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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동성애 커플이 불쾌한게 아니라 김수현씨 태도때문에 보기 싫네요

. 조회수 : 2,500
작성일 : 2010-10-24 10:59:43
동성애 권익과 취향의 존중이란 테마는
이미 수십년도 더 된 말이에요
이미 이 주제는 거의 페미니즘이란 단어만큼이나
많이 구닥다리처럼 된 정치적 용어구요
현실에서는 동성애 커플을 보는 시각의 다양성을
문화적, 삶의 다양성의 측면에서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 때문에
계도, 계몽하려는 움직임이 있지요

인생은.. 이란 김수현씨 드라마는
무슨 딱따구리들의 대합창처럼 이 말 저말 대삿발이 홍수처럼 쏟아져나오는
기존 그녀의 드라마랑 똑같고
가족이라는 테두리만 집어 넣은거 같아요

그런데 동성애 커플같은 문제도 언제나 당연히 사회안에서 다양하게 존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면에서 찬성해온 사람들조차
이 할머니 작가의 태도는 좀..
철지난 계몽을 하시겠단 것도 아니고..

남남이던 뭐던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사회에서 이해받아야한다...는 부분을
무식/유식 , 미적인 즐거움/불쾌감으로 나눠서
굉장히 설득하려고 하네요..
드라마 상에선 첨부터 이해하지 못하는 완고한 인간들과
그래도 사랑으로 감싸는 부부의 편으로 나눠서 나오는데
솔직히 성적 소수자의 문제는 대부분의 많은 소수자의 문제와 근본은 같지만
김수현씨가 그리는 저런 성적 소수자는 현실적 문제에서도 많이 비껴간 커플입니다

젊고 잘생겼고 직업좋고 집안 빵빵한
팽팽한 두 젊은이의 미모로 어떻게 브라운관에서 승인을 받겠다는 야심은 좋지만
그게 소수자의 아픔과 사랑에 대한 진정성의 문제를
얼마나 설득력있게 포함하고있는지도 모르겠구요

가장 중요한건
두 젊은이의 미모에 눈이 먼 젊은 여성층 말고
진짜 성적 소수자의 문제에 인간적인 동화를 일으켜야할 주류 계층 대다수가
이 드라마의 저런 양상에 대해 얼마나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전개였는지
전혀 설득력이 없어요

그리고 성공한 드라마 작가란건 알겠는데
이 드라마에서 그 남남 커플링의 진짜 문제를
얼마나 잘 그려냈는지.. 많은 '비소수자의' 가슴에 들어올 수 있었는지..
그에 대해선 완전 무능했다고 생각해요

대다수의 평범한 이성애자들이 보기엔 여전히
'징그럽다'는 평이 대다수인걸 보면..

그런데도 '걸레로 얼굴 닦인 기분' 운운할 정도로 오만한건
그 세계에서 성공했고 파워도 얻었으니
아무말이나 막해도 무서울게 없다는 직업세계 성공윤리인건가요?

드라마 작가가 드라마로 여기저기 대사를 낼 땐
시청자에게 여과없이 걸러지는 걸 감안해줬음 싶네요
뭘 걸레..까지나.. 싶어서 좀 어처구니 없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IP : 220.86.xxx.7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0.24 11:11 AM (125.187.xxx.175)

    김수현씨 드라마 재미있게 본 것도 몇몇 있지만(출연 배우들이 연기력이 돼서 그런듯)
    같은 말 두 세 번씩 반복하는 것
    다들 알고 있는 것 혼자만 아는 양 계도하고 가르치려 드는 것 불편했어요. 드라마가 무슨 공익광고도 아니고.
    자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이죠.

  • 2. 프린
    '10.10.24 11:14 AM (112.144.xxx.7)

    저처럼 불편한 분이 계셨군요..
    사랑이뭐길레 목욕탕집 남자들 등등 김수현씨 작품을 보며 자랐습니다..
    참조아햇고.. 역시 김수현이네 하면서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많이 불편합니다

    아주 많이 가르키려들고 아주 많이 정형화된 캐릭을 놓고 같은걸 반복합니다..
    예를들어
    가족드라마 막내딸 :재기발랄 순애보 남친 어리광
    며느리 : 집이기울거나 아주 잘살거나 둘의 위화감 내지는 융화과정

    그리고 고집.. 아니 아집...
    이번 드라마 하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엔딩씬 위험하고 불안하다고 했습니다..
    저역시 넘어지는게 웃기거나 유퀘한게 아니고 불안 불안 기분이 나쁩니다..
    그런데 수정 안하시고 끝까지 가죠...

