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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후,아이 모르게 수시2차원서 접수하신 분 계신지...
방문닫고 들어가 책상을 치면서 울부짖고 큰소리로 울어대더군요.
안정이 안되는가봐요...
모든건 시간이 흐르면 나아지고 현실을 받아들이겠지요.
그런데 어쨌건 상황이 상황이지만 가채점한 걸 토대로 수시2차 원서 넣을만한 곳을
찾아야하지 않겠냐고 하니
넣을 곳 없다고 펄펄 뜁니다.
그럼 어떻게 하겠냐고 하니...
모르겠답니다.
그럼 혹시 재수를 생각하고 있냐...하니
모르겠답니다.
한 이틀 두고보다가...
어제
수시2차 원서 넣을만한 곳에 몇 개 접수시켰어요.
아이 모르게요.
논술봐야 하는 학교가 하나있긴한데 며칠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나머진 1단계 통과해야 하는 것이니....그때 말 꺼내고 되겠구나 싶은데...
양은냄비 같은 녀석이라 금방 우르르 끓었다가 차갑게 식는 성격에
분명 나중에 후회할 게 뻔해보여서 그리 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제 가슴이 떨리는지...
솔직히 재수할 성적도 아니고
욕심만 있지 달려들어 공부한 것도 아니면서
저러는 것이 봐주기 힘드네요...
물론 나름 노력했다고 본인은 말하겠지만요.
저 같은 엄마 계신가요?
1. 원글님
'10.11.24 8:32 AM (125.185.xxx.67)그런 경험안 해 봤지만 재수생 맘이라 댓글 달 자격있지 않나 싶어요.
저라도 그리 했을 겁니다.
그리고 재수하면서 수시 원서 쓸 때 당연히 상향, 하향 다 했습니다.
결국 수능 보니 점수 안 나와서 하향지원한 곳에 합격해서 다니고 있고요.
원글님
우리가 엄마인 이상 그것이 의무라고 봅니다.
아이는 아이일 뿐, 정말 아직 인생을 모르거든요.
그렇지만
공부를 하는 녀석이든, 아니든
또 기회를 한 번 더 달라면 줘야 하는 것도 부모의 의무라고 봅니다.
어쩌겠습니까? 자식인데요.2. 원글
'10.11.24 1:52 PM (120.50.xxx.105)어젯밤 글 올려놓고 이제서야 들어와봅니다.감사해요...
수시2차 접수마감이 빠듯하니
아이가 진정되고 냉정을 찾을때까지 기다릴수가 없겠더라구요.
재수는...본인도 평소 아무나?하는 것 아니라고 말하던차라...
수능보고나면 휴대폰 바꿔주기로 한 약속 남편이 지켜주겠다고 아이와
뭘 사면 좋을지 이야기 나누던 차...그래도 이전보다 밝은 분위기길래
넌지시 수시2차 원서 넣은 학교들 얘기를 꺼내봤더니
역시...이래서 싫고 그 학교는 재단이 어떻고...그럽니다.
평소 다분히 비판적인 이야기를 달고사는 녀석이라...
마음 한켠으론 안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이럴땐 현실을 바라보지 못하는 아이가
답답하고 왜 저럴까...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원서 넣은 학교중에 논술시험있는 곳은 이미 접수된 다른 학교로 보러간다니까
날짜가 겹쳐서 패스...(그 학교가 사실 가능성 거의 없거든요...)
나머지 두 학교는 1단계 통과 후 면접이니 그때 통과되면 말을 꺼내야지요.
그때도 면접보러 가기 싫다고 하면 어쩔수 없으니까요.
나머지 한 장...수능최저학력 통과후 내신성적으로 100% 뽑는것이니
그나마 기대하고 있구요.
전 아이가 수능시험 못본것보다 저리 현실감없이
버티고 있는 모습에 더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도 저 나이에 그랬을까...되돌아보게 되구요.
공부잘해 좋은?학교 갈 실력은 못되면서
평소 듣보잡 학교라고 흉보고 씹어대던? 학교를 가야하는 자신의 상황이
물론 피하고 싶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이 본인에게도 제일인듯 싶은데...
시간이 해결해줄지...
하루하루 제 맘이 제 맘 같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