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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식구 닮은 큰 아이와 궁합이 안 맞는 것 같아요.

궁합 조회수 : 1,109
작성일 : 2010-10-20 16:05:47
자식과의 사이에도 궁합이 필요한 걸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갓난아기때부터

작은아이와 큰 아이와의 유대감 차이가 났던 것 같기도 합니다.

큰 아이는 병치레도 많았고

정말 키우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모든 면으로

작은아이는 반대로

아파도 안 우는

잘 먹고, 잘 놀고, 애교많고

마음도 따뜻한 아이입니다.

큰 아이라 뭔지도 모르고

그냥 최선을 다해 키웠는데

중학생인 지금도 저를 정서적으로 많이 힘들게 합니다.

딱히 문제 일으키지도 않고

착하긴 하지만

마음과 마음이 통하지 않은

성격도 이성적이면서 참 차갑고

그러면서도 나사 하나 풀린듯한 어벙함

스킨십이나 애정표현도 거부를 많이 하고

계속 어긋난 느낌이 듭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딱 하는 행동이랑 성격이

시어머니와 시아주버니 닮았다는 것을 알았네요.

어제 저녁에야 그걸 알아 차렸어요.

정말 문제많은 시댁식구들과 성향이 같다고 생각하니

힘이 주루룩 빠지네요.

얼마나 내가 그 성향을 순화시켜 줄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IP : 221.147.xxx.1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벨라
    '10.10.20 4:35 PM (119.149.xxx.3)

    중학생 아이들 스킨쉽이나 애정표현 거부할때이고 말 안들을때랍니다. 사춘기 자식 밉고 버거울수 있지만 자식의 잘못보다 님의 잘못이 더 큰듯합니다.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잖아요. 큰자식보다 작은 자식에게 맘이 가는거 어쩔수 없다 치지 마시고 노력하세요. 그러다 영영 멀어진답니다 시댁쪽을 닮았다라는 말 남이 할수 있는 말이지 부모가 하는 말은 아니잖아요. 부모노릇도 노력하고 공부해서 잘해야 한답니다. 님 마음 위로 못드려서 죄송하시만 아이에게 바라기보다 님이 먼저 바뀌시길 바래요. 아이들도 다 안답니다.

  • 2. .
    '10.10.20 4:43 PM (221.148.xxx.76)

    너무나 흔한 케이스에요. 첫아이가 작은아이보다 모든면이 부족한듯 보이고 나와 안맞고 키우기 힘들고 밉고 싫고,
    작은아이는 순하고 건강하고 착하고 나와 잘 맞고.
    이게 비단 원글님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전 원글님의 첫아이가 눈물이 나도록 불쌍합니다. 시댁식구 닮아서.. 하..
    이제는 엄마로부터 그런 이유까지 덮어써야 하는건가요?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가.

  • 3. 노력해보세요
    '10.10.20 4:47 PM (211.235.xxx.28)

    궁합이 안맞니 시댁 닮았니 하는 이유는 다 핑계일뿐입니다. 그냥 아이에게 애정이 조금 못미칠뿐이지요. 저도 큰아이가 그래서 넘 힘들었는데 그럼 안되겠다는 결심을 했고, 자주 안아주고 스킨쉽해주고 예뻐해주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 윗분 말처럼 부모도 공부하고 노력을 해야합니다. 그냥 자식이라고 저절로 사랑스럽기만 한게 아니더라구요. 지금은 너무 커서 스킨쉽 하고 포옹해주면서 되돌리기는 너무 늦었지만 그방법이외 여러가지로 고민하면서 노력해보세요.

  • 4. 왠지..
    '10.10.20 4:54 PM (119.65.xxx.22)