    또 한편으론 참 약았습니다..
    이렇게 불편한 시청자들 사이에서 본인편을 확고히 들어줄 소재를 갖고 접근합니다..
    이번 드라만 동성애. 동성애 당사자인분들 맹신적으로 댓글.. 게시판... 지키십니다..

    저희신랑 저드라만 왜케 싸우냐 이럽니다..
    드라마를 보지 않은 신랑으로썬 지나가다 들리는소린 싸움 으로 들리는거겠죠...

    문제가 있다 개선해달라...
    그분 콧방귀도 안뀌십니다..
    내가 하면 명작 남이 하면 막장이라 말하십니다

    그분의 드라마를 너무 좋아했던 사람으로 내가 대작가라는 마인드를 버리고 작품을 하셧음 하는 바람입니다.

  • 3. ...
    '10.10.24 11:15 AM (121.143.xxx.148)

    그래두 대단하지는 않나요?
    잘나가는 두 남성의 동성애강 비현실적이지만 대사 하나하나는 와 닿더라구요
    동성애자란 소재 파워있는 작가도 글 쓰기 힘든 현실속에 동성애란 소재 하나 만든건
    저는 대단하다고 봐요

  • 4. ..
    '10.10.24 11:19 AM (112.149.xxx.16)

    딱다구리들의 대합창 ㅋㅋㅋ
    맞아요 김수현 드라마 보면 항상 느끼는거
    거기다가 그 딱다구리들이 무지한 시청자들을 계몽한답시고 어찌나 잘난척 난리들인지,,--;;

  • 5. .
    '10.10.24 11:35 AM (211.238.xxx.9)

    그러면서 왜 자꾸 봐서 시청률 올려주는 데..,,.
    위에서 지적한 것들이야 그 작가의 개성일 수도 있고..
    막장 들마 욕하면서 보면서 시청률 높아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거라 뭐가 다른 건지...

    아니다 싶음 티비 돌리세요...

  • 6. ...
    '10.10.24 12:14 PM (218.38.xxx.228)

    저는 그 드라마 계속 보지는 않았지만 가끔 지나가면서 보면 과연 동성애자의 사랑을 제대로 그렸는지 의문스럽더라구요..

    여성의 시각(그것도 고루한)으로 그려낸 두 동성애자 남자의 애정표현은 보기에 불편하기까지 합니다.

    제가 불편한건 소재가 아니라 진.부.한 여.성의 시각에서 만든 동성애자의 미화에요..

  • 7. 저는
    '10.10.24 12:57 PM (110.8.xxx.175)

    재밌고 기다려져요.동성커플도 그정도면 제약도 많을텐데..애써주는것 같고..
    드라마자체내용도 다른드라마보다 훨 재밌어요~~
    어제 태섭쌤이 경수씨한테 뭐라고 햇을까 궁금..
    이런 가족얘기를 다른작가가 집필했으면 시청율 5%도 안나왔을듯..
    역시 김수현하고 전 느낍니다.

  • 8. 그것만으로도 대단
    '10.10.24 1:29 PM (211.44.xxx.175)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수현 작가쯤 되니까 동성애를 다루는 연속극 집필이 가능한 거죠.
    드라마 소재로 다룬다는 것부터가 대단한 일 아닌가요.
    지금 저렇게 미모를 갖춘 두 남자를 등장시켜도 말이 많은데
    매우 현실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동성애 문제를 다룬다고 하면
    드라마 방영이 가능했겠습니까.
    일단은 거부감을 줄어들게 하고 "익숙함"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봐요.

