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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로 전학 왔어요
2년정도 계획하고 이사왔어요.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는데,
아이가 아빠와 떨어져 있는거 보다,
함께 생활하는게 더 낫다고 했고,
이 곳에서의 경험도 아이한테 좋은 추억이 될 듯 해서요.
(자꾸 시골, 시골이라 해서 이 곳에 사는 사람들께 조금 미안하네요. 농촌, 어촌이 복합된 곳이라
딱히 뭐라고 칭할지 감이 안오네요.)
저도 하는 일 잠시 접고요.(잠시 접어도 되는 일이라. ^^;;)
(이 부분이 제일 커요. 맞벌이였는데, 2년 정도 쉬면서 아이와 많은 경험들을 하고 싶었어요)
아직은 저학년이라, 학원에 대한 부담감이 그리 크지 않아서 가능했던거 같아요.
집은 아파트지만, 집밖에 나가면 깨끗한 개천이 흐르고 있고(여름에는 수영도 가능할듯)
밭에는 온통 배추가 가득(좋은 배추 보고 있자니 82님들 생각이 나더라능...^^;;)
뒷산에는 등산로가 있어서 아침에 아주머니들께서 열심히 등산도 하시고(저도 곧..^^)
아이 학교가 멀어서 스쿨버스가 다니는데 (그래 봤자 버스타면 3~5분 거리인데, 걷기에는 멀어요)
저희 아이는 학교 버스 타고 다니는게 재미있대요.
지방 작은 학교라 전교 학생수는 도시의 왠만한 학교보다 1/3 정도로 적어요.
한 반에 20명 정도예요.
처음에는 공부, 시험에 대한 집착? 을 하지말고,
영어와, 독서만 힘쓰자..고 왔는데,
왠걸요? 작은 학교가 오히려 더 신경쓸일이 많네요.
학생수가 적어서 그런지, 선생님들의 열정이 대단합니다.
학생 하나하나 신경 써 주고, 일일이 지도 해 주고,
오히려 도시에서 보다 공부 할 양이 더 늘었어요.
큰 학교에서는 관리 해야 할 아이들이 많아서,
아이가 무슨 질문을 하면,
선생님이 짜증을 내거나, 제대로 질문에 대답을 안하시고 바쁘셨는데,
여기는 한사람 한사람 다 봐주니, 교육의 질은 오히려 더 높은 듯 해요.
아이 학교 근처에 외국인 학교가 있는데,
아이 학교와 교류가 활발해서
아이들이 외국인 학교에 일주일 정도 교환 학생 식으로 체험을 (일년에 두번 정도)하고,
다문화 축제도 외국인 학교와 함께 열기 때문에
외국어에 대한 이해와 필요성도 절실히 느껴서 외국어 공부에도 열심입니다. ^^
물론 불편한 점도 많아요.
은행, 병원, 마트가 멀어서,
한번 갈려고 하면, 큰마음을 먹어야 해요.
(저는 집에 짱 박혀서 혼자 놀기 잘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 많지만, 이 생활도 곧 적응이 되더라구요)
그래도 컴으로 가능한건 컴으로 해결하네요.
지금도 사까마까 신이 지름신으로 변할려고 하네요 ^^;;
여기 있으니 택배 아저씨와 자연히 친구가 되네요 ㅎㅎㅎㅎㅎ
이곳에서의 생활이 아이한테 좋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1. .
'10.11.25 12:08 PM (114.200.xxx.56)....서울 사는 사람들은 서울말고는 다 '시.골'이라고 하는데요.
지방 사람들 그 말 들으면
정말 그 사람하고 다시 말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싫어하거든요...그냥 지방 작은 도시로 왔다고 말하는게 좋아요.2. 새로움
'10.11.25 12:10 PM (110.10.xxx.46)예, 저도 조심할려고 해요. ㅠ
지방으로 고칠게요~3. ....
'10.11.25 12:15 PM (58.122.xxx.247)전 이제 20대중반 아이들이 지방으로 따라가줄거같진않고
얼른 얼른 독립해라 나 날개달고 지방으로 고고싱할란다 비는 날들입니다4. 한반에
'10.11.25 12:17 PM (125.178.xxx.192)20명이면 시골은 아니네요^^
아이가 적응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뛰어놀 흙에 신경써주시는 담임샘에..
엄마랑 아이랑 모두 행복한 생활되시길 바래요.
한편..부럽네요.
저도 직장만 아님 애랑 적절한 시골풍 나는곳에 살고싶어요.