    원글님보다는 아드님이 훨씬 가엽고 아프게 느껴지는데요..
    딱히 나쁜짓을 하는것도 아니고 착하지만 원글님 기준에 차지는 않는다는것뿐이잖아요..
    아이의 성향이 나쁜건가요?? 스킨십이나 애정표현 문제는 ..이제는 사춘기에 접어들고
    신체적으로 성인이 되어가고 있는 아이에요.. 그런 중학생인 아들에게 선택권은 없는건가요??
    엄마가 아들~~ 하면서 머리 쓰다듬어주는것도 당연시.. 엉덩이 두드려주는것도 당연시..
    가볍게 포옹하는것도 당연시.. 아이가 싫다고 하면 싫은걸 인정해주세요.. 어차피 성인이 되서
    연애를 하고 자신의 가정을 꾸릴때 스킨십은 문제가 되지 않을겁니다.. 부모님과의 스킨십이
    어렵다고 느껴지는거라면 이 아이는 원래 그런 아이가 아니라.. 자란 환경에서 원인을 찾는게
    더 빠를거에요.. 유전적인것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이 훨씬 많은게 인간이란 동물이거든요..
    어찌 시댁식구의 나쁜점을 아이와 비교하면서 닮았다고 평하시는지요..
    자식중에서도 편한자식과 어려운 자식이 있다고 나이든 어른분들 그러시더라고요..
    그 차이점을 인정해야지.. 원글님과 성격이 잘 맞지 않느다고 해서 아드님이 이상한 아이거나
    틀린게 아닙니다

  • 5. .
    '10.10.20 5:00 PM (221.148.xxx.76)

    예전에 제가 식탁에서 밤새 눈물을 흘리며 읽었던 논문에서 발췌합니다.

    애착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영아 쪽 요인: 영아의 건강상태 (미숙아, 조산아), 외모, 성별, 사회적 반응성(방긋방긋 잘 웃고, 사교성 같은걸 얘기해요) 등이 있다. 이 중 부모의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영아의 사회적 반응성은, 부모와의 애착 형성에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서, 더 많이 미소짓고 쳐다보고 옹알이하고 반응하는 영아일수록 양육자로부터 더많은 관심과 애정을 받는다. 그러나, 부모가 먼저 애정적으로 변하면 영아의 사회적 반응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면서, 영아의 사회적 반응성은 어머니를 통해서 변화될 수 있는 특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어머니-영아의 상호작용은 애착의 특성을 결정짓는다. 그러나 애착관계의 형성에 있어서 어머니가 영아보다 중요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머니가 애착의 질을 결정하는 데에 더 중요한 영향을 준다. (어머니-영아 애착관계 형성에는 어머니가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애착특성을 결정짓는 일차적 요인이 된다.) 어머니의 민감성 차이가 애착관계의 차이와 결정된다. 불안정 애착아의 어머니는 영아의 울음에 대해 반응적이지 않고, 애정표현이나 부드럽게 안아주는 태도가 부족했다.

    -영아의 애착증진을 위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구성과 적용효과-
    중앙대 유아교육, 박사논문, 전우경. 2000년대 초반 논문인 거 같군요.
    전 너무 좋았어요. 웬만한 책보다 줄줄 읽히더군요. 이렇게 딱딱한 내용 말고 실제 아기 키우는 엄마들을 모아서 교육한 내용들이 있고 그 엄마들의 인터뷰내용이 있어요. 이 분도 실제 아기 키우는 엄마구요..

    엄마와 애착형성이 안된 애들이 원글님 말씀하신 "어버버+정서적 냉담" 진짜 딱 이렇게 됩니다.
    엄마가 자기와 접촉해주지 않아서 자기가 엄마와 접촉할 수 없었듯이,
    자라서는 세상과 접촉할 수 없고, 사람과 접촉할 수 없고, 공부와 접촉할 수 없고, 책과 접촉할 수 없거든요.

    부모가 사랑해주면 조금 늦된 아이도 예쁘게 커요. 까다로운 아이도 까다롭지만 매력적인 아이가 되고, 어수룩한 아이도 어수룩하지만 귀여운 아이가 되지요. 그 느낌을 결정짓는 건 "부모가, 특히 일반적인 경우에 주양육자인 엄마가, 얼마나 사랑해줬냐"에요..

  • 6. ..
    '10.10.20 5:33 PM (58.143.xxx.83)

    아이가 너무 안됐네요..그 아이 중학생이 되었으니 동생과 자신을 대하는 엄마의 태도에 상처 많이 받았을겁니다. 엄마의 마음을 아이들은 귀신같이 잡아내지요
    아이가 싫어하는걸 그 아이만의 특징으로 받아들이고 둘째아이와 비교하지마세요
    둘째가 애교있음 첫째는 이성적인것이지 틀린건 아니지요. 이성적인듯 하면서도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인격체이니 나사풀린듯 어벙벙한건 당연하다 생각됩니다.
    뒤에 221.148님의 글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저도 다시한번 엄마로서 내가 아이에게 어떻게 비추어져보일지 생각해보고 반성해보았어요

  • 7. 전 둘째가
    '10.10.20 5:55 PM (124.111.xxx.159)

    딱 시아버지와 시누이..즉 아이의 할아버지와 고모의 성격 그대로라서

    귀여워요.

