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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바지 얘기 보고 생각난 주변 일.

하하하 조회수 : 1,464
작성일 : 2010-11-10 01:23:47
1. 어릴 적

속옷가게에 가면 속옷은 다 흰색이고 팍팍 삶아 입는 면인 것 같던 시절.

동네 한 아주머니가 남편 주려고 새로이 등장한 알록달록 트렁크 팬티를 사놓으셨답니다.

한창 화장하다 못해 더워지던 그 주말 오전.

이미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는 애들이 와글와글.

엄마랑 이웃 아주머니들이 무언가 일을 같이 한다고 놀이터 주변에 모여 계셨는데...

00동 누구 아빠가 느긋하게 트렁크 바람으로 등장.

누군가가 그 집 아줌마를 긴급수배해, 아저씨는 영문도 모르고 집으로 끌려가시고...

그 아저씨 한동안 동네 아줌마들 마주치면 얼굴 빨개져서 뛰어가시고...

그런데 아저씨... 저희들도 아저씨 봤어요. 저희도 그게 반바지인줄 알았지만.    
  

2. 남녀공학 고등학교

성적 좋고, 매너 좋은 모범생이라 나름 인기 있었던 한학년 선배 오빠.

다 좋은데 가끔... 아주 가끔 이상한 행동을 한다던 미스터리한 그 선배.

축구인지 농구인지 한참하고 자습시간에 교실에 돌아온 그는 짧은 사복 반바지 차림.

같이 뛰어놀았던 친구들에게 집에서 반바지를 가져왔노라고 자랑자랑.

대부분의 시간, 멀쩡하다 못해 우수한 인격의 그 선배.

다 믿었지요. 땀에 절은 교복을 입고 자습 몇 시간을 버텨야 했던 남학생들은 반바지를 가져온 그 선배의 준비성을 부러워하기까지 했는데...

결국 밝혀진 사실은...트렁크 팬티.

저희 학교 남녀 합반이었습니다.


3. 우리집 늦둥이

까불까불 말도 안듣고... 고등학생이 되었어도 너무나도 중딩스러운 그 녀석.

용돈 모아 산 것이 호랑이잠옷. 그것도 심지어 정품!

집에서는 종일 입고, 가끔 밖에까지 진출하는 과감함.

호랑이 잠옷 자랑하고 싶어서 일부러 저녁에 분리수거 자원까지.

말려도 소용 없으니 그냥 네 멋에 살아라.

어느 저녁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호랑이잠옷을 입고 엘리베이터를 탑승한 막둥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계시던 낯모르는 아주머니.

대뜸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이고 귀여운 호랑이구나.'
  
제 동생의 정품동물잠옷 간지는 그날 이후 가족에게만 공개됩니다.

뉘신지 모르는 그 아주머니. 복받으실 겁니다.  
IP : 115.23.xxx.14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10 1:24 AM (121.135.xxx.221)

    ㅋㅋ 정품 호랑이 잠옷은 뭐에요? 브랜드가 있는거에요? 넘 귀엽다 아들사주고싶네

  • 2. 하하하
    '10.11.10 1:28 AM (115.23.xxx.149)

    동물 잠옷 검색하시면 사진도 많이 뜹니다.

    정품이란 것도 있대요.

  • 3. .
    '10.11.10 8:59 AM (110.10.xxx.90)

    40중반 울 남편,
    고딩땐가 중딩땐가 암튼 시아버님 트렁크팬티를 반바지인줄 알고 집앞 수퍼에 갔다가 망신당한 적이 있답니다.
    그 뒤로 지금까지 트렁크 안입습니다. 오로지 삼각만..
    건강에 좋다니 트렁크 입으라 해도 그때 무지 놀란탓인지 싫다네요.ㅋㅋ
    예전 트렁크 팬티가 흔치않던 시절에는 알록 달록한 반바지로 착각하는 사람이 있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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