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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가 생겼어요...
이번에 새엄마가 생기게 되었는데 이 녀석 싫다 좋다 말이 없어서
엄마가 생기면 어떨 것 같으니???하고 물었더니
'괜찮아... 난 엄마 있음 좋겠어. 없는 것 보단 있는게 좋은 것 같아' 하드라구요. 헉;;;
그동안 엄마 없었던 것이 얼마나 요 쪼꼬만 가슴에 상처였는지 그 말 한마디가 참 아프더라구요.
뭐든 단답형으로만 대답하는 녀석인데 그래도 무뚝뚝한 녀석이 저렇게까지 말 하는 걸 보니...
그러다가 양가 상견례날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약간 분위기가 어색한 사이...사돈어른들에게 이 녀석 결정타를 날렸답니다.
"부족한 저희 아빠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목소리로 저런 말은 어디서 배웠을까요. 저희 식구들은 얼굴 빨개지고...
사돈 어른들은 웃으시고...^^: 민망하긴 했지만 저는 왠지 빵터져서....ㅠㅠㅠ
참고로 즈이~ 조카...10살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조카의 열렬한(?)지지를 받으며 결혼식은 준비되었고 대망의 결혼식날...!
친구 전화를 받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더니 대뜸 이 녀석 하는 말이~
"어! 나 지금 아빠 장가보내고 있어. 결혼식장이야!"
그러더니 "어! 고마워! 잘되고 있어. 근데 좀 바빠! 나중에 통화하면 안될까?"
친구녀석이 잘 되고 있냐고 물어본 모양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앉아서 밥만 먹던 녀석이 바쁘긴 뭐가 바빠...!" 그랬더니-
"아빠 장가가는 역사적인 자리잖아! 내가 잘 봐줘야지! "
내심 저희 어릴 때는 새엄마 있는 친구들은 가끔 놀림당하는 걸 본 적이 있어서
말은 안했지만 그래도 걱정을 좀 했었는데... 이 녀석 반응을 보고 정말 걱정이었구나 싶었어요.
근데 갑자기 어디선가 랩못지 않은 비트의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오빠와 새언니가 사진 찍는 순서라 두사람 사진을 찍고 있는데 옆에서 조카가 지적질(?) 난사중이더라구요.^^:
"어허~ 아빠 웃어야죠! 스마일...에헤이~ 웃으라니 참 말 안들으시네! 엄마는 잘 웃는데...
내가 해도 저것보단 잘 웃겠네... 어젯밤에 긴장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아빠! 아빠! 입만 웃지 말구요................................. 치아를 드러내야지요! 선홍빛 잇몸!
어허~~~아빠! 긴장하지 마시구요! 릴랙스~~~ 촌스럽게 저러시네!!!"
아~ 즈이 조카 이렇게 말 잘 하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방언터졌어요...
그래서 보던 전 또 다시 혼자 빵! 터졌구요...
혼자 오랫동안 있던 오빠와 엄마 없던 조카 때문에 가슴아팠던 저인데...
이제는 걱정 안하려고 합니다. 수다쟁이 조카가 될 만큼 이 녀석 그날 기뻤었나봐요.
엄마없던 상처때문에 애어른이었던 조카녀석도 이젠 좀 더 행복해졌음 좋겠어요.
추신:) 결혼식이 끝나고 조카녀석이 할머니 할아버지 제게 감사카드를 써서 보냈어요.
마지막 덧붙이는 한마디가 또 절 웃게합니다.
" 두분...제가 잘 모시고 살겠습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우와~
'10.10.20 11:25 PM (183.102.xxx.63)오늘 자게가 이상한 날이네요.
오전에는 유난히 따지고 시비거는 분위기여서 오늘같은날은 여기 창은 열지말자,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또 밤에는 전혀 다른 분위기.
이웃집 똘똘한 아이에 대해 쓴 동화같은 따뜻한 이야기에 이어
아빠의 결혼에 임하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조카.. (그런데 이 글도 마치 동화같아요^^)
원글님의 조카는 크게 될 녀석입니다.
늘 행복하길 빌어요^^2. 왠지
'10.10.20 11:28 PM (222.107.xxx.67)마음이 아픕니다. 짜식. 그 꼬맹이 옆에 있으면 쓰다듬쓰다듬해 주고 싶으네요.
3. .
'10.10.20 11:34 PM (121.161.xxx.248)그동안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슬픔을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꼬마녀석이 ....
이제 아빠가 아내를 맞이하고 자신에게도 엄마가 생겼다는 생각에 이제사 꼬마로 돌아갔나 봅니다.
속이 깊은 아이 일거 같네요.
행복할겁니다.4. .
