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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암이세요.

암수술.. 조회수 : 1,575
작성일 : 2010-11-20 00:17:22
아빠가 월욜에 위암, 신장암 수술을 받으세요.
오늘 입원을 하셨는데, 엄마는 식당하셔서 자리 비우기가 어려워 신랑,올케 가 병원에 갔다왔어요.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못 가보신 엄마는 우셨다 하네요. 지금 글 쓰면서도 눈물 나요.ㅠㅠ

아빠 쪽 , 제 외가도  친척이 많은편인데, 전화 한통  없었대요.
젊었을때  거의 대부분 부모님이 뒷바라지  해주신 이모 삼촌들이 많은데, 남보다 못하다 싶었어요.
도움을 바라는건 아니지만, 전화 한통이라도 해줄수 있을텐데.. 참 ..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들어도 제 부모님 만큼은 어렵진 않으시거든요.

제 오빠도 참 답답해보였어요..
다 내 맘같지 않다는 건 알지만, 아빠 혼자 병실에 계시면 밤에라도 가 있을줄 알았는데. 수술동의서 쓰러 일욜에 가는것도 몇시까지 오라 했다고 그 시간에 맞춰 가겠답니다..
낮엔 올케가 왔다갔다해도 밤엔 오빠가  병원에 있다가 아침에 올케랑 교대 해줘도 될것 같았거든요.
며칠만 해줘도 간병인 비용 줄일수 있어 좋을 것 같은데,.. 제 오빠지만, 정말  짜증나요..
조그만 가게를 하고 있는데, 월세도 못내 보증금 야금 야금 까먹고 있답니다.
애 둘인데, 뭔 생각으로 사는지 답답해요..
오빠가 그러니 올케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나봐요..
저도 자식 키우지만, 자식 다 필요없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ㅠㅠ

아빠랑 전 그닥 사이좋은 부녀는 아니었으나, 나이 조금씩 들고 이번일 겪다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되요..
잠 못 이루고  넋두리  해봅니다.

IP : 58.148.xxx.4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이
    '10.11.20 12:20 AM (221.164.xxx.203)

    밤에가서 밤새고 하는건 안되나요?
    보증금 까먹고 있는 본인들은 안 답답하나요?
    안되는 가게라도 지키느라 힘들겠죠.
    많은 생각하시고나면, 원글님이 가서 병수발하고, 병실 지키시면 됩니다.

  • 2. 원글
    '10.11.20 12:24 AM (58.148.xxx.47)

    저도 직장 다니고 시어른까지 모시고 살아서 병수발 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직장만 안다녔더라도 시어른께 말씀드려서 병실에 있겠죠.

  • 3. ...
    '10.11.20 12:25 AM (115.136.xxx.14)

    에구 원글님 힘드시죠 얼마나 힘드실까 제가 다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아버지가 암이셨거든요. 그 막막하고 답답한 기분 저도 알아요. 오빠 부부나 별로 형편이 좋지 못하시니 더 답답하시겠지요 그냥 그 상황을 받아들이세요..보증금 때문에 답답한 오빠 부부도 그냥 있는 그대로 이해하시고 서로 간에 원망 마시고 분노하지 마시고요.. 그것이 아버지께 가장 좋은 일일 거예요.. 힘내세요.

  • 4. 이런..
    '10.11.20 12:28 AM (125.135.xxx.51)

    진짜 위로드리고싶네요.. 작년에 친정아버지가 병환으로 돌아가셨요. 오빠가 둘이나 있는데 올케들도 그렇고 오면 그냥 대접받고 얼굴 보여드리고 가는 기분은 뭔지.. 아버지도 딸인 제가 찾아올때 너무너무 좋아하셨었어요. 제가 큰애 유치원 보내고나면 어린 둘째 데리고 매일매일 석달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갔거든요. 큰애 유치원 버스태우면 저는 바로 병원으로 출근했었어요.
    엄마 반찬도 사다드리고 아버지도 병원밥 지겨우실까봐 간식이나 반찬 챙겨드리고
    손녀들 보고싶으실가봐 얼굴보러 맨날 간거였어요. 6인실 계셨는데 옆에분들이 너무 부러워하시더라구요.남자들은 다 비슷해요 그런 생각을 못하는것같아요. 저도 아버지 편찮으실때 그런생각 많이 했떠랬습니다. 내가 다 할꺼 같이좀 분담하면 얼마나 좋아 했는데,, 그걸 내입으로 이건 네가 해라 언니가 해달라 부탁하기도 껄끄러워 혼자 다 도맡아 했는데요

  • 5. +
    '10.11.20 12:29 AM (125.135.xxx.51)

    나중에 돌아가시고나니 사실 저는 아버지 사무치도록 그립지만 병원계신동안 내가 할수 있는것보다 200%노력했기때문에 가슴에 남는것은 없습니다 다만 더 살고 가시지 못한것에 대한 마음이 아프죠. 하지만 오빠들은 돌아가시고나서 너무나 가슴아파했습니다. 상처가 저보다 더 컸어요. 매일 찾아가지 못한거 그리고 맛있는거 더 사다드리지 못한거..
    세상에는 공짜가 없잖아요. 주변사람 생각치마시고 내 할꺼 최선을 다해 해드리세요.

