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올백에서 하나 틀렸다는 글 보니 생각나는 일이 있네요.
제가 초등 1학년때 시험보고 오는데 울엄마가 동네 아줌마들이랑 수다떨고 있더라구요.
반가운 마음에 엄마! 하고 불렀더니 다 쳐다보시대요.
그래서 얼른 얘기했죠. "엄마, 나 산수(그 당시는 산수) **점 받았어~(정확히 기억안남...잘했다고 자랑한듯)
동네 아줌마들이 "시험봤나보네~ 잘했다~"
저는 동네 아줌마들은 안중에도 없던터라 엄마한테 계속 조잘조잘~
"엄마 그런데 **는(무슨 과목인지 기억안남) 60점 받았고, 음악은 50점 받았어~"
하여튼 저렇게 말했던게 기억나요.
울엄마 웃으면서 "수고했다~"하시네요.
제가 공부를 대충 잘하는 편이었는데, 자라면서도 울엄마 욕심내신거 별로 기억 안나요. ㅋ
이런저런 기억들 보면 엄마가 저한테 큰 기대걸고 욕심내시지 않고 도닥여주신게 좋았던 것 같아요.
울아들한테도 좀 그랬으면 좋겠어요. ㅎㅎ
울남편한테 울아들 어케 키워야 좋겠냐고 상담하고 들볶으면,
"어머니가 하시는 것처럼 해, 그게 좋은거 같애..."
울 시어머니도 무척 좋으신 편이지만, 잔소리및 기대가 크신 편이거든요. ㅎㅎ
아이는 아마도 엄마가 느끼는 그런 감정을 다 느끼나봐요. 그리고 그게 큰 위안으로 작용하구요.
저야 우리 아들이 모자란 점 많아도 더없이 자랑스럽지만(그냥 중간보다 약간 빠른 정도, 아직 미취학~)
이러다가 우리아들 결점은 못보는 고슴도치 엄마가 될까봐 걱정도 되고,
오늘 아침엔 시엄니가 아부지한테 우리 아들이 유치원에서 착한 어린이상도 타고 어쩌고 막 자랑하시길래,
웃으면서 유치원가는 아들한테, "다 됐고, 고삼되서 공부나 잘해~"한마디 날려주었는데,
무슨 말인지도 모를거라고 생각하고 아무생각 없이 한마디 했다가, 아이쿠, 실수했구나 싶기도 하고...
애 키우면서 욕심 버리긴 정말 힘든 일 같아요.
그래도 오늘 또! 다짐해 봅니다. 우리 아들이 어떤 사람이 되든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자~ㅎㅎ
얘기가 횡설수설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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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때 50점 받은 적 있었거든요.ㅎ
베이 조회수 : 414
작성일 : 2010-10-28 13:36:17
IP : 180.68.xxx.10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무리
'10.10.28 2:03 PM (211.230.xxx.149)버릴려고 해도 순간 순간 다 나오더군요..욕심이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도 좋아요.
우리 부모님도 시험공부 하고 있으면 그만 자라~ 하고 불 꺼주시고 나갈만큼
공부에 스트레스를 안주셨는데^^
저는 친구들이 성적표 들고 혼날까봐 울상짓는게 또 왠지 부럽더라구요.
어린 시절 경험을 살려서 우리애들 보고는 80점 정도는 맞아야
학교수업을 잘들은것으로 알아준다고 해버렸어요.
80점 맞는 공부가 어딨나요 ㅋ 무지 어렵죠
하다보면 90점도 맞고 100도 나오고 웬 오버를^^2. 주위에
'10.10.28 2:57 PM (116.36.xxx.95)잘하는 애들있으면 객관적으로 냉철해지기
쉽지 않아요
또 시대가 시대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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