    그렇다고 제가 시아버지와 시누이를 무척 사랑해서 그런게 아니구요.
    그냥 저에겐 없는
    시아버지와 시누의 성격의 장점을 애타게 찾다 보니..그렇게 되었습니다.

    활달하고 추진력있고 강심장이고 리더쉽 있는
    (-나쁘게 말하면 요즘 애들 말로 나대고 기쎄고 호들갑스러운.... 뭐 그렇죠.네.)
    성격이에요.
    아이듣는데서 할아버지 이런 점 닮아서 너도 나중에 할아버지처럼
    리더가 되겠다.고모처럼 화끈한 여자가 되겠다 하면서 칭찬해줍니다.
    아이나 시부.시누가 정서적으로 섬세하고 예민한 편이 아니라서
    이렇게 안해줘도 되지만 그래도 자기 성격에 자부심을 가지라구 일부러 그래요.

    아이가 할머니와 큰삼촌을 닮았다면,
    일부러라도 시어머니와 시숙의 장점을 찾아보세요.
    우리 시어머닌 이런점이 있으시구나.이런 점은 참 좋더라...

    부모교육 받으러 가면 내 아이 장점찾아서 쓰기 최소 20개에서 100개 써오기 같은 거
    숙제 내줍니다.처음엔 열 개도 쓸게 없을 것 같더니만 나중엔 칸이 모자랄 정도가 되어요.

    내가 어떻게 해서 아이를 바꿔놔야지 하지 마시구,
    (사람의 성격은 거의 바뀌지 않는대요.인격은 쌓는 만큼 훌륭해지고,그래서 성격의 단점을
    덮을 수 있게 된다고 하더군요.)
    아이의 특징을 맘속 깊이 받아들여서 긍정적으로 보셔야죠.

  • 8. 저도
    '10.10.20 6:59 PM (125.135.xxx.27)

    시어머니 닮은 아이와 넘 안맞아요..
    얼마나 잘 우는지....정말 별거 아닌 일로도 울어요,,,,
    너무너무너무 안 맞아서 죽을거 같아요

  • 9. 원글
    '10.10.20 7:59 PM (125.180.xxx.163)

    제가 시어머니 닮아서 너무 괴롭다는 것은~~평범하지 않으신 분이라서 그럽습니다.
    친할머니 닮으면 어떻습니까.
    그러나 그 할머니가 남편도 아들들도 옆에다 두고 사시지 못하는 분입니다.
    시아버님은 견디다 못해서 별거 중이시고
    아들 셋중에서
    둘은 어머님때문에 이혼하고 연락도 안하고 산 지가
    5년도 넘었습니다.
    저희만 왕래를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정말 그런 분의 모습을 내 아이에서 본다는 것은
    너무나 괴로워서
    님들한테 질타를 받고 정신차리고 싶어서 올린 겁니다.
    많은 강의와 이론서들을 읽어도
    언뜻언뜻 티가 났을거라는 생각에
    큰 아이한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10. ..
    '10.10.20 8:48 PM (211.229.xxx.116)

    제가 결혼을 하고 나서 아버지가 무척 싫어지기 시작했어요...
    결혼하고 나니 엄마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친할머니와 비슷한 시어머니를 겪으면서 어느덧 저와 친정엄마를 동일시 하게 된거예요...
    아버지는 남편과 동일시 된거구요...
    그래서 아빠가 얼마나 밉고, 또 투덜거렸는지 모른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버지이고 남편은 남편일 뿐이예요...
    그렇게 생각하고 아버지를 남편과 동일시하는 대상이 아닌, 그냥 아버지로 받아들이니까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 눈 녹듯이 녹으면서 아빠를 볼 때마다 하트 뿅뿅인 상태가 되었답니다..^^

    싫어하는 대상이 있으면 그 대상과 동일시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의 진정성은 보이지 않고, 왜곡 되어서 보이는거 같아요...
    아이는 아이예요...
    아이로써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아이가 다르게 인식되기 시작할거예요...
    아이에 대해 미운점 싫은 점을 조목조목 적어가면서 그 사실을 인정하세요...
    그 사실들을 인정하게 되면, 해답은 그때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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