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치도 못하게 갑자기 오늘 아침에 알게 되었네요.
제가 얼마전에 아파트 화단에 살고 있는 길냥이 가족에게 집을 지어줬다고 글을 올린 적
있어요..
노랑둥이 어미, 깜돌이 아가냥, 노랑둥이 아가냥 이렇게 세 가족이 살고 있었구요
제가 매일 2-3번씩 밥이랑 물 챙겨주면서 매일 인사하면서 그렇게 지내왔어요.
항상 보면 집에 들어가 있어서 추운 겨울 집도 있고 밥도 있으니 무사히 보낼 수 있겠지라고
안심했는데..제가 너무 길냥이의 삶을 쉽게 생각한건지..ㅠ.ㅠ
얼마전부터 깜돌이 아가냥이 안 보이더라구요. 아직 태어난지 3-4달밖에 안된 애들이라서
어디 간 건 아닌 것 같고, 걱정은 됐지만...아마 무지개 다리를 건넌 것 같다 추측만 하고 있었어요.
맨날 저만 보면 도망가기 바빠서 가까이서 자세히 본 적은 없지만 꼬리도 영양실조로 꺾여있고
몸도 좀 부실해보이긴 했어요.
그래도 노랑둥이 어미랑 아가냥이 있어서 매일 밥 챙겨줬는데 오늘 아침에 느낌이 이상하더라구요.
출근길에 인사도 할 겸 화단에 갔는데 안에 깔아놓은 솜들이 밖으로 나와있고
어미가 집 안에 앉아서 머리만 빠끔히 내밀고 절 빤히 보고 있더라구요.
도망도 안가고요.주저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냥 가려다가 순간 뭔가 이상한 게 눈에 띄여서
자세히 봤죠. 어미 머리밑에 노랗고 하얀 물체(?) 가 보였어요.
순간 아 저건 새끼 몸인 거 같다..근데 왜 안 움직이지.. 그럼 설마...
어미는 온 몸이 노래서 하얀털이 없거든요. 집 앞까지 다가가봤어요. 어미가 도망가더군요.
근데 집 입구에.. 안에 깔아놓은 솜 위에 노랑둥이 새끼가 뒤로 돌아누운 자세로 굳어있더라구요.
처음엔 자고 있나? 하고 몸을 손가락으로 눌러봤는데....차가운 느낌...ㅠ.ㅠ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밤 사이 이렇게 됐다니 참 허무하네요. 어미가 불쌍하기도 하고요.
제가 그 노랑둥이 새끼를 참 이뻐했거든요. 태어난지 2달정도 됐을 때 처음 마주쳐서 그 이후로
밥 주기 시작한건데.. 저도 고양이 키워봤고 아가 때 잘못되서 무지개 다리 건넌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이렇게 눈으로 직접..그것도 정 주고 매일 인사하던 냥이가 잘못되니..가슴이 많이 아프네요.
일단 출근 시간이고 정신이 없어서 그냥 두고 오긴 했는데.. 아가냥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어미도 그리 몸집이 큰 건 아니어서 아마 계속 거기 두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길냥이의 삶은 참... 쉽지 않은 건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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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주던 아가냥이..무지개 다리를 건넜네요...
모모 조회수 : 779
작성일 : 2010-11-26 09:07:04
IP : 61.42.xxx.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11.26 9:11 AM (175.118.xxx.133)아이고.. 듣는 저도 이렇게 마음이 짠한데..
어린 냥이...좋은데로 갔었길..하고 빌어봅니다.2. 에공
'10.11.26 9:20 AM (210.104.xxx.2)마음 아프시겠어요. 밤에 사람들 안볼때 묻어주면 어떨까요.
3. 원글님
'10.11.26 9:26 AM (180.66.xxx.4)맘이 참 따뜻한분이신데 참 가슴이 아프셨겠어요.
추워서일까요.. 뭐 잘못 먹었나... 좋은데 갔으면 싶어요.;;4. 저도
'10.11.26 9:36 AM (110.9.xxx.43)동네 고양이들 챙기고 있는데 원인이 뭔지 궁금하네요.
아직도 만지진 못하지만 그반짝이는 눈과 냐옹소리가 예쁘게 들리기 시작하니까 하루라도 안챙길 수 없게 됐어요.5. 모모
'10.11.26 9:37 AM (61.42.xxx.5)원글인데요. 갑자기 왜 그렇게 됐는지..궁금해요. 이미 돌이킬 수는 없지만...
사실 그 노랑둥이 아가냥 업둥이로 데려오려고 신랑이랑 노력했었는데 자꾸 도망가서
못 데려왔거든요. 그 때 데려왔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서..미안하네요 ㅠ.ㅠ6. 길냥이들
'10.11.26 9:57 AM (211.107.xxx.161)아기 길냥이들 생존률이 아주 낮다고 합니다. 대부분 어릴때 죽는 다고..
집마당에 길냥이 밥주고 하는 사람 얘기들어보면 그렇게 들락날락 밥먹던 고양이들
어릴때 대부분 죽는다네요..버박(?)인가 하는 병으로요.7. ..
'10.11.26 10:00 AM (218.209.xxx.73)많이 챙겨주셨는데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환경 여건상 아기 냥이들이 살아나기 힘든가보네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ㅠㅠ8. ㅜ.ㅜ
'10.11.26 10:51 AM (218.146.xxx.203)길냥이들...좋은곳으로 가길......데려와키우고싶은맘만 굴뚝인....
9. 병
'10.11.26 7:35 PM (218.152.xxx.103)211.107님 범백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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