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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에.. 시누아들 거둔다는 이야기보니까..

벼리 조회수 : 2,108
작성일 : 2010-06-07 20:22:25
꽤 오래전이지만, 울집 생각나네요..

저희엄마.. 막내시고, 아부지도 막내시고.. 저 30대 초반인데,
시골사는 큰외삼촌네 다섯 형제 중에서..
네 형제가 저희 집에 있었습니다..
- 뭐 울 집은 시누가 아니라 오빠네니까 좀 다를 수도 있겠지만-
덕분에 복작복작 여섯..아니고 여덟 식구 대가족이었어요.. 집은 좀 좁았나요..

전 항상 언니랑 같이 방을 썼고, 오빠도 사촌 오빠랑 같이 방 썼고..

언니들은 집안 일 돕고, 울 집에서 결혼해서 나갔고,
오빠들도 가게일 돕다가 그랬구요..

지금 맨 위 언니네 큰 아들이 벌써 대학생이네요
(제 이름으로 찾아보시면, 전에 개념법대생 조카 자랑한 글이 하나 있..;;)

저한테는 두 언니가 엄마 같은 존재라서, 어버이날이면 카네이션 하나씩 꼭 더 삽니다.

가족 여행 갈때도 언니는 꼭 챙기게 되고, 그냥 자연스러운 울 가족이에요..
언니 오빠들도, 명절때면 꼭 우리집을 친정처럼 본가처럼 생각하고 찾고 합니다.
고모부라면 아버지 동급으로 생각해주고요.

저 대학 다닐 때, 알바로 바둥바둥 버는 제가 안쓰러웠는지
한 학기 등록금을 형부가 턱 내주신 적이 있었어요..
그 땐 그게 얼마나 큰 거였는지, 커보니 알겠더군요.

그래서 몇 달 전에 언니 집에 TV 놔줬습니다..
(언넝 벌어서 둘째는 등록금 좀 대줘야는데 ㅠ.ㅠ)
울 형부 평범한 외벌이 교육공무원.. 저도 걍 평범한 직장인..

그렇게, 전 엄마가 낳기는 하나 밖에 안 낳았지만,
정말 내 친동기라고 생각되는 가족이 많습니다.

아래 댓글 중에..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거 아니다 어쩌는 걸 보니
맘이 참.. 그렇네요...
안 그런 사람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걍 하고 싶어서요..
IP : 210.94.xxx.8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6.7 8:32 PM (116.40.xxx.205)

    그러게요...분명 좋은점도 많을텐데 댓글들이 너무 야박하더군요...
    특히 머리 검은 짐승 운운하는거 참 듣기 싫어요...
    아이들도 사촌지간 잘 지내고 하면 정말 서로 도움되고 좋던데...

  • 2. 벼리
    '10.6.7 8:37 PM (210.94.xxx.89)

    글게요... 뭐 잘 안풀린 집도 있긴 하겠지만..
    전 지금 너무너무 든든하거든요.
    이 험난한 세상에 오빠랑 나랑 딸랑 둘이었어봐요..ㅠ.ㅠ

    저도 외숙모 대할 때면 꼭 외할머니 같고 그런데,
    어떻게 가족들간에 그런 따땃한 맘들은 고려 안하시고 댓글들이 그리 매몰찬지..

    댓글보면, 울 오빠 장가간게 용해요..ㅠ.ㅠ
    결과적으로 사촌 누나들 생일과, 사촌 조카들 졸업/입학까지 챙기는 남편이잖아요..
    -다행히 새언니도 그런 분위기에서 자라서 서로 잘 맞는 듯..-

  • 3. 다들
    '10.6.7 8:39 PM (110.11.xxx.47)

    그런 경우는 모든 식구들이 다 경우가 바른 사람들이라서 가능한겁니다.
    사촌오빠, 언니들이 다 객식구인만큼 열심히 밥값도 하고, 부지런하신것 같고...
    원글님 댁이 특이한거예요. 원글님 아버님이 대단한 분이시네요.
    대한민국 남자들 중에 처가쪽 식구들을 그렇게 챙기는 남자는 백만분의 1도 안됩니다...

  • 4. 저도
    '10.6.7 8:41 PM (220.71.xxx.245)

    머리 검은 짐승 운운...정말 거북해요...
    저도 시동생과 4년 같이살았는데 단 한번의 트러블도 없었어요...
    지금 다시 데리고 있을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선뜩 자신은 없지만 후회하지는 않아요...

