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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퀴즌데요.
제가 오늘 딸하고 영화보러 갔다가 지하철을 반대로 타서 답십리역에서 다시 탔는데요.
답십리역 안전문에 있던 시 한 편 올립니다.
전 지하철역의 시 읽는 게 참 좋아요.
근데 요즘은 글자가 지워진 게 종종 눈에 띕니다.
애석하게도 제가 본 시도 글자가 많이 지워져있었어요.
그래서 딸과 지워진 글자 맞추기를 했지요.
아래 시 일부러 제목과 시인 이름 안썼어요.
혹시나 검색해서 답 맞추는 열정을 지닌 회원님 있을까봐 ^ ^
글자 지워진 부분이 많았는데 제가 기억나는 두 곳만 지웠습니다.
1연 3행 --> 미역, ㅍ (미역 다음에 글자 하나가 통째로 지워졌고 그 다음에 ㅍ 이 있네요. 글자수는 모르고요)
2연 1행 --> 나날을 ㅈ 는 ( 나날을 다음 어절이 ㅈ 으로 시작되고 역시 한 글자 통째로 지워졌어요)
댓글 좀 달리면 시 제목과 시인, 그리고 정답을 올려드릴게요.
죽천 바닷가
어머니의 새벽은 싱싱하다
밤새 파도가 토해놓은 미역, ㅍ
여명에 건져올리는 손,
울컥대는 갯내음을 달게 마시며
탱탱해지는 어머니의 가슴은
새벽 안개에 젖은 꿈으로 붉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깡마른 몸이 지게차처럼 함지박을 옮긴다
나날을 ㅈ 는 삶의 그물을
날렵하게 빠져 나오는 새벽마다
어머니 발걸음은 생선 지느러미보다 활기 차다
한 꾸러미 옭아매던 근심들이 달아난다
짠내와 비린내가 어머니의 속 깊은 물결에 밀려난다
아직 기울지 않고 조각달 희미하게 떠 있는
읍내로 나가는 길목
해산물 냄새 퍼뜨리며
소리없이 밝은 아침이 되시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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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조회수 : 775
작성일 : 2010-10-23 20:23:12
IP : 121.130.xxx.4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2등
'10.10.23 8:27 PM (118.219.xxx.230)1. 곤피 2. 조이는
2. me me
'10.10.23 8:40 PM (121.174.xxx.177)밤새 파도가 토해놓은 미역, 곤피
나날을 조이는 삶의 그물을3. 햇살
'10.10.23 8:44 PM (58.227.xxx.70)미역,파래
나날을 주름잡는 삶의 그물을4. 퍼즐
'10.10.24 12:14 AM (121.130.xxx.42)원글입니다.
첫댓글님이 정답을 바로 맞추셔서 그런가 다른 답안은 별로 없네요
햇살님 답안도 재밌었구요.
전 1번은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ㅍ 인건 해파리 밖에 안떠오르더라구요.
곤피?
곤피라는 말 첨 들었어요.
사전 찾아보니 다시마의 경상도 방언이라네요.
2번은 'ㅈ* 는' 에서 얼핏 떠오르는게 조지는 이었다는 ㅜ ㅜ
어휴~ 진짜 제 수준이 다 드러납니다. ㅋㅋ
2등님과 미미님은 원래 저 시를 알고 있으셨나봐요.
어쩜 그리 바로 맞추십니까.
시 제목은 어머니의 새벽.
시인은 권순자 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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