  • 6. +
    '10.11.20 12:32 AM (125.135.xxx.51)

    돌아가시고 나니 그렇게라도 편찮으면서 내곁에 계셨다는게 안계신거보다 낫더라구요. 평소 저도 아버지와 살가운 사이가 아니였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아버지는 그냥 있는 그 존재로 힘이 되는 분인것 같아요. 안계시니 마음 한구석이 쓸쓸합니다. 정말 잘해드리세요 내가 할수없는 것까지 다 했다 싶을정도로..

  • 7. caelo
    '10.11.20 12:36 AM (119.67.xxx.32)

    먼저 아버님 쾌유를 빌어요..
    가까운 식구가 아프면 생각도 많아지고 서운한 일도 많아지지요.
    그런데 원글님 세상에 내맘같이 움직이는 사람은 없더라구요.
    그게 아무리 형제라도..

    그저 원글님이 나중에 이건 이렇게 했어야했는데 못했네 하는 후회가 없을만큼..
    아버지나 어머니께 최선을 다하세요.

    그나머진 그 사람들 몫이라고 뚝 떼어놓고 쳐다보지 마세요.
    시간이 지나면 서운한 감정의 무게도 많이 가벼워지더라구요.

    딸이라는 게 나이가 들수록 엄마를 동일시하게 되는 일이 많아서..
    이건 동생인 내 입장에서는 그다지 서운할 일이 아님에도 엄마의 입장에서 서운한 감정을
    느끼고 화내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것도 뚝~ 떼어놓으세요.

    말만큼 쉽지 않다는건 알지만... 시간이 지나보니 그렇더라구요.
    전 오빠가 셋인데, 하나같이 어찌나 엄마 속을 모르던지.. 에휴~

    병수발 하시려면 원글님도 몸조심하세요.
    전 애가지기 전이었는데도 엄마랑 같이 아빠 병수발하다 손목이 나갔는데,
    산후풍까지 와서 이젠 걸레질도 못하는 손목이 되었어요.

    조심조심 원글님이 할 수 있는 만큼만 맘 상하지 않을 정도로 현명하게 지내셨으면 합니다.

  • 8. ..........
    '10.11.20 12:39 AM (112.155.xxx.83)

    원글님 속상한 심정이해가 갑니다.
    아빠가 큰 수술을 앞두고 오빠가 좀더 아빠를 챙겨드리고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하는 마음이시겠지요.
    하지만 서운해 하지마시고 원글님이 더 열심히 아빠 병간호 해드리세요.
    저도 아빠가 암으로 입원하신적이 있어서 말씀드리는거예요.
    우리 엄마도 가게를 하셨지만 가게일 끝나면 병원에 가셔서 주무시고 아침에 출근하셨었어요.
    저는 직장에 다녀서 퇴근하고 바로 병원으로 가서 밤늦게 집에 돌아왔구요.
    남편이랑 아이는 당분간 돌볼수가 없었어요.
    아빠가 말기암이라 다른 가족은 생각할 시간도 없었거든요.
    시부모님도 이해를 해주실거예요.
    밤에 병실에 갔다가 늦게오거나 주말에 병원에 가있어도 뭐라하지않으실거예요.
    저는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정말 온 가족이 힘들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아빠가 다시 살아 돌아오신다면 평생 병간호 할수 있을것같아요.
    친정부모님 병수발은 딸이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원글님이 오빠나 올케를 믿지마시고 퇴근하고 병원에 자주 찾아가셨으면 좋겠어요.

  • 9. plumtea
    '10.11.20 9:38 AM (125.186.xxx.14)

    저도 두 해 전에 친정 아버지 암으로 소천하신 상황이라...
    시댁에 말씀 드리고 원글님도 아버지께 가셔요. 시부모님이 계시면 더더욱 애들은 봐주실 수 있잖아요. 전 그렇게 아버지 보내드렸어요. 시댁에서도 충분히 이해해 주셨어요. 나중에 시어른들께 은혜는 갚으면 되지요. 같은 상황되면 시부모라 나몰라라 안 할거에요.
    며느리가 시아버지 수발하는 거 쉬운 게 아니에요. 부인이 제일 편하고 그 다음이 딸, 아들 순입니다. 제가 호스피스 병동에 있어보니 그랬어요. 아들이나 며느리는 환자입장에선 불편해요. 아들은 디테일이 없고 며느리는 아버지 입장에서 뭔가 불편하실테고...

    후회하지 마세요. 전 셋째 임신 5주에 아버지 발병소식 듣고 그 때부터 형제들끼리 스케줄 짜서 일주일에 2일씩 2시간씩 운전해서(입덧이 심해서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는 탈 수가 없었어요) 하루 종일 굶고 저녁에 와서 밥 해서 겨우 먹고 애들 씻기고 공부 시키고 그렇게 살았어요. 셋째 낳고는 두 달 후부터 셋째는 시어른들이 좀 봐주셔서 역시 병원에 출근했지요. 친정엄마는 오지 말라셨는데 정말 제 체력의 200% 쥐어짜서 했어요. 병원서 기운 다 빼고 와도 집에 오면 또 밀린 살림하고...
    그 생활에 후회는 없어요. 다시 그상황이 오면 저 또 할 수 있어요. 살아만 계신다면...

    원글님...원글님 핑계입니다. 돌아가시고 후회마시고 지금 최선을 다 하세요. 나중에 한이 맺힙니다.

  • 10. ~~~~
    '10.11.20 4:06 PM (58.122.xxx.247)

    일단 위로는 드리지만
    아내도 일때문에 안가고 딸도 직장이나 등등때문에 안가고 그러면서 다른 사람 탓
    그것도 모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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