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5학년 딸애 오늘이 소풍이라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김밥 쌀 준비를 했어요
이번에는 특별히 예쁘게 싸달라고 주문을 해서
누드김밥도 만들고 과일꽂이도 해서 보내려고 어제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많이 사왔었어요
밥하고 재료 준비 다 하고 마지막으로 시금치를 무치는데
갑자기 눈앞이 노래지고 어지럽고 울렁거리고 쓰러질것 같아서 자고 있는 남편한테 가서
살려달라고 했더니 깜짝놀라 깨서 119 불러야되는것 아니냐고 하더군요
병원 갈정도는 아닌것 같고해서 약먹고 좀 누워있었는데 증상이 가라앉지 않더군요
남편 아침으로 김밥도 줘야하고 도시락도 싸야하는데 음식들만 보면 울렁거리고 어지럽고
일어나서 도전해보다가 쓰러지듯 다시 자리에 눕고 엄두가 안나더군요
남편은 이래저래 늦어서 밥도 못 먹고 출근했네요
이 소동 때문에 딸애가 일찍 일어났는데 걱정했더니 자기가 한번 싸본다고 하더군요
학교에서 한번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혼자 쌌어요
재료는 다 만들어놓고 그런 일이 생겨서 천만다행이었어요
처음 한개는 옆구리가 터지더니 다음은 옆구리는 안터지게 싸더군요
걱정되서 일어나서 보려고 하면 음식보면 울렁거린다고 했더니 못오게 하구요
과일도 그냥 가져가라고 했더니 자기가 꼬지에 꽂아본다고 하더군요
간이 잘 안맞아 싱겁고 크기가 제각각인 김밥과 들쭉날쭉한 과일꽂이를 도시락에 챙겨넣고
보리차 데워서 보온병에 넣어 가지고 나갔네요
도시락 못챙겨 보낼까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구요
도시락싸고 남은 김밥 자기도 몇개먹고 엄마 먹으라고 접시에 물과 함께 챙겨놓고
가는것을 보니 괜히 눈물이 나더군요
철 없는 애기인지 알았는데 어느새 다 큰것 같아요
어제 중간고사 아는 문제를 실수로 몇 개 틀려왔길래 혼냈었는데 미안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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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애가 김밥을 자기가 싸갔어요
김밥 조회수 : 2,078
작성일 : 2010-10-27 15:33:40
IP : 119.69.xxx.1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너무
'10.10.27 3:36 PM (211.221.xxx.193)예뻐요. 참 이쁘게 참하게 잘 키우셨네요.
원글님.. 참 좋으신 분일것 같아요.
따님이 엄마를 보고 배운거겠지요. 그 마음 씀씀이 행동..
행복하시겠어요. ^^2. .
'10.10.27 3:36 PM (125.128.xxx.172)기특해요..
원글님 몸은 괜찮으신지요?3. 혹시
'10.10.27 3:38 PM (183.98.xxx.118)이쁜 따님에게 동생이 생기려는 징조 아닐까요?
따님에게 고맙고 예쁘고 기특한 마음이 드셨을거 같아요*^^*4. ..
'10.10.27 3:39 PM (110.11.xxx.77)몸은 이제 괜찮으세요??? ^^
괜찮으시면 저한테 만원 송금해 주세요...ㅠㅠ5. 이거
'10.10.27 3:49 PM (175.112.xxx.226)완전 자랑인데요..
다 키웠네요.
참 이쁜 따님입니다.6. 뭉클
'10.10.27 5:08 PM (211.230.xxx.149)엄마 아플때 애들이 챙겨주면 참 뭉클하고 이쁘죠.
저도 아플때 굳이 자기 이불이 참 포근하다고 가져와서 덮어주고
동생보고 엄마 몸이 안좋으니 형한테 와서 얘기하고 엄마 근처에서 놀지 말라고
데리고 나가던 큰아이 어릴적 생각이 나요.
따님 참 기특하고 이쁘네요~7. .
'10.10.28 12:44 AM (175.117.xxx.11)저도 왠지 동생이 생겼을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어쨌거나 기특한 따님을 두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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