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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넘은 나이에 엄마랑 엄마 친구랑 비교됩니다. -_-;;

조회수 : 1,919
작성일 : 2010-10-14 21:41:24
저 아직 미혼 노처녀고 프리랜서라서 집에서 일해요. 엄마랑 단 둘이 사는데 엄마 친구분이 사정상 저희집에 한달 가량 계세요.

옆에서 보면 친구분들 사이에서 엄마는 참 착하고, 순하고, 수더분하고, 계산적이지 않고 좋은 친구랍니다. 그런 분이시고요.
근데 저에겐 어릴적부터 너무 무관심하고, 무뚝뚝하고, 정없는 분이셨어요.
타고난 성격이 그러신가보요. -_-;; 어릴땐 몰랐는데 커가면서 다른집 엄마들과 비교해 보니 제가 정말 사랑과 관심을 못받고 자랐구나.. 알게 됐어요. 전 예민한 아이였는데 말이에요,,
저도 그 밑에서 자라서 조용한 딸이구요.

그런데 요즘 친구분이 집에 계시니 너무너무 비교되는 거에요. ㅠㅠ
제가 어디 나가거나 들어오면 관심 가져 주시고, 밥 챙겨주시고, 밥 먹었냐 꼭꼭 물어보시고, 밥 먹고 있음 옆에 오셔서 이런저런 얘기하시고, 처녀적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뭐든 도와드리면 좋아라하시고, 먹을거라도 사오면 딸이 이렇게 맛있는걸 사왔다~ 하면서 다른 사람한테까지 얘기하시고.. (저희 엄만 제가 선물해도 한번에 좋다 하신적이 없어요. 잘 쓰면서도 투덜거리셔요.. )
아줌마가 계시니 집도 얼마나 깨끗한지..

여러가지로.. 나이들어서 애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나 싶지만
요즘 그러네요..
빨리 시집이나 가서 엄마한테 못받은 사람 듬뿍 받으며 살까봐요.. -_-;;

그리고 친구분이 따님 자랑도 엄청 하시고 사진도 가지고 다니시고 매번 얘기하시는데 그것도 너무 부러워요..ㅠㅠ
어릴때 입양한 딸이라고 엄마한테 들었는데 정말 정이 많으신거 같아요..

IP : 115.21.xxx.12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잉...
    '10.10.14 9:45 PM (183.98.xxx.153)

    근 삼십년을 지지고볶고 했던 딸이 아니라 어쩌다 한번 보는 친구딸이라 더 그럴 수도 있어요.^^

  • 2.
    '10.10.14 9:48 PM (121.130.xxx.42)

    내 딸이 옆집 아이라 생각하면 지금보다 더 멋진 엄마가 될 자신이 있답니다. ㅜㅜ
    원글님, 엄마 친구분이 정이 많으신 분이고 좋은 분 같긴 합니다만
    실제 모녀 관계로 2~30년 지내보면 또 다른 면모를 보일지도 몰라요.

  • 3. 저랑
    '10.10.14 9:52 PM (118.38.xxx.140)

    비슷한 엄마를 두셨네요. 자라면서 한번도 제대로 된 칭찬을 못 받고 자랐어요 저는.
    성적도 좋고 모범생이었는데... 늘 사랑에 굶주리며 살았던 거 같아요.
    지금은 30대 중반을 달려가는 나이에, 오랜 외국 생활을 하다 돌아왔는데 이제 엄마도 나이가
    드셨구나, 더는 바꿀 수 없겠구나 하고 맞춰드리려 노력합니다.
    한국 들어와서 딱 한번, 크게 목소리를 내서 대든 적 있었어요. 더이상 못 참겠어서...
    그 이후론 엄마도 조심하시는 거 같기도 하고...
    전 이제 아무런 기대 안 해요. 그러니까 더 마음이 편해지는 거 같고요.
    엄마가 따뜻하게 감싸안아주지 않아도, 원글님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소중한 분이란 걸 잊지마세요 ^^