완전 깡시골은 어렵다 싶고요.5. 새로움
'10.11.25 12:23 PM (110.10.xxx.46)여기가 학교가 띄엄띄엄 있어서 (폐교도 좀 되구요)
몇몇 학교가 합쳐진 듯 해요.
좀 멀리서 학교 오는 아이들도 많아요.
그래서 한반에 20명 정도 되나봐요. (전에는 한반에 10명 정도 였다네요)
학교 버스는 곳곳으로 다녀요.
집에서 창문열면, 이쪽으로는 단풍 멋지게 든 산이.
저쪽으로는 탁 트인 곳으로 논 밭이 보이는게..
아직은 살만 하네요 ㅎㅎㅎ6. ㅋㅋ
'10.11.25 12:30 PM (112.147.xxx.145)원글님께 딴지는 아니구요..
저는 서울 사는 부산 출신 아지매인데..
서울 사람들.. 부산도 시골이라고 칭하는거 보고 놀랬었어요..7. 마음껏 즐기세요..
'10.11.25 12:31 PM (211.228.xxx.25)저도 결혼하고 시골에 눌러앉은 케이스인데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밝아서 참 좋아요..
학교에 인원수도 작다보니, 아이들 끼리도 서로 챙기고.. 전교생이 거의 누가누군지 알걸요..
계시는 동안 좋은 경험 많이 하시고, 아이에게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주세요..8. 새로움
'10.11.25 12:34 PM (110.10.xxx.46)마자요 ㅎㅎㅎ
저도 지방 대도시?출신이고, 학교진학부터 결혼까지 쭉 서울 살았네요. ^^
학교 다닐때, 친구들이 저 보고 시골에서 왔다고 해서,
속상했던 적 있어요.
제가 이사 온 이곳은
전체 주민 대부분이 농어업에 종사하셔서,
제가 시골이라는 말을 썼는데요. 조심하고 있어요. ^^;;9. ...
'10.11.25 12:36 PM (123.98.xxx.18)제 로망이시네요. 부러워요
10. ...
'10.11.25 12:51 PM (125.187.xxx.32)어렸을 때 습관 아닌가요?
보통 방학 때 지방 외가 갈 때 시골 간다 그랬었쟎아요.
저도 어릴 땐 서울 아니면 다 시골인줄 알았었는데
어느 정도 머리 크니까 지방이라고 하고
지금은 지방보다는 웬만하면 아예 그 지명을 집어 얘기합니다. 너무 예민하지 않으셨음 좋겠어요.11. ....
'10.11.25 1:05 PM (115.140.xxx.112)사시는 곳이 어디시길래 그리 좋나요..?
저도 나이들어서 가고싶은곳의 로망이랍니다12. ..
'10.11.25 1:13 PM (221.146.xxx.97)위 점 세개님.
어렸을 때의 습관이라도 듣는 사람들이 불편해 하면
적어도 고쳐야겠다는 생각은 하셔야죠.
그게 배려라는 겁니다.^^13. ^^
'10.11.25 1:25 PM (121.147.xxx.95)어느 곳인지 상당히 궁금하면서 그런 생활이 매우 부럽습니다~
14. 어딘가요
'10.11.25 1:42 PM (211.186.xxx.167)저도 너무 궁금하네요..
제가 울 애들 그렇게 키우고 싶어요...
지금 사는 곳도 수도권 신도시인데
더 조용한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 많이 드네요..15. 룰라
'10.11.25 1:45 PM (221.151.xxx.168)부럽사옵니다. 아이들에게 어렸을때의 시골 경험은 최고의 축복이죠. 집앞에 물 흐르고 뒷산 있으면 시골 맞지 않나요? 서울사람이 다른 지방을 시골이라 부르는거에 너무들 민감하시네요. 대학 다닐때 부산 친구가 말하길 방학때 부산 내려갔다 오면 과애들이 시골 잘 갔다 왔냐고 말하는데 웃긴다고 말한게 기억나네요. 부산이 시골 아닌건 다 잘 알지요. 저는 아니지만 서울사람들은 서울만 도시고 다른 지방은 다 시골이라는 인식이 있기도 한것 같네요. 분명 잘못된거죠. 아마도 옛날엔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워낙 심해서 그런 인식이 그대로 전해져 내려온거 아닐까.
16. 제가
'10.11.25 8:56 PM (211.41.xxx.85)1학년때 미팅에서 상대 남학생한테
시골을 언급하다 혼났어요
왜 자꾸 시골 시골 하냐구요
난 그저 시골을 시골이라고 했을뿐인데.....싫어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