각오 되어있으면

다만 저희 시댁같이 예외도 있습니다.
교회에서 결혼한 시부모님 장로인 작은아버님등등
사돈에 팔촌까지 교회다니고 남편 주장에(친구들이 토요일이면 못온다)밀려
일요일에 결혼했지만
시댁의 대부분의 행사에는 교회식이지만
결혼초 말씀하시고 더이상 안하시는 분이라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중 대학교를 기독교 학교에 다닌지라 너무너무 잘아는터라서요

이렇게 제 시부모님처럼 예외의 분들은 절대 아니신 분들이다에 만표겁니다.

아는분은 시어머님이 네가 교회다니면 모든걸 용서해줄수 있다라고
정말 눈에 불을켜는것을 봤다고 합니다.
신앙은 목숨과 자식과도 바꿀수 있는 신념입니다.

[...]

이 경우엔.... 동생분이 교회가 성격에 맞는 게 해피엔딩이겠네요. ;;
그렇지 않으면 맘 고생 좀 하시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