  • 4. ..
    '10.10.14 9:55 PM (211.112.xxx.112)

    저희 시아버님께서는 원글님 어머님 친구분 같은 스타일이십니다....
    나갔다 들어오면 잘 갔다왔는지 밥은 먹었는지 예전 이야기도 자주 해주시고..근데 그게 처음엔 참 좋아요..근데 시간 지나면 물어보시는걸 일일이 대답하는게 참 귀찮아 집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근사근하신 반면에 왜 글케 잔소리는 많으신지..쫓아다니시면서 하시고 사사건건 당신의 손길이 가야한다고 생각 하시는분이라..좀 피곤해요...

    가끔은 그냥 아무것도 묻지 않고 놔뒀으면 하는 바램도 있어요...

    반면에 친정은 알아서 하고 다녀라..하시는 스타일 이세요..
    나갔다 오면 밥먹어라..말고는 딱히 이야기 안하시고 너 할일은 너가 알아서 해라..이러시기 때문에 제가 필요한거나 원하는거 있으면 그때 그때 딱딱 이야기하고...
    제가 가서 부비작 거리면 받아주시는 분이시라 오히려 저는 친정 같은 스타일이 좋습니다...

    어머님 친구분은 자주 뵙는 분이 아닌데다가 원글님 어머님과는 다른 타입이라서 끌리시는것같은데..막상 살아보시면 그렇지도 않으실꺼예요..^^

  • 5. 원글님.
    '10.10.14 10:29 PM (121.182.xxx.174)

    제 엄마는 원글님 엄마 스타일에다가 하나 더 보태서 잔소리를 죽자고 하십니다. 아직도요.
    자식 얼굴을 몇달만에 봐도 뭐라도 하나 지적질~.
    저도 남들에겐 참 착하고 공부잘하고 다소곳한 범생 딸이었는데, 울 엄마는 늘 잔소리..
    울 엄마도 남들에겐 참 인상좋고 점잖은 아줌마..

    울 시어머니, 평생 자식 자랑만 하고 싫은 소리 한번 안하는 믿지못할 엄마인데,
    겪어보니, 말만 그리 하고 실제 해주는 건 잔소리장이 울 엄마의 10분의 1도 안하더이다.
    늘 자기가 중심이어야하고, 자식 돈 받아서 쇼핑이나 하러 다니고( 도시빈민인데),
    결혼 안 한 울 시누, 마흔 넘어서 까지 엄마 앵벌이 신세입니다.
    저 역시 울 딸에겐 무뚝뚝하고 애정표현 못하는 엄마이고요.

    대부분의 엄마들은 다 자식 맘에 안들거라 싶어요. 특히 딸자식에겐.
    엄마에 대한 환상은 대부분 아들들에게 있지않을까요?
    아들에겐 특히 헌신적인 우리나라에서는요.

  • 6. 일부러 로긴...
    '10.10.14 11:44 PM (211.200.xxx.238)

    근데..원글님...원글님은 어떤 딸이신가여?
    혹시 친구분을 보면서 부러워하구...저런 엄마였음 좋겠다..생각만 하고...엄마한테는 좋은 딸이 맞나여? 나는 퉁명스러우면서 몇십년을 그렇게 살아온 엄마가 해주길 바라는지요..
    원글님이 변해보세요..그 아줌마같이 부드럽게..엄마한테 자꾸 하면서...대화도 많이 하고...그러면 엄마도 변하시더라구요...
    저도 엄마가 생각나서 주저리 써봅니다...많이 사랑하세요..

  • 7. ...
    '10.10.15 12:09 PM (112.214.xxx.103)

    시집가면 과연 그 못받은 사랑보다 더 듬뿍 받는 게아니라,그 못받은 사랑마저 그립게 되는 상황이 많아서리 ㅋㅋ 그런 기대는 접고 결혼하셔요, 상처받을까봐 하는 얘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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