'10.10.20 11:35 PM (121.135.xxx.221)아이가 너무 어른스러워 가슴아프네요.
행복하게 잘 사시길 빌께요.5. 근데
'10.10.20 11:53 PM (121.166.xxx.214)전 눈물이 나네요,,,
6. ㅎㅎ
'10.10.20 11:57 PM (121.182.xxx.174)저희 친척중에 애 셋 달린 홀아비한테, 처녀로 시집 온 분이 계세요.
그 고생이야 말로 다 하겠습니까마는, 아이들하고 참 잘 지내세요.
친엄마 돌아갈 때, 7,5,3살 이었던 남매는
깔끔하고 애 교육에 정성 쏟던 새엄마를 만나, 지금은 다 결혼 잘 하고
손자 손녀 하나씩 낳았어요.
특히, 아빠보다 엄마랑 더 친하다는....
신랑하고는 옥신각신 했으나, 키우고 나니
잘 자란 아이들이 그 공을 알아주고, 생각 속에 아예 새엄마란 생각조차
없는 것 같았어요. 님 조카도 잘 자랄 것 같아요. 축하드려요.7. 6
'10.10.21 12:42 AM (121.142.xxx.235)님의 조카가 성격이 너무 좋고... 또 그좋은 성격의 밑바탕에
엄마없이 자란 외로움이 원인중 하나였을지도 모르겠다...
(외로워서...)이런 생각을 하니..
신데렐라의 새어머니를 마냥 나쁘게 평가한다는게 얼마나 편견일지..알것 같아요8. ㅡ
'10.10.21 12:50 AM (219.250.xxx.126)마음이 짠~해요.
특히 남일 같지가 않아서요.
저는 싱글맘인데 저의 아이는(울 아들도 10살~) 엄마한테 좋은 남자친구 생겨서
재밌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울 아들 보는 것 같네요...
그 새엄마분이 조카의 이쁜 맘을 잘 챙겨주셨으면 해요~^^9. 행복,,
'10.10.21 2:22 AM (60.48.xxx.35)눈물 한방울...톡....
이제 행복해지는 일만 남았네요...^^10. 음..
'10.10.21 7:35 AM (63.224.xxx.18)너무 귀엽고 웃긴데, 왠지 눈물이 나네요.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어요.11. ..
'10.10.21 9:09 AM (183.107.xxx.167)조카랑 오빠 새언니 모두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귀엽고도 짠한 조카네요.12. ..
'10.10.21 9:16 AM (121.162.xxx.143)가족이 뭔지 아는 녀석...
칫 ...
잘클꺼다...이쁜 조카님...
아우...왜 전 눈물이 날라 할까요?
그 새언니님...오빠...조카님..오래오래 행복 하실껍니다.13. 짠하면서
'10.10.21 9:32 AM (211.114.xxx.145)너무 귀엽고 이쁘면서 빵빵터트리네요
원글님도 이젠 한시름 놔도 될것 같고 조카아이도 행복한 가정이루고 잘 살것 같네요
두 분 잘 모시고 살거니까 ㅎㅎㅎㅎ14. 우웅
'10.10.21 9:58 AM (152.99.xxx.84)너무 구엽고 가슴이 찡하네요. 너무 빨리 철든 것 같기도 하고 아직은 떼쟁이해도 될텐데...
기특합니다. 부디 새엄마도 가슴으로 아들이 받아들여 처음 마음 그대로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합니다.15. ..
'10.10.21 10:00 AM (58.226.xxx.108)웃으면서 눈에서 눈물이 납니다. 꼭 행복하게 잘 사셨음 좋겠어요....
16. 어익후
'10.10.21 10:04 AM (125.250.xxx.244)펑펑 울었습니다.
옛날 생각 나서...
그 조카, 정말 옆에 있다면 꼭 안아주고 싶군요.17. 힝..
'10.10.21 10:24 AM (211.114.xxx.85)저만 눈물난건 아니었군요.ㅡㅜ
두분 잘 사셔서 조카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셨으면 좋겠어요....^^18. 아고
'10.10.21 11:11 AM (61.77.xxx.120)저도 그 조카 이야기에 눈물이 그렁그렁 해지네요. 어린것이 얼마나 마음 고생을 많이 했으면 그런 소릴 다할까요. 게다가 위트와 유머로 상황을 전개시키는 능력이라니.....너무 고맙네요. 큰 인물 될 것 같아요. 아버지랑 새엄마가 더 많이 사랑해주기만을 바랄 뿐이어요.
19. .
'10.10.21 1:05 PM (121.131.xxx.164)근데 왜 눈물이 나지..
새엄마가 좋은 엄마이길 사랑많이 주는 엄마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