  • 5. 벼리
    '10.6.7 8:44 PM (210.94.xxx.89)

    컥.. 그런건가요??
    울 압쥐는.. 친가 조카들보다, 외가 조카들 더 좋아하세요 -_-;;
    외가 언니 오빠들이 더 잘하구요 당근..
    뭐 그냥.. 일찍 본 아들, 딸 같이... 싸우기도 많이 하시고.. 섭섭해도 하시고..

    아버지는 오히려 늘, 엄마에게 고마워하시고 -우애좋은 처가 분위기가 좋으셔서-

    컹.. 저 울 아버지 같은 남자 찾고 있는데..
    결혼 못하겠죠?? ㅠ.ㅠ

  • 6. ^^
    '10.6.7 8:50 PM (123.214.xxx.21)

    원래 사람들은 안좋을경우를 먼저 생각해서 그럴겁니다.

    저역시 아까 댓글 달았지만 조카녀석 6년데리고 있고 여동생 1년데리고 있고 여기에
    시누이까지....ㅋㅋㅋㅋ
    제가 인복이 있는건지...아님 남 돌볼 팔자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엔 암것도 모르고 그냥 안쓰러운 마음에 거두었었어요.

    오랜기간 같이 살면서 싸우기도 하고 미울때도 있었고 근데...
    그것도 제 맘속에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음속에서 정말 내 핏줄이다 생각하면 이렇게 미울까하는 생각이...

    거기다 맡겨둔 부모 역시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 다르겠지요..
    님은 행복하신 분이십니다.

    울 조카 시누이 아들이지만 참 착한 녀석입니다.
    내일모레면 서른 되는 조카녀석...아직 힘들때면 전화옵니다
    퇴근할때도 외숙모 뭐하세요???하면서 전화하고 잘지내요?하며 전화고...외숙모 밥이 그리워요
    하며 전화오구요...
    시간날때면 저희 집에 와서 애들이랑 놀아줍니다 일년에 몇번 못오지만...
    (워낙 먼곳에 있어서...)
    이렇게 돌봐준 거 고마워하고 잊지 않아주는 것만으로도 잘 한 일이란 생각 합니다..
    저희 시누이형님 역시나 항상 고마워하십니다...

    남에게도 베푸는데 내가족한테 베풀면 좋죠...
    근데 이런 마음을 알아줘야 되는것도 중요하다생각해요
    당연하게 생각하고 불평불만을 늘어놓게 된다면 안하니만 못한 결과가 될테니깐요..

    이게 인생사 아니겠어요...^^

  • 7. 그럴
    '10.6.7 9:53 PM (220.127.xxx.185)

    경우에 아이들끼리는 재미있을 수 있지만 그 뒤치다꺼리를 하는 사람이 힘드니까 하는 소리지요.

    저도 저희 엄마가 삼촌 셋 고모 둘 거두시면서 시부모 병수발까지 했는데 그 장성한 청년들이 형 집에 살면서도 조카들 과자 한봉지 사주는 것 못 봤고 치매걸린 자기 부모 목욕 한번 시키는 것 못 봤습니다.

    엄마는 지금 관절염에 허리 디스크에 온몸이 안 망가진 곳이 없어요. 그 무거운 노인들 목욕시키고 뒷수발 하느라고요.

    원글님은 운이 좋은 경우지만, 안 그런 경우도 무척 많답니다.

  • 8. 저희 사촌
    '10.6.8 11:50 AM (112.144.xxx.26)

    언니가 저희집에서 4년 살았어요. 저희 집에서 직장다니며 돈 모아서 시집 갔구요
    지금은 충청도쪽에 사는데.. 시댁이 서울이라서
    시댁에 들리러 오면 꼭 저희 집에 와서 엄마 보고 갑니다. 명절에도 꼭 들르구요.
    거의 매주 전화하고,

  • 9. 사람나름
    '10.6.8 1:12 PM (211.182.xxx.199)

    막내외삼촌.. 대학입학금도 내주고 졸업이라고 양복도 사주고 울집에서 대학졸업까지 같이 산적도 있습니다. 지금요? 외할아버지 할머니 제사 우리집서 지냅니다. ㅡㅡ
    그리고 그 삼촌이라는 사람? 우리 부모님 들이야 그냥 저냥 지내죠.. 우리 형제들요?
    그 사람 보기도 싫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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