  • 9. .
    '10.10.24 2:04 PM (125.185.xxx.67)

    원글님 글보다 그 드라마를 훨씬 더 공감하는
    저 같은 평범한 중년 아줌마친구들도 많답니다.
    유식한 소리는 몰라 못하지만
    제 친구들, 동서들 모두 주부로서 공감합니다.
    그냥 이런 생각도 있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 10. 김수현 드라마
    '10.10.24 2:52 PM (180.66.xxx.192)

    시끄러워서 못 보겠어요.
    말들이 다 어찌나 많은지... 그의 캐릭터 중엔 과묵한 사람이 없지요.
    그리고 죄다들 싸우려고 드는 말투며...
    대본연습에서 말투를 가르치는 것 같아요.
    자기 드라마에 서려면 그런 말투 안된다고.
    연기자의 몰개성화지요.
    사실... 연기자들 매 드라마 마다 변신을 한다고는 하지만
    대체로 자기 안에서의 변신이잖아요.
    그런데... 김작가의 드라마에서는 모두 김작가 캐릭터화 되더군요.
    그것도 한두번이죠.
    매번... 똑같으니...
    전 안봐요.

  • 11. 그래도
    '10.10.24 2:59 PM (118.222.xxx.146)

    브라운관에서는 제대로 동성애에 대해서 다뤄보려는 첫 시도이니 만큼 이왕이면 그림이 되는 두 배우를 모티브로 스토리를 구성한거 잖아요. 만약에 지지리도 궁상 떨면서 서로 사랑한다고 인정해 달라고 했으면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전 괜찮았습니다.

  • 12. 흑..
    '10.10.24 3:38 PM (116.39.xxx.99)

    원글님 말씀하시는 딱따구리 대합창...이 좋아서 몇 번씩 돌려보는 저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뭐... 취향의 문제겠죠. ^^
    저는 김수현씨만큼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논하는 작가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 13. 일부
    '10.10.24 4:35 PM (121.128.xxx.222)

    공감은 가는 말씀입니다마는.
    드라마가 그렇게 현실을 있는그대로 그린다면.
    여주인공도 못생겨야하고 (못생긴 여자도 아름다운 사랑하잖아요)
    그러면 보는 사람이 몰입이 안돼서 드라마 망해요.

  • 14. 인식은 넓혔죠..
    '10.10.24 5:49 PM (210.121.xxx.67)

    성소수자에 대한 대중적 인식은, 엄청 취약합니다..수면 위로 떠오를 일이 없는 주제에 대해

    부정적으로라도 '이런 존재도 있다'는 걸 알린 점은 높이 살만합니다. 아예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가방 끈 긴 사람들 사이에서야 입에서 곰팡내 나는 페미니즘, 어디 현실에서 먹히든가요?

    저도 김수현 싫어합니다만, 일부러는 아니어도 한번씩 무슨 얘기를 어떻게 풀어가나 주의깊게 봅니다. (짜증나서 오래는 못 봅니다만..요즘이야 인터넷 언론에서 생중계를 해주는 것도 있으니, 스토리 이해하는 데는 아무 문제 없더군요..)

    무슨 말씀 하고 싶은지는 알겠습니다. 저도 완전!! 동의합니다..하지만, 이번만은

    '세상'이 동성애자를 '사람'으로 보게 하는 데 일조했다는 점, 그것만으로도

    저는 김수현을 '천사', '여신'이라고도 부를 수 있습니다.

    스스로도 존재를 긍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로했으니까요. 다른 여타의 어떤 '좋은' 작가들도 이뤄내지 못한 성과입니다. 도마 위에 오르는 개성과 필력, 그리고 대중성 위에서 가능했습니다.

  • 15. 시청자를
    '10.10.24 9:08 PM (119.207.xxx.110)

    항상 가르치려드는 태도 몹시 불쾌해서 안보기시작했어요. 누가누가 대사 안틀리고 더 많이 말하나하는것도아니고.

  • 16. 저도
    '10.10.25 10:38 AM (125.177.xxx.193)

    예전에는 그 분 드라마 참 재밌게 봤었는데요,
    언제부턴가는 좀 짜증..이 나서 보기가 싫어요.
    너무 말들을 잘하고 말투도 특이하고 가르치려들고.. 그래서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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